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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아빠.”

주우빈의 부른 소리에 주형인은 두어 걸음 다가가 아들을 안아 들고 놀아주다가 하예진이 스쿠터를 세워놓은 걸 보고 다시 말을 이었다.

“당신 할아버지가 당신의 사촌 몇 명을 데리고 회사에 나를 찾아왔어.”

하예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당신은 왜 찾아갔대?”

그녀는 이미 주형인과 이혼했고, 듣자 하니 이혼할 때, 할아버지는 전 시어머니에게서 몇백만을 뜯어냈다고 한다.

전 시어머니가 나중에 그 돈을 돌려받았을지...

아마 돌려받지 못했을 것이다.

돈이 이미 할아버지의 호주머니에 들어간 이상 다시 돌려받기 어려울 것이다.

할아버지도 시어머니도 모두 뻔뻔한 사람인지라 둘이 붙으면 아주 가관일 텐데, 그걸 보지 못한 것이 하예진은 못내 아쉬웠다.

“예정 씨가 전씨 가문의 큰 도련님의 와이프라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거야. 그러다 예정 씨가 보이지 않자, 가게로 찾아갔다가 가게 문도 닫혀있자 곧장 발렌시아 아파트로 찾아갔는데 아파트엔 들어갈 수 없어 전화를 걸었고, 전화도 받지 않아 나를 찾아온 거지. 원래는 당신을 찾아가려다 당신이 어디 사는지 몰라 결국 우리 회사로 찾아온 거래.”

이 일로 주형인은 하마터면 서현주에게 오해받을 뻔했고 안간힘을 다 써 겨우 그녀를 달랬다.

서현주는 주형인이 하예진과 연락하는 걸 제일 싫어했다.

“그래서 내가 여기 산다고 말한 거야?”

주형인은 하예진의 살뜰한 보살핌에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아들의 얼굴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 알려주지 않았어. 그저 이혼 후에 연락이 끊겨 당신이 어디에 세 들어 사는지 모른다고만 했어.”

그 사람들이 찾아오면 분명 좋은 일이 없을 것이다. 주형인은 하예진이 그 사람들의 시달림을 받는 것은 상관없었지만, 그들이 아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까 봐 두려웠다.

“당신의 두 사촌 오빠를 조심해, 그들은 아는 사람이 많아 조만간 당신의 주소를 알게 될 거야. 만약 그들이 찾아와 소란을 피우면 우빈이가 놀라지 않게 우리 집에 잠시 보내.”

주형인과 서현주는 함께 있은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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