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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너... 너 딱 기다려. 지금 바로 네 남편 회사에 찾아가서 돈 내놓으라고 소란 피울 거야. 네 남편이 안 주면 시댁에 가서 난리 쳐야지. 너의 체면을 모조리 짓밟아버리고 시댁 식구들도 네가 눈꼴사나워서 내쫓아버리게 할 거야!”

하 영감이 으름장을 놓았다.

그는 확실히 이렇게 할 작정이었다.

여기 오기 전에 손자들이 미리 그를 일깨워주었다. 하예정 자매가 워낙 그들을 증오하다 보니 돈을 안 줄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작전 방안을 짜주었다.

하예정은 인제 전씨 일가의 사모님이 되어서 체면을 매우 중시할 테니 그들이 눈 딱 감고 소란을 피우면 하예정도 시댁의 체면을 위해 선뜻 돈을 줄 거라고 했다.

만약 안 주면 전태윤을 찾아가고 전씨 일가를 찾아가면 된다. 그녀가 비록 가족들과 사이가 틀어졌다고 하지만 어쨌거나 여전히 친정 식구들이기에 어느 시댁에서 이런 사돈 집안을 좋아하겠는가, 다들 창피하다고만 여기겠지.

하예정은 원래 집안 형편이 안 좋아 전씨 일가에 시집와서 사모님으로 사는 것이 불안정할 따름이다. 시댁 식구들도 그런 그녀가 썩 탐탁지 않을 수 있으니 그들이 가서 소란을 피우면 전씨 일가도 잇따라 체면이 구겨지고 다들 하예정을 미워할 게 틀림없다.

어쩌면 전태윤과 하예정의 이혼을 부추길지도 모른다.

하지문은 할아버지에게 일단 이리로 와서 시도해보라고 건의했다. 하예정이 체면을 위해 일을 조용히 해결하려고 선뜻 돈을 준다면 앞으로 돈 떨어질 때마다 그녀를 찾아오면 된다. 어차피 전씨 일가에 돈이 차 넘치니 한 번 받은 돈으로 한동안 호의호식할 수 있다.

만약 그녀가 안 주면 기자에게 연락해 그들이 전씨 그룹과 전씨 일가에 찾아가 소란을 피우는 모습을 몰래 촬영해서 인터넷에 퍼뜨리면 된다. 전씨 일가는 무조건 크게 분노할 테고 이는 하예정에게 불리하게 작용된다.

다들 인제 직장도 잃어서 위협이 될만한 것이 없다. 이 세상에 잃을 것 없는 사람이 가장 두렵다는 말처럼 하예정과 끝까지 물고 늘어져 그녀가 전씨 일가에서 쫓겨나게 할 생각이었다!

다들 힘들게 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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