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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771 - 챕터 780

2585 챕터

제771화

이경혜는 하예정 자매와 우빈에게 줄 세뱃돈 외에 전태윤의 몫까지도 준비했다.전태윤을 사위로 삼을 방법은 없지만 조카사위도 사위이니 전태윤에게도 관대하게 세뱃돈을 주려고 했다.“엄마.”성소현이 캐리어를 끌고 계단을 내려오자, 이경혜는 급히 집사를 내보내고는 일어나서 딸에게 다가가 웃으며 물었다.“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어?”“갖고 갈 거 다 챙기느라 오래 걸렸어요. 오빠네는요?”“아직 내려오지 않았어.”성소현이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내려가는 것을 보고 이경혜는 앞으로 다가가 도와 들어주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엄마, 방금 집사한테 뭘 시켰어요?”“예진이 자매에게 준비한 설 명절 선물을 집사한테 부탁해 보내주려던 참이야.”“예진 언니가 허락만 하면 언니랑 우빈이도 같이 갈 수 있는데 말이에요. 아, 또 오랫동안 우빈이를 못 보게 되네요. 우리가 돌아오면 우빈이는 벌써 세 살이 되는데...”“이제 두 날 지나면 너도 스물일곱이야.”이경혜는 딸에게 주의를 주었다. 한 해가 지나면 모든 사람은 나이가 한 살 늘어나게 된다. 젊은 사람은 한 살 더 성장하게 되고, 나이가 든 사람은 한 살 더 늙게 되는 것이다.“27살도 아직 젊었거든요. 엄마, 재촉하지 마세요. 난 아직 나랑 맞는 남자를 찾지 못했으니 너무 급해하지 말고요, 이제 서른 살이 되고 나면 다시 말해요. 서른 살이 되기 전에 마땅한 사람을 못 만나면 시집 안 가고 엄마, 아빠랑 평생 함께 살 거예요.”성소현은 눈이 매우 높았고, 웬만한 남자는 눈에 차지도 않았다.이경혜는 그 말을 듣고 한마디 했다.“너 너무 까다롭게 굴지 말어, 성격이 온화하고 너의 모든 면을 흔쾌히 받아주는 사람이라면, 우리 집안보다 못해도 괜찮아.”“그건 안 돼요. 만약 집안 조건도 안 좋은 데다 시댁 사람들이 내 피를 빨기만 하면 어떡해요? 그런 사람에게 시집갈까 봐 무서운걸요.”관성에는 그들 가문과 맞먹을 수 있는 가문들이 적지 않지만 나이가 적합한 아들이 없었고, 대부분은 유부남이거나 나이 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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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옆에는 언니와 강일구도 있었는데, 그가 이렇게 직접 그녀를 안고 차에서 내리는 행동에 그녀는 약간 부끄러워 났다.그에게 안겨 차에서 내리는 순간 익숙한 향기가 그녀의 코를 자극하였고, 그녀는 그만 참지 못하고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여전히 촉감이 좋았다.‘말로는 내 배려가 필요 없다고 하면서, 안으니 그 틈을 타 손을 대다니. 이따 저녁에...'전태윤은 더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 애를 쓰며 자신의 욕망을 억눌렀다. 하예정을 땅에 내려놓은 후 전태윤은 다시 차에 가 주우빈을 안아 땅에 내려놓았다.“이모부.”주우빈은 애티난 목소리로 전태윤을 불렀고, 전태윤이 두 손을 내밀어 안으려고 하자, 곧바로 가까이 가서 안겼다. 전태윤은 재빨리 받아안은 후 꼬맹이를 높이 안아 올렸고, 꼬맹이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잠시 놀아준 후에야 전태윤은 아이를 땅에 내려놓으며 물었다.“우빈아, 이모부 보고 싶었어?.”주우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전태윤은 온화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여 주우빈의 얼굴에 두 번 뽀뽀를 해주었다.“이모부도 우빈이가 엄청나게 보고 싶었어.”하예진이 차에서 내린 것을 보고 그는 인사를 건넸고 그녀도 웃으며 그에 응했다.“예정 씨.”강일구가 다가와 인사를 건넸고 하예정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에 답했다.“일구 씨는 설을 쇠러 고향에 가지 않으셨나요?”아파트의 사람들은 대부분 설을 쇠러 고향에 돌아갔고 관성에 남은 사람은 소수였다.강일구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돌아가려면 돈이 많이 들어서요. 