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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심효진과 소정남의 사이가 끝나지 않도록 그 사랑에 길을 열어줘야 했다.

“그 사람은 당신이 결혼한 것도 알고 있고, 우리 부부 사이가 좋다는 것도 알고 있으면서 항상 당신에게 매달리고 있어. 그런데도 당신은 둘 사이엔 남매의 정만 있다고 했잖아. 내가 질투 때문에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면, 당신은 아마도 그가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거야.”

전태윤은 시샘하는 표정을 지으며 하예정의 이마를 쿡 찔렀다.

하예정은 찔린 곳을 만지작거리며 억울한 듯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서 줄곧 사촌 동생으로 여겼는데, 날 좋아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내 잘못 아니에요. 난 먼저 진우를 건드린 적이 없어요.”

하예정은 그의 팔짱을 끼고 함께 집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은 할머니께서 안목이 높으셔서 당신한테 좋은 와이프를 골라줬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게 아닌가요?”

전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맞아. 할머니는 안목이 높으셔서 나한테 아주 좋은 와이프를 골라주셨지.”

“당연하죠, 내가 바로 당신의 그 좋은 와이프예요. 나니까 당신의 이런 고약한 성격을 받아줄 수 있는 거죠. 다른 여자라면 진작에 당신과 싸웠을 거예요.”

전태윤은 마음속으로 다른 여자라면, 그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마누라님, 그럼 날 계속 너그럽게 대해 줘요. 우리 인생의 길은 아직 멀고 멀었으니 난 100살, 당신은 95살이 될 때까지 앞으로 적어도 70년은 나를 포용해야 해요.”

하예정은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당신은 100살까지인데 난 왜 5년이나 적어요?”

“내가 당신보다 다섯 살 많으니 내가 100살이면 당신은 95살이야. 우리 부부는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함께 죽어야 해.”

“...”

‘이 이기적인 남자 같으니라고. 날 100살까지 살게 하고 자기는 105살까지 살아도 되잖아! 그럼, 우리 부부는 둘 다 백 세 노인이 되는데 말이야.’

하지만 95세까지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80세까지 살아도 인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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