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60화

“이봐요, 주형인 씨, 뭔가 오해했나 본데 이건 제 시댁에 가져갈 선물들이에요. 언니가 산 거 아니라고요.”

하예정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그리고 설사 우리 언니가 설 명절 선물을 준비한다고 해도 그쪽 돈을 쓴 것도 아니니 제발 그 입 좀 닥쳐줄래요?”

언니더러 우빈의 양육비 지출 리스트를 작성하라니, 역시나 답이 없는 인간쓰레기였다!

이런 인간쓰레기를 김은희는 대체 무슨 낯짝으로 언니를 찾아와 재결합하길 권유한 걸까? 뻔뻔함이 하늘을 치솟을 일이다. 만천하에 남자라곤 그녀 아들 한 명뿐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웃기고 있네!’

“네 물건이라고? 너는 시댁에 무슨 선물을 이렇게나 많이 사 가는데?”

주형인이 의외라는 듯이 물었다.

그는 하예진 자매가 성씨 일가를 위해 설 명절 선물을 준비하는 줄로 여겼는데 알고 보니 하예정이 시댁을 위해 준비한 선물들이었다.

‘예정이가 꽤 통이 크네. 그런데 얘가 무슨 돈으로 이 물건들을 다 산대? 설마 제 언니한테 손 내미는 거 아니야?’

“내가 얼마나 많이 준비하든 내 마음이지 그쪽 알 바는 아니죠! 부럽고 질투 나면 옆에 있는 여자한테 한번 말해봐요. 나처럼 통쾌하게 시댁에 돈 쓰고 시댁 친척들에게도 두툼한 용돈을 드리라고 말해보던가요.”

주형인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서현주를 쳐다봤다.

서현주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녀는 몇 년 동안 일해서 돈을 좀 모으긴 했지만 부모, 형제에게 감히 말도 꺼내지 못했다. 부모님이 아시면 갖은 수단으로 돈을 갈취해 그녀의 두 오빠에게 쓸 게 뻔하니까.

부모, 형제에게도 돈을 아끼는 그녀가 어찌 주형인의 가족에게 달갑게 돈을 쓰겠는가.

“난 아직 오빠랑 결혼하지 않아서 주씨 집안의 며느리가 아니에요.”

서현주는 시댁을 위해 설 명절 선물을 사드리고 싶지 않아 주형인과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예진은 주형인을 힐긋 쳐다보며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지었다.

“애초에 우리가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매년 설마다 당신 부모와 누나에게 두둑한 선물을 준비했었지. 그때마다 당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