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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서현주는 그가 접대하러 가면 술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것을 알고 전화를 걸어와 그에게 운전 조심하라고 당부하기는 하였지만 음주운전을 하지 말라고 일깨워 주지는 않았다.

이렇게 둘을 비교해 보니 주형인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현주는 아직 어려서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것이니 이제 차츰 좋아질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주형인은 하예진이 세를 들어 사는 건물을 한참 더 쳐다보고는 차를 몰고 떠났다. 그는 일부러 꽃집에 들러 꽃다발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가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열자 분노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는 어머니가 보였고 아버지와 서현주는 거실에 없었다.

그의 누나의 가족들은 아이들이 개학한 후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들 부부는 모두 실직한 상태라 그에게 일자리를 찾아달라고 부탁했었다.

하지만 주형인 자신도 지금 일자리를 지키기 어려운 상황인데 어떻게 그들 부부의 일자리를 구해줄 수 있을까? 누나는 그가 서현주와 같이 있은 후로부터 재수가 옴 붙었다고 말하며, 누구든 서현주와 엮이기만 하면 재수 없게 변한다고 불평했다.

그러고는 하예진에 대해 좋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하예진은 뚱뚱하고 좀 못생겼긴 했지만, 남편의 기운을 좋게 해준다고 말했다. 주형인이 그녀와 결혼하고나서부터 그의 사업도 점점 잘 되고 운도 좋아져 오늘날과 같은 재산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잔소리를 해댔다.

주서인이 그에게 불평할 때면 목소리가 아주 컸는데, 서현주가 들을까 봐 두려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서현주는 그것에 화가 나서 주서인과 한바탕 크게 싸운 후 주서인네 가족을 집에서 쫓아냈다.

서현주는 주서인네 가족이 떠나지 않으면 집세의 절반과 식비 등을 더치페이해야 한다고 말하며 주서인을 화나게 했다.

주형인은 누나와 서현주가 싸웠던 그날 밤을 떠올렸다. 그는 그날 혼신의 힘을 다해 중간에서 말렸고, 누나에게 돈을 주고 나서야 겨우 달래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가게 했다.

그는 서현주를 달래야 했을 뿐만 아니라 서씨 집안과 예물 문제로 계속 흥정해야 했다.

서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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