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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하예정이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나 영화 봐야겠어요.”

전태윤은 그녀의 휴대폰을 가져가더니 서재에 가서 아무 책이나 한 권 가져와 그녀 손에 쥐여주었다.

“책 봐. 책 보면 바로 잠 올 거야.”

하예정은 책을 건네받고 제목을 보더니 두 눈을 깜빡거렸다.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어떻게 이런 책을...”

그녀는 첫 장을 펼쳤다.

전태윤은 그녀의 휴대폰을 침대 머리맡에 내려놓고 몸 돌려 책 내용을 확인하더니 식겁하며 바로 뺏어왔다. 그는 몹시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내가 잘못 가져왔어. 잠깐만 기다려, 잡지 가져다줄게.”

그는 말하면서 책을 안고 부랴부랴 자리를 떠났다.

하예정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박장대소했다.

“태윤 씨 알고 보니 이런 사람이었어요.”

전태윤은 얼굴이 빨개지고 귓불까지 달아올랐다.

그 책은 몇 년 전에 소정남이 선물한 건데 한 번도 본 적은 없고 버리기도 아까워 그냥 서재에 보관해두었다.

그러다가 하예정에게 감정이 생기면서 몰래 펼쳐봤는데 감히 그녀에게 알리진 못했다.

몇 분 뒤 전태윤은 텅 빈 손으로 침대 옆에 돌아왔다.

하예정이 일부러 웃으며 물었다.

“잡지 준다면서요?”

전태윤은 이글거리는 눈길로 그녀를 쳐다봤다.

너무나도 익숙한 늑대 같은 그의 눈빛에 하예정은 웃음기를 거두고 황급히 이불을 덮으며 그를 등지고 누웠다.

“나 잘래요. 이미 잠들었어요. 나랑 말 걸지 말아요. 만약 대꾸해도 그건 잠꼬대에요, 몽유병이라고요.”

전태윤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침대 옆에 앉아서 살짝 긴장해 하는 하예정을 바라보더니 뒤에서 그녀를 꼭 끌어안고 귓가에 다정하게 속삭였다.

“그래, 자. 오늘 밤엔 너 안 건드린다고 약속했으니 한 말은 꼭 지킬게. 푹 쉬어 예정아.”

그의 대답을 들은 하예정은 그제야 긴장을 풀고 다시 돌아누워 그와 눈을 마주쳤다. 전태윤의 눈빛은 여전히 불타올랐고 이에 하예정은 참지 못한 채 그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태윤 씨 나한테 숨기는 거 있네요. 말하기 싫으면 나도 안 물어볼게요. 언젠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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