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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소정남은 소씨 가문의 인맥을 이용하여 그녀의 조상들까지 낱낱이 캐냈다. 심지어 그녀의 할머니가 아이를 몇 명 낳았고 그중 몇 명이 살아남았는지 등 그녀 자신도 모르는 사실을 낱낱이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아버지 형제자매가 다섯 명인지라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이를 다섯 명만 낳은 줄로 알고 있다.

언젠가 무슨 이야기를 나누던 중 소정남은 그녀의 아버지는 원래 9명의 형제자매가 있었는데 그중 5명만 살아남았고, 4명은 유아기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의아해난 그녀가 집에 와서 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아버지마저도 그 사실을 모르고 계셨다. 할머니께 다시 물어보니 그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면서 앞에 네 아이는 모두 요절하고 뒤에 다섯은 모두 살아남아 그녀의 아버지마저도 자신이 네 명의 형제를 잃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하신다.

예전에는 생활 조건이 좋지 않아 많은 사람이 아이를 많이 낳았지만, 아이가 죽는 일이 흔히 있다고 한다.

그 일은 심효진으로 하여금 소씨 가문이 생각보다 더 강하고 무섭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자신은 소정남 앞에서 발가벗은 것처럼 비밀이 하나도 없지만 정작 자신은 소정남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그녀는 소정남과 소씨 가문의 힘이 두려워 비록 소정남을 좋아하지만, 한동안 그 사랑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소정남은 실망했지만 낙담하지 않았다.

“좋아요, 얼마든지 기다릴게요. 당신이 나에 대해 잘 알고 내 여자친구가 되려고 할 때까지 말이에요. 그리고 더 나아가 당신이 나와 결혼하고 싶어 할 때까지 기다릴게요. 하지만 지금 왜 나의 여자친구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지 말해줄 수 있어요? 연애하면서 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될 텐데도요?”

심효진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이사님, 난 당신 뒤에 있는 소씨 가문의 힘이 두려워요. 아무도 베일에 싸여있는 당신네 가문을 진정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당신들은 알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뭐든 똑똑히 파헤칠 수 있잖아요. 우리가 소개팅하기도 전에, 당신은 이미 나와 내 가족 모두를 정확히 알고 있었어요. 난 당신이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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