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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이에 하예진이 웃으며 말했다.

“듣자 하니 두 사람 회사 일이 순탄치 않다던데 조만간 실업하게 될 판에 월급 카드를 바치면 뭐해? 빈껍데기일 뿐인데 자랑할 가치가 있나? 난 저 인간과 이혼 전에 더치페이한 건 사실이지만 이혼할 때 내게 2억 원을 나눠줬어. 저 인간 해고돼도 우리 두 모자에게 아무런 영향을 못 끼쳐.”

서현주는 말을 잇지 못했다.

주형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쏘아붙였다.

“누가 우릴 해고해? 우리 둘 다 회사에서 엄청 중용해.”

하예정이 말을 이었다.

“그쪽 엄마가 말했어요. 하루가 멀다 하게 우리 언니를 찾아와서 그쪽이 여우 년에게 홀렸다고 하소연하면서 서현주는 집안 말아먹는 년이라고 얼마나 분풀이를 하시는지. 그쪽이 힘들게 번 돈도 헤프게 써대고 게다가 서현주 씨 부모가 딸을 시집보내는 게 아니라 아예 팔아치우는 거라며 온 가족이 인간쓰레기라고 맹비난했어요.”

서현주의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

주형인도 서현주가 요구한 예물 액수가 너무 높아 한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현재 재력으로 서현주가 원하는 금액을 충분히 줄 수 있지만 액수가 너무 크다 보니 썩 주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집안 인테리어까지 직접 해야 하고 결혼식도 치러야 하니 예식장 비용이며 뷔페 비용까지 돈 쓸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이 와중에 서씨 집안에 예물로 1억 3천이나 주는 건 실로 아까울 따름이었다.

김은희의 말처럼 1억 3천이면 선녀라도 얻겠다는데 서현주가 과연 선녀일까?

그들은 또 서현주가 성품이 덜됐다고 비난했다. 서현주는 애초에 주형인이 가정이 있고 아들이 있다는 걸 다 알면서도 그를 유혹하려 했으니 말이다. 아무리 주형인이 먼저 그녀를 좋아했다고 하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박수 소리가 난다.

서현주가 그에게 사심이 없었다면 진작 사표를 내고 그를 멀리 떠나갔을 것이다.

김은희는 주형인에게 서현주가 천한 년이라고 욕했다. 아무리 예쁘게 생겼어도 천한 건 바뀔 수 없으니 하예진과 절대 비할 바가 못 된다고 했다.

“언니, 나 아직 사야 할 물건이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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