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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몇 분 후 전태윤이 도착했다.

“예정아.”

그의 눈에는 하예정만 보였고 옆에 앉아 성소현과 잡담을 나누고 있는 예준하는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전태윤은 빠른 걸음으로 하예정에게 다가가서 먼저 링거를 한눈 보고는 몸을 숙이고 하예정의 다친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받쳐 들고는 마음이 아픈 듯 물었다.

“아파?”

“해 보면 아픈지 안 아픈지 알 수 있어요.”

전태윤은 자책하면서 말했다.

“예정아, 미안해. 또 내가 잘못했어.”

하예정은 입을 삐죽대다 말했다.

“당신과 상관없어요. 제가 실수로 다친 거예요.”

전태윤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하예정은 그와 잠시 눈을 마주치고는 바로 얼굴을 돌렸고 이는 그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는 한참 서 있다가 다시 입을 뗐다.

“수액이 끝나면 집에 데려다 줄 테니 푹 쉬어. 상처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며칠 동안 찬물에 손대지 말고.”

“당신은 일이 바쁘잖아요. 안 데려다줘도 돼요. 소현 언니가 배웅해 줄 거예요.”

오늘은 토요일인데도 그의 회사의 모든 사람이 위층 아래층 상관없이 야근하는 것을 보면 정말 바쁜 것이 분명했다.

전태윤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옆에서 이 장면을 그저 지켜보던 성소현과 예준하는 서로를 의아스럽게 쳐다봤다.

성소현이 가볍게 기침을 한 후에야 전태윤은 예준하를 발견 했다.

“당신이 왜 여기에...?”

예준하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렇게 사람이 앉아 있는데도 몇 분 동안이나 발견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저한테 투명 인간 능력이 있는가 봐요.”

“예준하 씨, 어떻게 여기에 있게 된 거예요?”

전태윤은 예준하의 농담에 개의치 않았다. 들어왔을 때 하예정밖에 안 보여 다른 사람은 눈여겨보지 못했다.

그도 예준하가 여기에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급성 위장염에 걸렸는데 도저히 버티지 못해 병원에 찾아왔어요.”

전태윤은 성소현을 힐끗 쳐다보며 그녀와 예준하가 의외로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예정이 링거 다 떨어졌어요. 간호사를 불러 바늘을 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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