일 년 내내 모아둔 돈이 얼마 되지 않는데 설이 돼서 다 쓰고 나면 모은 보람이 없잖아요. 올해는 돌아가서 설을 쇠지 않으려고요. 부모님께 설을 쇠시라고 각각 몇십만 원씩 보내드리고 나니 제가 모아둔 돈이 거의 바닥나 버렸어요.”하예정은 웃으면서 말했다.“그건 그렇네요. 사실 일구씨 부모님을 여기로 모시고 와도 좋은데...”사람들은 1년 내내 몇백만 원 정도 모아뒀다가 설을 쇠면 이곳저곳에 자기도 모르게 모아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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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강일구는 떠난 지 몇 분도 안되어 다시 전태윤의 전화를 받았다.“일구야, 돌아와서 해야 할 일이 더 있어. 여전히 물건을 옮기는 일이야. 이번에는 물건을 8층으로 옮겨야 해. 물건이 좀 많기도 하니 운반비는... 예정아, 일구에게 운반비는 얼마나 지불할까?”전태윤은 휴대전화에서 얼굴을 떼고는 하예정에게 물었다.하예정은 아주머니가 보내온 그 선물들을 보고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절반이 언니 몫이라고 해도, 나머지를 강일구 혼자 옮기게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강일구 씨한테 와서 보고 직접 가격을 알려달라고 해요.”이미 몇 번 거래하여 강일구와도 익숙해진 사이라 운반비를 너무 적게 주면 미안할 것이고, 너무 많이 주면 손해를 볼 것 같아 아예 강일구한테 가격을 부르라고 하였다.강일구는 보기에도 무던하고 성실한 사람인지라 터무니없이 값을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알겠어. 일구야, 먼저 와 봐.”“금방 갈게요!”강일구는 큰 도련님에게서 또 몇만 원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게 응했다.30분 후.“여보, 나 아직 밥 못 먹었어.”전태윤은 문을 닫으며 말했다.강일구는 짐을 옮기는 것을 도운 후, 하예진 모자를 집으로 돌려보냈고, 이경혜가 예진에게 준 선물도 같이 옮겨갔다.운반비는 전태윤이 미리 지불했다. 그는 전태윤을 따라 A시에서 돌아온 후로 많은 용돈을 벌었는데, 이는 그에게도 좋은 일이었다.하예정은 이모가 보내준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그의 말을 듣고 본능적으로 대답했다.“나도 아직 밥 못 먹었어요. 슈퍼마켓을 한참이나 돌아다녔는데... 당신이 돌아와서 참 다행이에요. 만약 나 홀로 이 물건들을 위층으로 옮기려면 아마 피곤해 죽을 거예요.”전태윤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강일구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을 것이다.‘도련님께서 돌아오시지 않으면 사모님께서 절 찾으신대도 도울 방법이 없는걸요.’“앞으로 필요할 때 언제든지 일구한테 말해. 일구는 돈만 충분히 쳐주면 일을 잘 처리하거든. 그럼 난 가서 밥 차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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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전태윤은 두 시간이나 들여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식탁 위에는 그가 직접 요리한 음식들로 가득 차려져 있었고, 모두 하예진이 좋아하는 음식들이었다. 전태윤은 모처럼 휴대전화를 꺼내 포토를 찍어 카카오 스토리에 올렸다.지난 번에 올린 이후 전태윤의 스토리는 오랫동안 잠잠했다.포토가 스토리에 올라오자, 그의 회사 동료들과 중요한 고객들은 재빠르게 ‘좋아요'를 누르며 댓글을 남겼다.「전 대표님, 지금 바로 달려갑니다.」「대표님, 요리 솜씨가 이렇게 좋은 줄 처음 알았어요.」「대표님, 택배로 보내주세요. 제가 대신 다 먹어줄게요.」「형수님은 정말 복이 많으시네. 난 몇 년 동안 널 위해 일을 해 왔지만, 아직 네가 볶은 야채 한 가닥조차도 먹어본 적이 없으니 말이야...」이 댓글은 소정남이 남긴 말이었다.전태윤은 포토를 올린 후 ‘좋아요'와 댓글은 보지도 않고 휴대전화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는 방으로 돌아갔다.하예정은 방금 욕실에서 목욕하고 나오는 참이었다.