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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서현주도 자기가 한 말이 터무니없는 소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예전에 주형인은 늘 집에 돌아가 하예진의 살찐 모습을 보기만 해도 역겹다고 말하곤 했다.

이혼 후 주형인은 되려 계속 하예진을 찾아가고 있고 하예진도 계속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이혼 당시와 비교하면 하예진은 불과 두 달 만에 십여 킬로의 살을 빼버렸다. 지금의 하예진은 모델에 비하면 당연히 뚱뚱한 편이지만 일반인과 비교하면 단지 살이 좀 더 풍만하게 찐 정도이다.

서현주는 주형인이 하예진을 찾아가는 이유가 하예진이 살이 빠져 이혼할 때보다 훨씬 더 예뻐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하예진이 다가왔다.

서현주는 하예진을 보고 화난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하예진, 난 네가 돈 많은 이모가 있든, 전씨 집안의 큰 도련님을 제부로 두었든 두렵지 않아. 네가 감히 내 남편에게 꼬리 친다면 난 널 어떻게든 찢어버릴 거야.”

하예진은 서현주가 한 말에 웃음이 나왔다.

“너 혹시 다른 사람의 남편을 빼앗고 나니 의심병이 생긴 거 아니야? 다른 사람이 네 남편을 빼앗아 갈까 봐 불안해? 너처럼 눈먼 사람이나 그런 인간쓰레기를 좋아하는 거지, 난 아니야. 난 감정에 결벽증이 있어서 말이야. 내가 버린 남자를 다른 사람이 주워 사용하면 난 그게 더러워서 더 이상 원하지 않거든. 뭐 어쨌든, 주형인을 주워간 너에게 감사할 따름이야. 그 덕에 순조롭게 이혼해서 내가 원하는 재산을 얻을 수 있었어. 설사 그 자식이 나랑 재혼하길 원한대도, 내가 너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꼭 거절할 거라고 약속할게.”

서현주는 분노에 차서 말했다.

“절대 그럴 일이 없을 거야, 오빠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데.”

“네 말대로라면 넌 뭘 그렇게 두려워하는 거야?”

하예진의 한마디에 서현주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그와 진짜 부부가 되고 나서야 결혼은 두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아무 관계 없었던 두 집안의 일이라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되었다.

주형인은 그녀를 위해 요리를 배웠고, 시어머니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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