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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여보.”

문을 여니, 조심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전태윤의 잘생긴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 늘 엄숙한 얼굴을 하고 있던 그가 갑자기 억지웃음을 지으니 가식적으로 보였다.

“여보, 갈아입을 옷을 가져왔어.”

전태윤은 두 손으로 옷을 받쳐서 들고 있었는데, 한 벌은 잠옷이고, 또 한 벌은 내일 입을 옷이었다.

“내가 방안까지 가져다줄까?”

하예정은 옷을 받아 들고 두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방문을 쾅 닫아버렸다. 그를 들여놓을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

전태윤은 떠나지 않고 문어구에 서서 속으로 시간을 계산하며, 그녀가 다시 문을 열 거로 생각했다.

과연, 2분도 안 되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허리를 펴고 잘생긴 얼굴에 다시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문을 여는 순간, 부드럽게 말했다.

“여보, 뭐 더 필요한 거 없어? 편하게 말해, 오늘은 내가 다 서비스해 줄 테니.”

“옷 서너 벌과 다른 생활용품도 더 가져다줘요.”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가져다줄게.”

빠른 걸음으로 돌아서 간 전태윤은 조금 지나 물건들을 가지고 다시 돌아왔다.

“여보, 뭐가 빠졌는지 한번 확인해 봐, 내가 바로 가져다줄 테니.”

얼추 살펴본 하예정은 다시 뒤로 물러서며 문을 닫으려고 했다.

“여보”

전태윤은 한쪽 다리를 문 안에 들여놓고 몸으로 그녀가 문을 닫지 못하도록 막으며 손을 비비며 애원했다.

“여보, 비록 봄이라지만 요 며칠 날씨가 추워. 이 방에 보일러도 없는데, 당신 혼자 자면 추울 거야. 내가 당신의 보일러가 돼줄까? 절대 허튼짓하지 않을게.”

하예정은 뻔뻔한 전태윤의 말에 어이없어 웃음을 지었다.

이 사기꾼한테 이런 모습도 있다니...

“여보, 제발 나란 보일러를 들여보내 줘. 봐, 방이 이렇게 큰데 당신이 창문을 닫아도 몹시 추울 거야. 지금 바로 이 보일러가 필요할 때잖아.”

“필요 없어요! 당신 그 다리 치워요! 안 그러면 내가 닫는 문에 다리가 부러져도 상관 못 해요. 그럼 나도 당신을 버릴 이유가 생겨서 좋네요.”

“여보!”

“여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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