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바로 입을 열었다.“너무 불공평해요.”전태윤은 웃으며 다가가 허리를 살짝 굽혀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당신은 연습이 적어 체력이 안 따르는 거야. 앞으로 연습 많이 하면 돼.”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자기 사랑하는 와이프에게 꼬집힘을 당했다.“악! 아파!”전태윤은 일부러 아픈 얼굴을 하며 소리 질렀다.“이건 남편을 죽이는 거야.”하예정은 손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엄살도 참 잘 부리네요. 예전에는 이 정도론 눈살 한번 찌푸리지 않았으면서... 많이 아파요? 저에게 돌려 꼬집을래요?”전태윤은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어떻게 감히 당신을 꼬집겠어. 사랑하기에도 모자라는데.”“태윤 씨도 참. 입에 꿀 발랐어요? 옛날의 당신은 말도 한마디 하지 않았는데 말이예요...”전태윤은 그녀가 머리를 다 감은 것을 보고 헤어드라이어를 가져와 머리를 말려주면서 말했다.“예전과 어떻게 비해, 지금은 진짜 부부가 됐잖아. 예전과 아주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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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심효진은 이 말을 할 때 소정남을 보며 말했는데, 소정남은 순간 산더미 같은 압력을 느꼈다.그는 요리 솜씨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전태윤처럼 호텔 셰프 못지않은 좋은 요리를 만들 수 없었다.그는 마음속으로 전태윤에 대해 불평을 토했다.‘이러다가 우리 같은 싱글들은 와이프를 얻기 더 힘들어지겠어.’“효진 씨도 앞으로 행복할 거예요.”소정남은 요리 솜씨가 좋지는 않지만, 와이프에게 잘해줄 거라고 자신을 믿고 있었다. 만약 심효진과 사귀게 된다면 반드시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심효진은 웃으며 말했다.“지금은 앞으로 내가 행복할 수 있을지 모르죠. 사랑과 결혼은 다르니까요. 연애할 때는 달콤해도 결혼한 후면 현실로 돌아가는 거잖아요. 연애할 때 애써 숨겨둔 단점들이 모두 드러나도 서로를 계속 감싸줄 수 있어야 결혼이 지속될 수 있을 거예요. 이사님은 요리할 줄 모르시죠?”소정남은 솔직하게 말했다.“요리를 해본 적이 있긴 하지만 잘하지는 못해요. 뭐, 한 끼 정도 요리하는 건 괜찮을 거예요. 효진 씨, 혹시 남편을 선택하는 기준이 전태윤만한 요리 실력을 갖추어야 하는 건가요?”예전에는 남자가 아내를 택할 때 요리 잘하는 여자를 택했었다. 이제는 이것이 여자가 남편을 택하는 기준이 된 건가?‘모두 태윤이가 너무 완벽한 탓이야. 같은 남자로서, 같은 명문가 출신으로서, 그 녀석은 왜 그렇게 완벽한 거지? 어디 단점을 찾을 수가 없잖아.'전씨 할머니가 손자 한명 한명을 여러모로 훌륭하게 잘 키워낸 것이 분명하다.“우리 집 요리사는 요리를 아주 잘해요.”소정남이 한마디 덧붙였다.심효진은 음식을 한입 먹고는 말했다.“나도 내 미래의 남편이 꼭 엄청난 요리 실력을 지녀야 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그저 이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결혼 후 날 이렇게 도와주면 내가 힘들지 않을 것 같아서요. 난 부부간의 평등을 요구하는 거예요. 남편을 양반처럼 모실 생각은 없거든요.”“우리 집에는 요리사가 있으니 효진 씨는 따로 요리하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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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소정남은 소씨 가문의 인맥을 이용하여 그녀의 조상들까지 낱낱이 캐냈다. 심지어 그녀의 할머니가 아이를 몇 명 낳았고 그중 몇 명이 살아남았는지 등 그녀 자신도 모르는 사실을 낱낱이 알고 있었다.그녀는 아버지 형제자매가 다섯 명인지라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이를 다섯 명만 낳은 줄로 알고 있다.언젠가 무슨 이야기를 나누던 중 소정남은 그녀의 아버지는 원래 9명의 형제자매가 있었는데 그중 5명만 살아남았고, 4명은 유아기에 사망했다고 말했다.