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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하예정은 분노가 극에 달했지만 밖에 나갈 수 없어 결국 방에 돌아가 문을 잠갔다. 그녀는 하예진이나 친구들한테 도움을 청하려고 휴대폰을 꺼냈지만 배터리가 다 돼서 꺼진 상태였다.

“날 죽이려고 작정했네!”

하예정이 방문을 잠그고 있는 동안 전태윤도 더는 그녀를 집착하지 않았다.

그도 마찬가지로 자신을 도와줄 상대를 찾고 있었다.

전태윤은 습관적으로 소정남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정남은 이제 막 심효진을 서점에 데려다주었다.

심효진은 충전기를 꺼내 스쿠터를 충전했다.

“정남 씨, 태윤 씨가 예정이를 어떻게 했는지 여쭤봐 봐요.”

심효진은 전태윤이 강제적으로 하예정을 끌고 간 게 마음에 걸렸다.

소정남이 알겠다며 답했다.

“지금 바로 전화해서 두 사람 어떻게 됐는지 물어볼게요.”

말은 이렇게 해도 소정남은 진작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는 전태윤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이번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전태윤은 아마 하예정에게 버림받을 것이다.

한순간의 거짓말은 짜릿해도 아내를 잃는 슬픔은 죽는 것만 못할 텐데, 아무튼 모든 게 자업자득인 것을.

애초에 그가 신분을 숨기고 하예정의 성품을 지켜보겠다고 할 때 모두가 이해했다. 하지만 그 후로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었지만 전태윤은 줄곧 우유부단하고 온갖 걱정에 휩싸여 여태껏 지체했다.

이러니 하예정이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소정남이 전화를 걸려고 할 때 마침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그는 심효진에게 말했다.

“태윤이가 전화 왔네요.”

“얼른 받아요.”

심효진이 조급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대신해서 전화를 받고 싶을 지경이었다.

소정남이 전화를 받자 그녀는 바짝 다가와 귀를 쫑긋 세우고 전태윤의 목소리를 들었다.

“정남아, 도와줘.”

전태윤이 지친 말투로 말했다.

“예정이가 엄청 화났어. 나 달래지 못하겠어, 어떡해 이젠? 정남아, 나 인제 어떡하냐고? 날 떠난대, 분명 날 떠날 거야. 예정이 성격 내가 잘 알아. 날 뻥 차버려서 궁지로 몰아넣을 게 뻔해. 아까는 또 내가 전씨 그룹 도련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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