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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이쪽의 소정남은 고백에 실패했지만, 저쪽의 전태윤 부부는 깨 쏟아지는 신혼의 달콤함을 즐기고 있었다.

저녁 식사 후.

하예정은 소파에 앉아 TV를 보았고, 전태윤은 부엌에서 설거지하고 있었다. 하예정은 이런 생활이 너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잠시 앉아 있던 그녀는 일어나서 부엌문에 기대어 설거지하는 전태윤을 지켜보았다.

“왜, TV 보기 싫어?”

그녀의 시선을 느낀 전태윤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고는 설거지를 계속하였다.

“평소 드라마를 잘 안 봐서 그런지, 채널을 돌려도 보고 싶은 드라마가 없어요. 다 예전만 못한 것 같고, 이펙트도 너무 과장된 거 같고. 아무래도 내가 나이가 많은 탓인 것 같네요.”

전태윤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제 몇 살인데 나이가 많다고 그래? 평소에 늘 밤늦게 돌아오는 당신이 언제 드라마를 볼 시간이 있겠어? 나도 TV 볼 시간도 없고 드라마 볼 시간도 없지만, 당신의 평가에는 인정해. 우리 회사에도 프로듀서가 있고, 직접 제작한 드라마도 있는데, 당신이 좋아할지 모르겠어.”

“됐어요, 안 봐요, 드라마에 빠지면 매일 드라마만 보고 싶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게 돼요. 아직 채 만들지 못한 물건이 많은데 드라마 볼 시간이 있으면 공예품을 하나라도 더 만들어 돈 더 벌 거예요.”

일 얘기가 나오자, 하예정은 갑자기 전태윤에게 물었다.

“태윤 씨, 당신 어머니께서 나에게 예의를 배우라고 말씀하셨는데, 배워야 할까요? 혹시 어머니께서 내가 예의범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셔서 예의를 배우라고 권하시는 거 아니에요?”

전태윤은 깨끗하게 씻은 접시를 넣으면서 말했다.

“아니야, 우리 엄마는 당신에 대해 매우 만족하셔. 그날도 봐봐, 엄마가 나더러 부엌에 들어가 일하라고 하셨잖아. 완전 당신 편이야, 당신이 싫으면 이렇게 도우라고 하시겠어?”

어머니가 하예정을 싫어한다 해도 그에게 영향 주지는 않았다. 그는 어머니에게 좌지우지되는 사람이 아니니까.

“엄마는 기질이 좋은 당신이 예의를 배우면 더 좋아질 거로 생각하신 거지 다른 뜻은 없어.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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