의아해난 그녀가 집에 와서 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아버지마저도 그 사실을 모르고 계셨다. 할머니께 다시 물어보니 그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면서 앞에 네 아이는 모두 요절하고 뒤에 다섯은 모두 살아남아 그녀의 아버지마저도 자신이 네 명의 형제를 잃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하신다.예전에는 생활 조건이 좋지 않아 많은 사람이 아이를 많이 낳았지만, 아이가 죽는 일이 흔히 있다고 한다.그 일은 심효진으로 하여금 소씨 가문이 생각보다 더 강하고 무섭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자신은 소정남 앞에서 발가벗은 것처럼 비밀이 하나도 없지만 정작 자신은 소정남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그녀는 소정남과 소씨 가문의 힘이 두려워 비록 소정남을 좋아하지만, 한동안 그 사랑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소정남은 실망했지만 낙담하지 않았다.“좋아요, 얼마든지 기다릴게요. 당신이 나에 대해 잘 알고 내 여자친구가 되려고 할 때까지 말이에요. 그리고 더 나아가 당신이 나와 결혼하고 싶어 할 때까지 기다릴게요. 하지만 지금 왜 나의 여자친구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지 말해줄 수 있어요? 연애하면서 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될 텐데도요?”심효진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이사님, 난 당신 뒤에 있는 소씨 가문의 힘이 두려워요. 아무도 베일에 싸여있는 당신네 가문을 진정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당신들은 알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뭐든 똑똑히 파헤칠 수 있잖아요. 우리가 소개팅하기도 전에, 당신은 이미 나와 내 가족 모두를 정확히 알고 있었어요. 난 당신이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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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이쪽의 소정남은 고백에 실패했지만, 저쪽의 전태윤 부부는 깨 쏟아지는 신혼의 달콤함을 즐기고 있었다.저녁 식사 후.하예정은 소파에 앉아 TV를 보았고, 전태윤은 부엌에서 설거지하고 있었다. 하예정은 이런 생활이 너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잠시 앉아 있던 그녀는 일어나서 부엌문에 기대어 설거지하는 전태윤을 지켜보았다.“왜, TV 보기 싫어?”그녀의 시선을 느낀 전태윤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고는 설거지를 계속하였다.“평소 드라마를 잘 안 봐서 그런지, 채널을 돌려도 보고 싶은 드라마가 없어요. 다 예전만 못한 것 같고, 이펙트도 너무 과장된 거 같고. 아무래도 내가 나이가 많은 탓인 것 같네요.”전태윤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이제 몇 살인데 나이가 많다고 그래? 평소에 늘 밤늦게 돌아오는 당신이 언제 드라마를 볼 시간이 있겠어? 나도 TV 볼 시간도 없고 드라마 볼 시간도 없지만, 당신의 평가에는 인정해. 우리 회사에도 프로듀서가 있고, 직접 제작한 드라마도 있는데, 당신이 좋아할지 모르겠어.”“됐어요, 안 봐요, 드라마에 빠지면 매일 드라마만 보고 싶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게 돼요. 아직 채 만들지 못한 물건이 많은데 드라마 볼 시간이 있으면 공예품을 하나라도 더 만들어 돈 더 벌 거예요.”일 얘기가 나오자, 하예정은 갑자기 전태윤에게 물었다.“태윤 씨, 당신 어머니께서 나에게 예의를 배우라고 말씀하셨는데, 배워야 할까요? 혹시 어머니께서 내가 예의범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셔서 예의를 배우라고 권하시는 거 아니에요?”전태윤은 깨끗하게 씻은 접시를 넣으면서 말했다.“아니야, 우리 엄마는 당신에 대해 매우 만족하셔. 