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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하예진은 전 남편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예정이는 당신 일에 참견할 시간이 없어. 당신 일이 잘 안 풀리는 건 당신 능력에 문제가 있는 거야. 무슨 일이든 남에게 덮어씌우지 말고 자기 몸에서 원인을 찾아.”

하예정도 자기가 전씨 집안 큰 도련님의 와이프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으니, 신분을 이용해서 주형인에게 손을 쓸 시간이 없었다.

“예정이가 아니라면 전태윤일 거야, 예정이가 전태윤을 시켜서 나와 서현주의 일을 꼬이게 한 게 분명해.”

주형인의 눈에는 원한으로 가득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다. 하예진과 이혼하자마자 일이 잘 안 풀리기 시작해 매일 사장에게 욕을 먹기 일쑤였다. 이번 달 보너스는 바닥이 나서 기본급만 받게 되어 회사에서 더 이상 머물 수가 없게 되었다.

지금 회사 전체가 그가 언제 떠날지 기다리고 있다.

만약 누군가가 일부러 뒤에서 손을 쓴 것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업적이 괜찮았던 그가 갑자기 지금처럼 바닥을 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정말 예정이가 아닐지도 몰라, 이제야 전태윤이 전씨 집안의 도련님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하지만 전태윤이 조금도 손을 쓰지 않았다고 한 것을 주형인은 믿지 않았다.

‘전태윤이 나에게 손을 쓴 것은 하예진을 위해서였을 거야. 하예진은 처음부터 예감이 들었던 걸까? 아니면 뭔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 본인이 다시는 나에게 복수하지 않겠다고 한 걸 보니...'

주형인은 자신이 이혼할 때 이 점들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전태윤이 당신에게 손을 쓰고 있다고 생각되면 전태윤한테 가서 따져. 당신은 자기가 무슨 중요한 인물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전태윤이 어떤 신분인데, 당신 같은 사람한테 신경을 쓴다고 생각해? 당신을 혼낼 방법을 생각하는 것조차 다 시간 낭비야. 분명 당신 능력에 문제가 생긴 거야. 매일 그 서현주와 연애질하느라 바쁘니 일에 차질이 생길 게 뻔하잖아.”

주형인은 그 말에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전태윤은 전씨 집안의 큰 도련님이야. 내 일을 망치는 데에는 전화 한 통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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