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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심효진은 이 말을 할 때 소정남을 보며 말했는데, 소정남은 순간 산더미 같은 압력을 느꼈다.

그는 요리 솜씨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전태윤처럼 호텔 셰프 못지않은 좋은 요리를 만들 수 없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전태윤에 대해 불평을 토했다.

‘이러다가 우리 같은 싱글들은 와이프를 얻기 더 힘들어지겠어.’

“효진 씨도 앞으로 행복할 거예요.”

소정남은 요리 솜씨가 좋지는 않지만, 와이프에게 잘해줄 거라고 자신을 믿고 있었다. 만약 심효진과 사귀게 된다면 반드시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심효진은 웃으며 말했다.

“지금은 앞으로 내가 행복할 수 있을지 모르죠. 사랑과 결혼은 다르니까요. 연애할 때는 달콤해도 결혼한 후면 현실로 돌아가는 거잖아요. 연애할 때 애써 숨겨둔 단점들이 모두 드러나도 서로를 계속 감싸줄 수 있어야 결혼이 지속될 수 있을 거예요. 이사님은 요리할 줄 모르시죠?”

소정남은 솔직하게 말했다.

“요리를 해본 적이 있긴 하지만 잘하지는 못해요. 뭐, 한 끼 정도 요리하는 건 괜찮을 거예요. 효진 씨, 혹시 남편을 선택하는 기준이 전태윤만한 요리 실력을 갖추어야 하는 건가요?”

예전에는 남자가 아내를 택할 때 요리 잘하는 여자를 택했었다. 이제는 이것이 여자가 남편을 택하는 기준이 된 건가?

‘모두 태윤이가 너무 완벽한 탓이야. 같은 남자로서, 같은 명문가 출신으로서, 그 녀석은 왜 그렇게 완벽한 거지? 어디 단점을 찾을 수가 없잖아.'

전씨 할머니가 손자 한명 한명을 여러모로 훌륭하게 잘 키워낸 것이 분명하다.

“우리 집 요리사는 요리를 아주 잘해요.”

소정남이 한마디 덧붙였다.

심효진은 음식을 한입 먹고는 말했다.

“나도 내 미래의 남편이 꼭 엄청난 요리 실력을 지녀야 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그저 이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결혼 후 날 이렇게 도와주면 내가 힘들지 않을 것 같아서요. 난 부부간의 평등을 요구하는 거예요. 남편을 양반처럼 모실 생각은 없거든요.”

“우리 집에는 요리사가 있으니 효진 씨는 따로 요리하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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