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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전태윤은 표정이 굳어졌다.

그가 하예정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안 후부터 두 남매는 모두 형, 누나 노릇을 하려 하고 있다.

그는 전화를 끊었다.

관성 중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은 관성 종합병원이다. 알아보지 않아도 성소현이 하예정을 그 병원으로 데려갔을게 분명하다.

성소현은 전태윤이 먼저 전화를 끊어도 화를 내지 않고 휴대폰을 하예정의 주머니에 넣어주며 말했다.

“예정아, 네 엄마는 내 친 이모이고 우리 둘의 사촌 관계는 부정할 수 없는 일이야.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으니, 네가 날 언니라고 불러야 하는 거 맞지? 태윤 씨는 네 남편이니 날 누나라고 불러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미리 말하는데, 넌 꼭 태윤 씨더러 날 누나라고 부르게 해, 알겠어? 내 속이 후련해지게 말이야”

그 말에 하예정은 웃음이 나왔다.

“그 사람 입이 내 몸에 붙은 것도 아니고, 뭐라 부르던지 내가 그걸 어떻게 단속하겠어요?”

“아니, 너 꼭 그렇게 시켜! 아니면 날 볼 때마다 어두운 표정으로 ‘성소현’이라고 차갑게 부르는데... 너무 싫어! 비록 와이프가 되는 건 글렀지만, 누나가 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하하하, 날 누나라고 부르는 걸 보고 싶어!”

성소현은 하예정 옆의 빈자리에 앉으며 머리를 숙이고 그녀의 손에 난 상처를 가슴 아픈 눈길로 쳐다봤다.

“너 아까 너무 화난 나머지 자기 손을 전태윤이라 생각하며 벤 거 맞지?”

“아니에요, 아무리 화가 난다고 자기 손을 베겠어요? 정말 이외에요, 그때 홧김에 힘 조절을 못 하고 이렇게 된 거예요.”

“사실 말이지, 전태윤 씨는 정말 좋은 남자야. 전씨 가문도 가풍이 아주 좋은 가문이고 말이야. 나도 재벌 집에서 태어나 다른 재벌 집들에 대해 잘 안다고 할 수 있는데, 전국에 놓고 말해도 전씨 가문처럼 가풍이 좋은 재벌 집은 아주 드물어.”

“...”

“A 시의 예씨 가문도 그 부류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외에 가풍이 좋은 재벌 집이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어쨌든, 전씨 가문처럼 최고의 재벌 집이면서도 온 가족이 똘똘 뭉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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