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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전태윤은 두 시간이나 들여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식탁 위에는 그가 직접 요리한 음식들로 가득 차려져 있었고, 모두 하예진이 좋아하는 음식들이었다. 전태윤은 모처럼 휴대전화를 꺼내 포토를 찍어 카카오 스토리에 올렸다.

지난 번에 올린 이후 전태윤의 스토리는 오랫동안 잠잠했다.

포토가 스토리에 올라오자, 그의 회사 동료들과 중요한 고객들은 재빠르게 ‘좋아요'를 누르며 댓글을 남겼다.

「전 대표님, 지금 바로 달려갑니다.」

「대표님, 요리 솜씨가 이렇게 좋은 줄 처음 알았어요.」

「대표님, 택배로 보내주세요. 제가 대신 다 먹어줄게요.」

「형수님은 정말 복이 많으시네. 난 몇 년 동안 널 위해 일을 해 왔지만, 아직 네가 볶은 야채 한 가닥조차도 먹어본 적이 없으니 말이야...」

이 댓글은 소정남이 남긴 말이었다.

전태윤은 포토를 올린 후 ‘좋아요'와 댓글은 보지도 않고 휴대전화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는 방으로 돌아갔다.

하예정은 방금 욕실에서 목욕하고 나오는 참이었다.

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바로 입을 열었다.

“너무 불공평해요.”

전태윤은 웃으며 다가가 허리를 살짝 굽혀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당신은 연습이 적어 체력이 안 따르는 거야. 앞으로 연습 많이 하면 돼.”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자기 사랑하는 와이프에게 꼬집힘을 당했다.

“악! 아파!”

전태윤은 일부러 아픈 얼굴을 하며 소리 질렀다.

“이건 남편을 죽이는 거야.”

하예정은 손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엄살도 참 잘 부리네요. 예전에는 이 정도론 눈살 한번 찌푸리지 않았으면서... 많이 아파요? 저에게 돌려 꼬집을래요?”

전태윤은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어떻게 감히 당신을 꼬집겠어. 사랑하기에도 모자라는데.”

“태윤 씨도 참. 입에 꿀 발랐어요? 옛날의 당신은 말도 한마디 하지 않았는데 말이예요...”

전태윤은 그녀가 머리를 다 감은 것을 보고 헤어드라이어를 가져와 머리를 말려주면서 말했다.

“예전과 어떻게 비해, 지금은 진짜 부부가 됐잖아. 예전과 아주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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