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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노동명은 차에서 내려 가게에 들어가 그녀 대신 키를 가지고 나온 후 가게 문을 잠갔다.

차에 돌아온 후 노동명은 차를 운전하며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안절부절못하고 얼굴빛도 창백해있고...”

“효진이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예정이한테 일이 생겼대요.”

하예진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졌다.

‘예정인 오늘 가게에 청소하러 돌아간 거였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거지? 혹시 책장이 넘어져 깔리기라도 한 건가? 책장 안에는 책들이 많아 꽤 무거울 텐데...’

하예진은 감히 생각할 엄두가 안 났다. 동생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봐, 혹시라도 어디 잘못된 건 아닐까 너무 무서웠다.

그녀에게는 부모도 없고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여동생밖에 없는데 여동생마저도 무슨 일이 생긴다면...

하예진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 모습을 보고 노동명은 걱정되는 듯 물었다.

“예진 씨, 동생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하예정은 절친의 와이프라 노동명도 못내 걱정되었다.

“몰라요. 효진이가 말해주지 않았어요. 그저 예정이에게 일이 생겼다고만 했어요. 효진이가 저렇게 당황한 걸 보면 큰일이 생긴 게 분명해요.”

“빨리 다시 효진 씨에게 전화해서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봐요, 울지만 말고. 무슨 일인지 아직 파악도 못 했잖아요. 만약 예진 씨가 상상했던 것처럼 심각한 일이 아니라면 괜히 운 거잖아요!”

“참지 못하겠어요... 전에도 선생님이 갑자기 교실에서 불러내며 마을에서 전화가 왔는데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어요, 급히 집에 도착하니 우리 부모님은 이미 모두 돌아가셨어요, 또 그때처럼 이런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요...”

하예진은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그날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갑자기 걸려 온 전화를 매우 두려워했다. 혹시라도 나쁜 소식을 들을까봐...

“헛생각 말고 먼저 한번 물어나 봐요.”

노동명도 하예진 자매가 11년 전에 부모님을 잃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예정은 당시 겨우 10살인지라 아마도 그리 기억에 남지 않았을 거지만 하예진은 그때 이미 15살이었고 곧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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