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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하예정은 조용히 성소현을 바라보았다.

성소현은 말하다 말고는 일어났다.

“입이 말라서 말이야, 물 한 잔 따라올게. 물 마실래?”

“그럼, 저도 한 잔 주세요. 고마워요.”

성소현은 손을 뻗어 하예정의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자매끼리 그렇게 엄숙할 필요 없어. 예정아, 너 피부 관리 너무 잘했어. 촉감이 좋아. 네 남편, 네 얼굴 만지는 걸 좋아하지?”

성소현은 하예정이 대답하기도 전에 웃으며 가버렸다.

그녀는 하예정과 자신에게 따뜻한 물을 한 잔씩 따랐다.

하예정이 다친 손을 내밀었지만, 그녀는 물컵을 손에 건네주지 않고 입가에 갖다 대주며 친절하게 말했다.

“내가 먹여줄게.”

“저 직접 할 수 있어요. 손가락이 이렇게 싸여 있어서 다른 일은 할 수 없지만 물컵을 들고 마시는 것쯤은 할 수 있어요.”

하예정은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성소현의 마음을 거절하지는 않았다.

두 사람 모두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신 후, 성소현은 다시 자리에 앉아 말을 이었다.

“난 먼저 너에게 이 정도까지만 말할게. 스스로 잘 생각해 봐. 만약 필사적으로 자신을 변화시킬 자신감이 없다면 태윤 씨에게 분명히 말해줘. 만약 그와 그의 집안이 이런 널 받아들일 수 없다면, 너희들 이참에 일찍 헤어지는 게 좋을 거야.”

“그들 집안은 내가 이렇게 가난하다는 걸 몰랐던 것도 아니에요.”

하예정은 시댁을 대신해서 말했다. 전씨 집안은 처음부터 그녀가 어떤 조건인지 알고 있었다.

성소현은 웃으며 말했다.

“하긴, 전씨 집안은 대대로 모두 마음이 넓은 사람들이라 마음속으로 너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공개적으로 너를 어떻게 대하지는 않을 거야. 그들은 젊은이들의 결정을 존중해. 너는 태윤 씨의 생각이 어떤지만 고려하면 돼. 네가 헤어지겠다고 해도 난 어쩐지 헤어지지 못할 것 같아. 그가 널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하지만 태윤 씨의 그 차가우면서도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성격으로는 아마 다음 생에 가서야 헤어질 수 있을 거야.”

하예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소현 언니, 나도 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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