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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예정이가 컵이 이렇게 뜨거운데도 깨뜨리지 않고 가져온 것은 나보고 더운물을 마시고 몸을 녹이라는 뜻이 아닐까?’

그녀는 화가 나서 그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입으로 떠들었지만, 사소한 행동에서 오히려 그녀가 말한 것처럼 그를 그렇게 미워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전태윤의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주우빈의 작은 몸이 앞으로 기울자, 전태윤은 그가 그 뜨거운 컵을 엎지를까 봐 급히 컵을 옆으로 옮겼다.

주우빈은 간식이 가득 담긴 가방을 열고 싶었다.

전태윤은 주우빈이 가방을 여는 것을 도왔다.

“고마워요, 이모부.”

주우빈은 가방에서 감자칩 한 봉지를 꺼내 전태윤에게 주었다.

“이모부, 드셔보세요, 이모가 맛있다고 했어요.”

이모는 감자칩은 애들이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하면서 거의 사주지 않았다.

그런데 이모는 왜 자주 드셔도 되는 걸까?

전태윤이 감자칩을 건네받자, 주우빈은 또 몇 가지 간식을 꺼내 전태윤에게 주고는 그의 허벅지에서 내려 힘겹게 간식이 든 가방을 끌고 가며 말했다.

“이건 우빈이 거예요.”

하예진이 웃으며 아들의 가방을 들어주었다.

“가방보다도 가벼운 녀석이 욕심은. 일단 여기 놔둬. 한꺼번에 다 먹어버리면 밥 먹기 싫어질 거야. 오늘 저녁은 안되고 내일은 조금 먹을 수 있어.”

그러고는 전태윤에게 말했다.

“우빈이는 간식에 집착이 심해서, 어쩌다 가끔 자기 걸 친구들한테 나눠주기는 하지만 웬만해서는 어른들에게 주려 하지 않아요.”

전태윤이 주우빈 앞에서 하루 종일 엄숙한 표정을 지었지만, 주우빈은 그를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동명과는 여러 번 만났지만, 주우빈은 그를 볼 때마다 두려워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정말 알 수 없다.

전태윤은 주우빈이 나눠준 간식을 주우빈한테 도로 주었다.

“우빈아, 이모부는 간식을 싫어하니 너 다 가져.”

주우빈은 즉시 그 몇 가지 간식을 집어 가방에 다시 넣었는데 그 작은 행동에 전태윤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즐거워 났다.

주우빈이 엄마 품으로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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