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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하예정이 방문을 나섰다.

전태윤은 감히 아무 말도 못 한 채 묵묵히 그녀를 따라갔다.

그녀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전태윤도 조심스럽게 뒤따라갔다.

그녀가 밖에 나가자 전태윤도 함께 따라 나갔다.

그는 어느덧 하예정의 그림자가 돼버렸다.

하예정이 별장 입구에 다다라 대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그녀는 몸을 돌려 전태윤에게 차갑게 쏘아붙였다.

“키 내놔요!”

장씨 아저씨와 경호팀들, 그리고 도우미들까지 저 멀리서 따라오며 아무도 감히 선뜻 나서지 못했다.

사모님이 대노하시는데 누가 감히 나서서 타이르겠는가!

사모님의 말투는 한없이 차가웠고 한편 그들의 도련님은 어느덧 사모님의 그림자가 돼버렸다.

전태윤은 키를 꺼냈지만 하예정에게 건넨 게 아니라 한 꾸러미 키를 힘껏 밖에 내던졌다.

그는 키 뭉치를 저 멀리 버리고 텅 빈 두 손을 들어 하예정에게 보여줬다.

“난 키 없어.”

하예정은 울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당장이라도 그의 멱살을 잡고 한바탕 두들겨 패고 싶었다.

하예정은 또다시 장씨 아저씨 일행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에 장씨 아저씨가 황급히 말했다.

“사모님, 저 보실 필요 없어요. 저도 키 없어요.”

있어도 사모님에게 주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서둘러 고개를 내저었다.

“저희도 키 없어요, 저희 보지 마세요, 사모님.”

‘제발 저희 좀 놔주세요!’

하예정도 다 알고 있다. 전태윤이 그녀를 집 밖에 내보내려 하지 않는 한 저들은 키가 있어도 그녀를 도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하예정은 높은 담벼락을 올려다보았다.

문이 너무 높아 담벼락을 넘는 건 무리수였다.

담벼락은 대충 봐도 2미터 높이가 되었다.

별장 정원의 담벼락은 전부 그 정도로 높았다!

물론 이 또한 전태윤다운 인테리어였다. 그는 남들이 훔쳐보는 걸 싫어하니까.

담벼락이 높으면 외부의 감시를 차단하고 그의 사생활을 잘 보호할 수 있다.

하예정은 주먹다짐을 할 줄 알지만 경공을 습득한 건 아니다. 2미터 높이가 되는 담벼락을 그녀는 도무지 뛰어넘을 수 없었다.

하예정은 몸을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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