그날도 봐봐, 엄마가 나더러 부엌에 들어가 일하라고 하셨잖아. 완전 당신 편이야, 당신이 싫으면 이렇게 도우라고 하시겠어?”어머니가 하예정을 싫어한다 해도 그에게 영향 주지는 않았다. 그는 어머니에게 좌지우지되는 사람이 아니니까.“엄마는 기질이 좋은 당신이 예의를 배우면 더 좋아질 거로 생각하신 거지 다른 뜻은 없어.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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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전태윤은 테이블을 거두고 행주를 깨끗이 씻은 후 손들 씻고 돌아서서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웃었다.“당신이 배우고 싶으면 배우고, 배우기 싫으면 그만둬. 난 상관 안 해.”하예정은 그의 손을 잡고 베란다로 가서 그의 어깨에 기대어 바깥의 고층 빌딩을 바라보았다.“맞은편 빌딩 창문에 불빛이 얼마 안 남았네요. 모두 설 쇠러 고향에 돌아갔나 바요.”“내일 아침 우리도 돌아간다고 할머니께 말씀드렸더니 할머니께서 진작 사람을 시켜 방을 치워놓으셨대.”전태윤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서로 머리를 기대고 앉아있는 이 시각이 더없이 달콤하고 따듯했다.“예정아, 우리 전씨 고택은 매우 낡았으니 꺼리지 마.”“얼마만큼 낡았는데요? 흙벽돌 기와집인가요? 아니면 초가집이에요?”전태윤은 웃었다.“그 정도는 아니야. 조상께서 남기신 오래된 집이어서 비록 매년 보수하고 있지만, 낡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어. 그리고 우리는 대가족이 함께 살고 있다고 예전에 당신에게 말했었던 것 같은데...”“고택이 얼마나 큰가요?”“우리 집 조상들은 꽤 오래전부터 장사를 시작하여 약간의 재물이 있었고, 집은 면적이 꽤 넓어 그때 당시에 놓고 말하면 호화 저택이라고도 할 수 있었어. 비록 집집이 따로 있지만, 서로 연결되어 모두 하나의 대문을 통해 출입하고 있어.”“그렇게 오래 되였는데도 아직 사람이 살 수 있는걸 보면 정말 든든하게 지은거네요.”전태윤은 가볍게 웃었다.“우리가 따로 집을 지을 돈이 없어서 조상들이 남긴 오래된 집에서 모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부터 그들은 진짜 고택을 떠나 지금의 서원 리조트를 세웠다. 젊은 세대에겐 서원 리조트도 고택에 속했다. 형제들은 모두 자기 소유의 별장에 살고 있어 명절이 되여야만 비로소 리조트로 돌아가곤 했다.“별장도 한 채 있고,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집도 전액으로 샀는데, 어떻게 집을 지을 돈이 없겠어요? 위 세대분들이 옛것을 그리워하셔서 고택에서 살고 계신 거겠죠.”전태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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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하예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도 일깨워 주었다.“당신도 옷을 더 입어요. 감기에 걸리면 매일 한약으로 시중 들어드릴 테니.”“당신이 매일 지켜보는데, 내가 어떻게 감히 아플 수 있겠어?”그 며칠 동안 먹은 한약은 그를 평생 두렵게 한다.하예정에게 옷을 가져다주려고 방에서 나오던 전태윤은 그녀의 핸드폰 벨이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 하예정은 핸드폰을 꺼내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비로소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세요?”그녀가 이렇게 묻는 것을 듣고 전태윤은 낯선 번호라는 것을 알아챘다.전화 저편의 사람은 바로 말하지 않았다.“누구세요?”하예정이 다시 물었다.“누나, 나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하예정은 안색이 변하면서 곧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누나, 끊지 마, 방해하지 않을게, 만나지도 않을 테니 그저 얘기만 좀 해. 누나, 나 미칠 것 같아.”김진우는 하예정에게 전화를 끊지 말라고 애원했다.