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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서현주의 말에 주형인은 그녀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여보, 이해해 줘서 고마워.”

“우린 부부잖아요. 난 당신이 나와 함께 있을 때가 하예진과 지낼 때보다 더 행복하길 바라요.”

하예진의 이름을 듣는 순간 주형인은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현주를 안고 침실로 들어갔다.

한편, 산 정상의 별장.

하예정은 밖에서 발이 부르틀 정도로 돌아다니다가 지쳐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전태윤은 그저 묵묵히 그녀 뒤를 따랐다.

그가 그녀와 얘기하려고 할 때마다, 그녀는 한마디만 했다.

“사기꾼, 나한테서 떨어져요, 지금 당신이랑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떳떳하지 못한 전태윤은 묵묵히 그녀를 따라다닐 수밖에 없었다.

집에 돌아왔을 때 하예정의 휴대폰은 이미 충전되어 있었다.

충전기를 뽑고 휴대전화를 집어 들자 부재중 전화와 카톡 메시지, 문자 메시지가 쏟아졌다.

“사기꾼, 충전기는 여기 둘 테니 와서 가져가요.”

하예정은 차갑게 한마디 던지고는 테이블 위에 충전기를 올려놓고 휴대폰을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예정아...”

전태윤은 가련한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뒤따라 올라갔다.

하지만 하예정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하예정은 그들 부부의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객실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예정아,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어? 내가 어떻게 해야 화가 풀리겠어?”

전태윤은 문을 두드리며 부드럽게 물었다.

그는 그녀의 냉담함과 소외감을 견딜 수 없었고, 그녀가 입만 열면 자기를 사기꾼이라고 부르며 저항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전태윤은 정말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소정남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좋은 방법이 떠오르면 그때 다시 알려주겠다고 한다.

하예정은 그 말에 답하지 않고 소파에 앉아 부재중전화를 확인했는데, 심효진 외에도 전씨 가문에서 온 전화가 있었다.

카톡 메시지에도 전씨 가문에서 보낸 메시지가 가득했는데 안 봐도 전태윤을 위해 좋은 말을 하는 것이 뻔했다.

‘무슨 할 말이 있다고, 온 가족이 날 속이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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