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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태윤 씨가 왜 여기 있어요?”

성소현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전태윤의 신분으로 이런 곳에 나타날 리가 없는데 눈앞의 남자는 확실히 그였다.

성소현은 본인이 잘못 본 건 아닌지 의심하며 눈을 깜빡이다가 다시 쳐다봤지만 그녀가 알고 있는 전태윤이 틀림없었다.

전태윤과 하예정 사이에 꽃다발이 놓여있고 전태윤은 또 하예정의 한쪽 손을 잡고 있었다. 순간 성소현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이 남자 태윤 씨랑 아주 많이 닮았지만 사실 태윤 씨가 아니었나? 그 차가운 성격에 외출할 때마다 경호팀을 거느리고 다니고 가족 이외의 젊은 여자는 3미터 안으로 접근하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는데 그런 사람이 손을 먼저... 아 참, 깜빡했네. 태윤 씨 유부남이었지. 게다가 아내한테 엄청 잘해서 다들 팔불출이라고 하잖아. 내가 아직 태윤 씨 아내분을 본 적이 없지만 이 사람이 팔불출이란 건 완전히 믿어. 태윤 씨 같은 성격의 남자는 일단 사랑에 빠지면 평생 갈 테니까.’

성소현은 전태윤이 팔불출이란 소문을 듣고 전혀 이상해하지 않았다.

아쉬운 것은 그녀가 전태윤의 사랑을 받는 여자가 될 수 없었다.

‘잠깐, 예정이랑 초고속 결혼한 남편도 성이 전씨인데 설마 그 사람이 바로 태윤 씨였던 거야?’

성소현은 갑자기 깨닫고는 손에 들었던 쇼핑백들을 전부 바닥에 떨어트렸다.

그녀는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해지며 전태윤 부부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하예정은 전태윤에게 잡힌 손을 빼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를 돌아 나오려고 했는데 미처 나오기도 전에 성소현이 불쑥 전태윤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전태윤의 손목을 힘껏 잡아당기며 그와 눈을 맞추려 했다.

전태윤은 그녀의 손을 뿌리치더니 방금 그녀가 만졌던 옷깃을 툭툭 털며 차갑게 쏘아붙였다.

“성소현 씨, 지금 뭐 하는 짓이죠? 당장 멀리 떨어져요!”

성소현은 어두운 표정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나한테 뭐 하는 짓이냐고 물었어요? 그건 내가 물을 말인데, 태윤 씨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에요?”

그녀는 전태윤보다 훨씬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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