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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전태윤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 손을 놓으면 그녀는 별장을 떠날 테고 둘은 더이상 만나기 힘들 것이다.

그는 누구보다 하예정을 잘 알고 있다.

“이거 놔요! 나 지금 태윤 씨랑 말하고 싶지도 않고 쳐다보기도 싫어요!”

하예정은 그가 손을 안 놓아주려 하자 고개 숙여 그의 손등을 꽉 깨물었다. 다만 전태윤은 끝까지 손을 놓지 않았다. 화가 난 하예정이 잔뜩 흥분하며 그에게 발길질해댔다.

전태윤은 발악하는 그녀를 강제로 품에 안고 머리 숙여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그는 부드러운 키스로 그녀를 다독이고 싶었다.

하지만 하예정이 그의 입술을 가차 없이 깨물었다. 전태윤은 곧바로 피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하예정의 뒷목을 타격해 기절시킨 후 축 처진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는 입가에 묻은 피를 쓱 닦고는 허리 숙여 이미 기절한 하예정을 안더니 위층으로 올라갔다.

하예정을 침대에 눕힌 후 그는 침대 머리맡에 앉아서 묵묵히 바라봤다.

그녀가 화낼 거란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전태윤은 그녀의 손을 잡고 손등에 가볍게 키스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예정아, 내가 다 잘못했어. 날 때려도 좋고 욕해도 좋으니 절대 날 떠나진 마. 난 너랑 이혼 못 해, 안 해!”

그는 다시 몸을 숙여 그녀의 얼굴 곳곳에 잔잔한 키스를 남겼다.

“띠리링...”

이때 전태윤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꺼내고 할머니한테서 걸려온 전화인 걸 확인하더니 깊은 한숨을 내쉰 후에야 전화를 받았다.

“태윤아, 예정이 좀 어때? 많이 화났지?”

“할머니는 아시면서 뭘 물으세요?”

전태윤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너한테 그렇게 오랫동안 속았으니 화낼 만도 하지. 네가 많이 양보해줘. 더 싸우지 말고. 네가 먼저 잘못했잖아. 예정이는? 내 전화 받아줄까? 이 할미가 널 위해 좋은 말 몇 마디 해주고 싶은데.”

“할머니가 먼저 예정이를 속였다는 걸 잊지 마세요.”

할머니는 살짝 마음이 찔린 듯 말을 이었다.

“내가 속인 건 맞지만 너까지 속이라고 하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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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Kde07543
태윤 그래도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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