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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그땐 그녀도 전태윤을 사랑하지 않아서 아무렇지가 않다.

하지만 이젠 사랑하게 되었는데 진실을 알게 되니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질 것 같았다.

요즘 들어 그가 늘 옆에 있어 주고 자상하게 챙겨준 걸 생각하면 하예정은 더 속상하고 화났다.

‘나에 대한 자상함도 거짓이 섞여 있지 않을까? 이것도 다 속임수야? 아, 내 뒷목! 전태윤 이 나쁜 자식, 망할 자식! 목 아파 죽겠네.’

정연 아주머니 일행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도련님은 애초에 사모님을 속였고 이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삼성 충전기 누가 갖고 있어요? 휴대폰 배터리가 다 돼서 충전기 좀 빌려주세요.”

정연이 대답하려 할 때 옆에 있던 동료가 재빨리 그녀를 툭 찔렀다. 그녀는 뒤늦게 눈치채고 하예정에게 말했다.

“도련님이 삼성 휴대폰을 한 대 갖고 계시는데 사모님 그럼 도련님께 충전기 좀 빌려달라고 말해보세요.”

하예정은 그들의 작은 꼼수를 놓칠 리가 없었다.

전태윤의 허락 없이 그녀는 휴대폰 충전조차 할 기회가 없다.

전태윤은 그녀를 이 별장에 가두고 아예 외부와 연락을 차단하려는 속셈인가?

이렇게 하면 그녀를 남겨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몸만 남아있을 뿐 마음은 절대 남겨둘 수 없다!

하예정은 더는 도우미들과 말하지 않고 다 작성한 이혼합의서를 들고 아래층에 내려갔다.

계단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전태윤이 소파에 앉아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 같았다.

그녀의 발소리를 들은 전태윤은 재빨리 휴대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활짝 미소 지었다.

“여보.”

“여보라고 부르지 말아요!”

하예정의 낯빛이 또다시 어두워졌다.

그녀는 지금 전태윤 이 인간만 보면 저절로 표정이 일그러지니 어쩔 수가 없다.

“예정아.”

전태윤이 호칭을 바꿨다.

“배고프지, 얼른 가서 밥 먹자.”

그는 자상하게 말하며 하예정의 손을 잡으려고 팔을 뻗었지만 그녀가 매정하게 뿌리쳤다.

하예정은 그를 스쳐지나 소파 앞으로 걸어가더니 다 작성한 이혼합의서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차갑게 쏘아붙였다.

“태윤 씨, 이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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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에구... 이를 우찬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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