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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비록 늦게 운전했지만 곧바로 하예진의 월세방에 도착했다.

하예진은 애초에 동생과 너무 멀리 떨어지기 싫어서 발렌시아 아파트 인근에 집을 구했다.

전태윤이 차를 세웠다.

“도착했네요.”

하예정은 차 문을 열고 그에게 말한 뒤 곧장 내렸다.

“집까지 함께 올라가 줄게.”

“괜찮으니까 그냥 돌아가요. 운전 조심하고 내일은 집에서 푹 쉬어요. 안색이 안 좋아 보여요.”

전태윤은 짙은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예정아, 너 아직 나 관심하는 거지?”

그는 손을 잡고 싶었지만 하예정이 몸을 홱 돌리고 건물 안에 들어갔다.

전태윤은 입구에 서서 그녀가 올라가는 걸 지켜볼 뿐 끝내 함께 올라가지 않았다.

그도 자존심이 있으니까. 몇 번이고 고개를 숙였지만 그녀는 쭉 거절했다...

한참 후 전태윤은 차에 돌아가 소정남과 노동명에게 전화를 걸어 지누 바에서 술 마시기로 약속했다.

통화를 마친 후 그는 곧게 지누 바로 출발했다.

소정남과 노동명은 그보다 먼저 도착해 룸에 들어가 술을 주문한 후 그를 기다렸다.

전태윤이 들어올 때 둘은 마침 맥주 한 상자를 시켰다.

“바에 좋은 술이 없는 거야 아니면 너희가 좋은 술을 살 돈이 없어? 맥주가 웬 말이냐고. 마시려면 독한 거로 마셔야지. 가장 독한 술로 오늘 밤 끝까지 달려!”

내일은 일요일이니 실컷 자면 그만이다.

소정남이 말했다.

“난 그냥 안 마시고 옆에 있을게. 적어도 한 사람은 맨정신이어야지. 아니면 나중에 누가 집까지 데려가겠어? 그리고 나 내일 효진 씨랑 함께 효진 씨 고모네 댁에 가서 밥 먹어야 하니 술 마셔도 안 되고 취해선 더 안 돼.”

노동명이 그의 팔을 툭툭 치며 오지랖 넓게 물었다.

“너랑 효진 씨 벌써 가족들 만날 단계까지 간 거야? 진도 빠르네.”

“나야 빠르고 싶지만 효진 씨가 느린 템포를 좋아해. 효진 씨 고모가 맞선남을 또 소개해 줬는데 김씨 그룹의 임원이라면서 함께 저녁 먹자고 하데. 이건 뭐 그냥 효진 씨랑 그 임원을 간접적으로 주선해주는 거잖아. 어딜 감히 내가 찜한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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