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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참, 그 가문의 가주도 너처럼 초고속 결혼을 했어. 그 집 사모님은 비록 시골에서 자랐지만, 너보다 운이 아주 좋았어. 양부모님이 주워다 키우셨지만, 친자식처럼 아주 잘 키워줬거든. 진심으로 아껴주는 양부모가 있고 예뻐해 주는 오빠도 있었는데, 게다가 나중에 친부모를 되찾고 보니 뜻밖에도 만성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이었지 뭐야. 단번에 농촌 출신을 벗어나 만성의 남 씨 집안의 아가씨가 되어 신분과 지위 상관없이 예씨 집안의 식구들과 어울릴 수 있었어.”

성소현은 재벌 집의 아가씨로서 다른 재벌 집의 일들을 훤히 알고 있었다.

자기 사촌 여동생인 하예정은 예씨 집안의 사모님만큼 운이 좋지 않았다.

“예정아, 나가서 인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나 저 사람이랑 몇 번 만난 적이 있어.”

하예정은 웃으면서 말했다.

“아는 사이면 가서 인사하는 게 좋을 거예요.”

“나도 가서 인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넌 여기 앉아 있어, 내가 가서 인사할게. 병원에 경호원들을 저렇게 많이 데리고 오다니, 간호사가 주삿바늘로 찔러 죽일까 봐 그러는 건지.”

하예정은 넘어갈 듯 웃었다.

성소현은 예준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면서 그를 향해 걸어갔다.

가까이 가지도 않았는데 예준하는 갑자기 몸을 돌려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의 경호원들은 긴장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너희 집 도련님 왜 이러는 거야?”

성소현이 궁금한 듯 물었다. 예준하의 반응을 보니... 아무래도 설사인 듯싶다.

예준하의 경호팀도 성소현을 보고 의외인 듯한 표정들이었다. 아마 예준하가 설사해 병원에 오게 되었을 때 성씨 집안의 아가씨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이다.

“성소현 아가씨는 왜 여기 계신 겁니까?”

경호원 중 한 명이 묻자, 성소현은 대답했다.

“사촌 동생이 다쳐서 함께 링거를 맞으러 왔어요. 그쪽 도련님은 속이 안 좋아 온 거에요?”

그 경호원은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의사는 보았어요?”

“네. 약도 처방받았습니다. 링거를 맞아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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