그는 어머니가 정말 하예정에게 보복할까 봐 비록 그녀가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 전화마저 어머니에게 도청당하고 있어 서점에 가서 하예정을 볼 엄두도 못 냈고, 전화도 하지 못 했다. 이 한 통의 전화를 걸려고 그는 거금을 들여 자신을 감시하는 경호원을 매수하였고, 상대방의 휴대전화를 빌려 하예정에게 전화를 거는 중이다.하예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김진우가 오랫동안 그녀 앞에 나타나지 않고, 전화도 하지 않은 건 심효진의 공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젠 김진우가 자기를 포기하고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전화할 줄은 몰랐다.“누구 전화인데?”전태윤은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고, 상대편에게 누구세요라고 묻는 것 외에는 다른 말을 하지 않자 조금 궁금해 났다.그는 옷을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면서 다시 물었다.“스팸 전화야?”“김진우예요.”전태윤은 눈살을 찌푸렸다.김진우가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건가?김 대표는 진작부터 두 회사의 합작이 끊긴 일에 대해 이야기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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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심효진과 소정남의 사이가 끝나지 않도록 그 사랑에 길을 열어줘야 했다.“그 사람은 당신이 결혼한 것도 알고 있고, 우리 부부 사이가 좋다는 것도 알고 있으면서 항상 당신에게 매달리고 있어. 그런데도 당신은 둘 사이엔 남매의 정만 있다고 했잖아. 내가 질투 때문에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면, 당신은 아마도 그가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거야.”전태윤은 시샘하는 표정을 지으며 하예정의 이마를 쿡 찔렀다.하예정은 찔린 곳을 만지작거리며 억울한 듯 말했다.“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서 줄곧 사촌 동생으로 여겼는데, 날 좋아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내 잘못 아니에요. 난 먼저 진우를 건드린 적이 없어요.”하예정은 그의 팔짱을 끼고 함께 집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은 할머니께서 안목이 높으셔서 당신한테 좋은 와이프를 골라줬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게 아닌가요?”전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그래, 맞아. 할머니는 안목이 높으셔서 나한테 아주 좋은 와이프를 골라주셨지.”“당연하죠, 내가 바로 당신의 그 좋은 와이프예요. 나니까 당신의 이런 고약한 성격을 받아줄 수 있는 거죠. 다른 여자라면 진작에 당신과 싸웠을 거예요.”전태윤은 마음속으로 다른 여자라면, 그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사랑하는 마누라님, 그럼 날 계속 너그럽게 대해 줘요. 우리 인생의 길은 아직 멀고 멀었으니 난 100살, 당신은 95살이 될 때까지 앞으로 적어도 70년은 나를 포용해야 해요.”하예정은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당신은 100살까지인데 난 왜 5년이나 적어요?”“내가 당신보다 다섯 살 많으니 내가 100살이면 당신은 95살이야. 우리 부부는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함께 죽어야 해.”“...”‘이 이기적인 남자 같으니라고. 날 100살까지 살게 하고 자기는 105살까지 살아도 되잖아! 그럼, 우리 부부는 둘 다 백 세 노인이 되는데 말이야.’하지만 95세까지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80세까지 살아도 인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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