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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전태윤은 하마터면 휴대폰을 땅에 떨어뜨릴 뻔했다. 그는 급히 소정남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정이 지금 어느 병원이야?”

그는 자신의 한마디가 그녀에게 그렇게 큰 상처를 입힐 줄은 몰랐다.

자신의 나쁜 성격을 억제하지 못한 것이 못내 후회되었다.

“나도 어느 병원인지 몰라. 가게에 효진이 혼자 있는 걸 보고 물었더니 상처를 입은 후 성소현 씨가 병원에 데려갔다고 들었어. 궁금하면 직접 전화해 물어보던지.”

전태윤은 곧바로 소정남과의 전화를 끊고 하예정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한참 지나서야 전화가 통했다.

“예정아, 어느 병원이야? 많이 다친 거야? 나 금방 갈게.”

하예정이 링거를 맞고 있어 전화를 받은 사람은 성소현이었다.

병원에 도착한 후에야 성소현은 하예정의 상처가 꽤 깊다는 것을 발견했다. 성소현은 의사가 그 상처를 처치할 때 땅에 흘러내리는 시뻘건 피를 차마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멀리 떨어져 섰다. 피를 무서워하는 그녀는 보기만 하여도 힘이 빠지는 것만 같았다. 하예정이 사용한 가위가 오래되고 녹이 슨 거라 의사는 파상풍 주사와 소염작용을 하는 링거를 맞을 것을 제안했다.

왼쪽 손에 상처를 입고 오른손에 링거를 맞고 있어 전화 받기가 불편했던 하예정은 성소현에게 대신 전화를 받아달라 부탁했다.

성소현은 전태윤의 긴장한 질문에 마음이 조금 따끔했다.

그녀도 그녀의 가족들처럼 전태윤이 왜 하예정을 택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어디가 예정이보다 못하다고...’

하지만 이것도 한순간이었고 그녀는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답했다.

“상처는 이미 잘 처치했고 파상풍 주사도 맞았어요, 지금은 소염 작용을 하는 링거를 맞고 있어요.”

그녀는 링거병을 보며 말을 이었다.

“아마도 다 맞으려면 20분쯤 걸릴 거예요.”

“어떻게 소현 씨가 전화를... 예정이는요?”

“제가 전화를 받으면 안 돼요? 예정이는 지금 링거를 맞고 있어 전화 받기가 좀 불편해요. 다른 일 없죠? 그럼, 이만 끊을게요.”

“지금 어느 병원이에요?”

“그 대단한 능력으로 어디 한번 잘 찾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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