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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하예정은 주우빈을 데리고 근처를 두 바퀴 돌다가 결국 인근 대형 슈퍼에 가서 많은 간식과 우유 한 상자를 샀고 둘은 짐을 가득 싣고 돌아왔다.

하예정은 하예진이 세 들어 사는 건물 입구에 차를 세우고는 본능적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렸는데 전태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안심되는 한편 마음이 복잡하기도 했다.

“우빈아, 먼저 내려와 있어. 이모가 차를 세워놓고 올게. ”

1층에는 공용차고가 있어 이곳에 세 들어 사는 세입자들에게 차를 세울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하예정은 먼저 조카를 스쿠터에서 안아 내린 후 마트에서 산 간식과 우유 상자를 주우빈 옆의 바닥에 놓았다.

주우빈은 이 모든 것이 이모가 자신에게 사준 것으로 생각하며 바로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한 손은 간식 위에 놓고, 다른 한 손은 우유 상자 위에 올려놓았는데 자신의 물건을 지키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우빈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우빈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전태윤을 발견하고는 곧 일어나 기쁜 목소리로 불렀다.

“이모부.”

그리고 그는 두 팔을 벌려 전태윤에게 안아달라고 했다.

하예정이 스쿠터를 몰고 차고로 들어가자마자 전태윤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는데 전태윤이 주우빈을 안아 드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잠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순간 스쿠터로 옆에 세워져 있는 여성용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넘어뜨렸고, 자신도 스쿠터와 함께 그쪽으로 넘어졌다.

“예정아!”

전태윤은 하예정을 부르며 바로 주우빈을 땅에 내려놓고는 빠른 걸음으로 차고 안으로 뛰어들었다.

“예정아, 괜찮아? 다친 곳은 없어? 어디 봐봐.”

전태윤은 하예정을 일으켜 세우고 얼른 그녀의 몸에 다친 곳은 있는지 확인했다.

“전 대표님, 관심해줘서 고마워요.”

하예정은 전태윤의 손을 밀치고는 차를 일으키러 가려 했다.

전태윤은 그녀의 거리감으로 가득 찬 호칭과 담담한 표정을 보며 마음이 아파 났다.

“예정아.”

하예정이 자기를 쳐다보자, 전태윤은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그게... 내가 차를 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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