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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김진우가 계속 하예정에게 집착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심효진의 엄마도 찬성하지 않았다.

아무리 사랑해도 상대가 이미 결혼을 했는데 계속 집착하는 건 윤리에 어긋나는 일이다!

“아 참, 고모가 너한테도 괜찮은 남자를 소개해줬으니 저녁 먹을 때 한번 만나. 이번엔 재벌 2세가 아니래. 네가 재벌가를 싫어하는 걸 알고 고모도 포기했나 봐.”

사실 심효진이 도씨 사모님 생일 연회에서 바닥에 드러누워 이름을 날렸을 때부터 심미란은 효진이가 재벌가와 인연이 없다는 걸 깨닫고 바로 마음을 접었다.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니 고모는 또다시 그녀의 결혼을 신경 쓰고 있었다.

조카가 26살인데 남자친구도 없으니 고모가 대신 마음이 초조했다.

심효진의 엄마도 조급한 건 마찬가지이니 시누와 올케는 만날 때마다 심효진의 선 자리를 의논했다.

“네 고모가 말하길 오늘 밤에 네가 만날 사람은 고모네 회사 직원이래. 회사에서 일한 지 몇 년 됐고 네 고모부도 그 사람 성품을 잘 알고 있대. 전에 8년 만난 여자친구가 있는데 3개월 전에 헤어졌대. 네 고모부도 그제야 너희 두 사람 선 자리를 마련해준 거야.”

심효진이 물었다.

“8년이나 만났는데 왜 헤어졌대요?”

“여자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대. 딴 남자랑 결혼하려고 그랬나 봐. 아무튼 헤어진 건 확실해.”

심효진은 그 여자가 8년이나 기다렸지만 결혼할 희망이 안 보이자 결국 마음 접고 딴 사람에게 시집간 거로 여겼다.

“엄마, 나 소개팅하기 싫어요.”

심효진은 고모가 소개한 남자를 거절했다.

8년을 기다리고도 마음이 재가 되어 딴 남자에게 시집갔다고 하니 이 남자가 얼마나 매정할지 만나지 않아도 짐작이 갔다. 그녀는 벌써 상대에게 호감이 떨어졌다.

“그 사람 업무가 너무 바빠서 여자친구와 함께할 시간이 없었대. 그래서 여자가 먼저 헤어지자고 한 거야.”

심효진의 엄마가 말했다.

“고모부가 소개한 사람인데 나쁠 리 있겠어? 남자가 별로면 고모부도 네게 소개하지 않았을 거야. 소개팅도 하기 싫으면 대체 결혼은 어떻게 할 건데? 너 인제 26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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