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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보고 싶었어요.”

주우빈은 하예정의 목을 껴안고 얼굴에 여러 번 뽀뽀했는데, 하예정은 우빈이가 귀여워 미칠 지경이었다.

“언니,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나는 진작에 저녁 다 차렸는데.”

하예정은 조카를 껴안고 언니에게 물었다.

“인테리어 기사님이 일을 늦게 끝내 이제야 돌아온 거야. 언니가 돌아와서 너한테 밥을 해주려고 했는데, 네가 이미 밥을 다 차려놓았을 줄이야.”

“언니, 난 그냥 마음에 상처만 입었을 뿐이지 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언니가 밥해주는 게 어딨어?”

하예진은 다가와 동생이 그린 그림을 보았는데, 그것은 비녀였다.

“네가 기분 나빠서 그런지 그림도 잘 안됐네, 일단 그리지 마.”

하예정은 동생을 도와 화판을 치웠다.

“나가서 신선한 공기라도 마시지 그랬어?”

“움직이기 싫어서 하루 종일 잤어.”

“내일은 밖에 나가서 산책이라도 해봐. 매일 집에만 있으면 기분만 더 나빠져.”

“내일은 가게에 갈 거야. 설 전에 들어온 주문을 처리해야겠어...”

학생들은 다음 주 월요일에야 개학한다.

오늘은 금요일이니 그녀는 주말 이틀을 틈타서 가게에서 밀린 일들을 처리할 행각이었다.

뭔가 할 일이 있어 주의를 분산시키면 전태윤이 그녀를 속인 일이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다.

생각하지 않으면 화도 나지 않을 것이고, 화가 안 나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그래, 알았어.”

하예정은 동생이 가게로 나가는 것을 막을 생각이 없었다.

“방금 아래층에서 주형인을 만났는데, 일부러 나를 찾으와 할아버지가 가족들을 데리고 시내로 들어왔다고 알려줬어.”

그러자 하예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여기 와서 뭐 하려고? 태윤 씨 신분을 알고 돈을 떼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그들처럼 뻔뻔한 사람들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도 남지.”

그 사람들은 얼굴이 두껍고 뻔뻔하기 짝이 없어, 아무리 어이없는 일이라도 하고 남을 것이다.

“그들이 생각한다고 될 일이야? 능력이 있으면 태윤 씨를 직접 찾아가라고 해!”

하예정은 고향 친척들과 관계가 몹시 나쁘다.

“정말 제부를 찾아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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