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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인간쓰레기 같은 하씨 일가가 하예진 자매에게 저질렀던 만행은 관성에서 모르는 자가 없다.

전태윤이 전씨 도련님이란 걸 알게 되자 친정 식구라는 같잖은 명분을 내세우며 거만을 떨다니. 그야말로 파렴치함이 하늘을 치솟을 수준이다.

“다들 미쳐도 제대로 미쳤네요. 나가는 문 저쪽이니까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하예정은 그들의 파렴치한 몰골에 화가 제대로 나서 예의고 뭐고 그냥 다 꺼지라고 했다.

하지문 일행은 본능적으로 몇 걸음 물러섰지만 완전히 서점 밖을 나간 것은 아니었다.

다들 하 영감만 덩그러니 앞장세웠다.

어차피 할아버지가 연세가 있으시니 하예정이 아무리 화나도 절대 손을 대지는 못할 테니까.

“하예정!”

하 영감이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의 이름을 외쳤다. 하예정이 그를 바라보자 드디어 입을 열었다.

“네가 가라면 갈게. 단 2억 원 먼저 내놔. 그럼 지금 바로 고향에 내려가서 네 할머니 보살필게. 너 돈 안 주면 얘네들 데리고 네 남편 회사에 찾아가서 한바탕 소란을 피울 거야. 돈을 못 가져도 좋아. 회사를 발칵 뒤집어서 네 체면을 짓밟고 웃음거리로 전락하게 하면 돼. 너 그럼 앞으로 시댁에서도 머리 들고 다닐 수 없겠지.”

하예정은 곧장 빗자루를 챙기러 갔다.

하지문 일행은 그녀가 움직이는 걸 보더니 재빨리 서점을 뛰쳐나왔다.

하지만 하 영감은 그녀가 못 때릴 줄 알고 제자리에 앉아서 꿈쩍하지 않았다. 그녀가 때리면 오히려 돈을 더 많이 뜯어낼 수 있다.

하예정은 결국 그를 때리지 않았다.

그녀는 빗자루를 내려놓고 자리를 떠났다.

하 영감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노인네가 떡하니 앉아있으니 그녀는 머리카락조차 건드릴 엄두가 안 났다.

하 영감처럼 뻔뻔스러운 영감탱이를 상대할 땐 강하게 나오면 안 된다. 그녀는 화장실에 들어가 물통에 물을 가득 담아서 들고나오더니 하 영감에게 냅다 쏟아부었다.

하 영감은 그녀가 이런 수작을 부릴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촤르륵 물소리와 함께 하 영감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었다.

하씨 일가의 인간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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