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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하예정은 영상통화를 끊었다.

‘...우빈이도 못 보게 하네. 계속 우빈이랑 장난 칠 걸 그랬어. 적어도 예정이가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말이야.'

하예진은 하예정을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하예정을 집에 데려온 후 한마디도 묻지 않았다. 동생이 얘기하고 싶을 때 말할 거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아들의 작은 얼굴에 밥알이 가득 붙어있는 것을 발견한 하예진은 웃으며 아들의 얼굴에 붙은 밥알을 떼주었다.

식사 후 하예정은 나갈 준비를 하였다.

“어디 가?”

하예진은 설거지하면서 물었다.

“속이 좀 복잡하고 답답해서 나가 찬 바람이나 쐬려고. 언니 스쿠터 타고 갔다 올게.”

“너무 멀리 가지는 마. 배터리 다 나가면 밀고 와야 해. 옷 많이 입고, 스쿠터 타면 바람이 차가우니.”

“알았어.”

“심효진을 찾아가 술을 마시지는 말고. 태윤 씨가 널 너무 걱정하길래 나도 태윤 씨랑 약속했어, 너 술 못 마시게 하고 차도 운전 못 하게 하겠다고.”

전태윤 그 사기꾼을 생각만 하면 하예정은 기분이 나빠졌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그를 머릿속에서 쫓아낼 수 없었고, 무슨 일을 하든 항상 그가 생각났다.

하예정은 불만이 가득해서 말했다.

“언니, 언니 친동생은 나인데 왜 남을 도와 날 돌봐주고 있는 거야?”

“누구를 돕는 게 아니라, 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거야. 넌 기분이 좋지 않으면 차를 아주 날것처럼 운전하잖아. 그럼 사고가 나기 쉬워. 술을 마실 때도 주량이 좋지 않아 두 잔도 채 못 마시며 술에 취해서는 다음날 일어나 또 머리 아프다 그러고.”

“이모, 나도 갈래요.”

주우빈은 이모가 바람 쐬러 간다는 말을 듣고 바로 달려와 하예정의 다리를 껴안고 따라가겠다고 졸라댔다.

하예정은 조카를 안아 들고 어린이용 스쿠터 좌석 의자를 가져오면서 하예진에게 말했다.

“언니, 우빈이를 데리고 나가서 두 바퀴 돌고 올게.”

“조심해, 우빈이에게 모자 씌우고. 외투에 모자가 달려있을 거야.”

“알았어.”

하예정은 조카를 데리고 나갔다.

그러나 스쿠터를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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