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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741 - 챕터 750

2585 챕터

제741화

아들과 며느리가 아직 이혼하지 않았을 때, 김은희는 서현주를 보고 아들이 참 보는 눈이 있다고 느꼈었다. 아들이 가정을 배신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는커녕, 유부남이 된 후에도 서현주처럼 젊고 예쁜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아들이 참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후에 서현주와 한 지붕 아래 살고 난 뒤에야 하예진이 훨씬 더 낫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서현주는 그저 빛 좋은 개살구였다. 김은희는 집안일을 할 줄 모르는 서현주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하필 서현주는 매우 살 찬 데다가 애교도 많아 설령 딸과 함께 서현주를 상대한대도 이길 수가 없었다. 그 여우 같은 여자는 아들 앞에서는 애교를 부리며 억울한 척하며 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김은희는 그 광경을 생각하면 화가 나서 가슴이 아파 났다.“당신의 그 착한 딸은요? 두 모녀,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을 제일 좋아하지 않았던가요? 당신 딸이나 찾아가 하소연하세요.”김은희는 잠자코 있다가 입을 열었다.“서인이네 집에 오늘 회사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회사 수익이 높지 않아서 연후부터는 오지 말라고 하더래요... 지금 서인이의 심정은 나보다도 더 나쁠 거예요.”한 회사에 다니니 실직하기만 하면 부부 두 사람이 같이 실직하게 되는 것이다.비록 임수찬은 원래부터 지금의 일을 그만두고 싶어 했지만, 설 전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것은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예정 씨 형부가...”“전 이젠 형부가 없어요.”하예정은 사양하지 않고 김은희의 말을 잘랐다.“하예정 씨, 그렇게 무정하게 굴지 말아요. 당신 언니와 형부는 어떻게 해도 12년 동안 알고 지냈고, 부부로서도 3년 넘게 지냈으며 우빈이라는 아들까지 있잖아요. 이혼한 지 며칠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무정해도 되는 거예요? 예전에 형부는 당신들 두 자매에게도 잘 대해줬잖아요. 글쎄 형인이가 잘못을 저지른 건 맞아요, 당신 언니를 배신했죠. 그렇지만 그건...”김은희은 습관적으로 또 하예진을 비꼬는 말이 나오려 했지만, 하예정이 빗자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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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정말 이런 상황은 처음 봤어요. 그들은 딸을 시집보내려는 것이 아니라 딸을 파는 것 같았어요. 우리 집에서 그렇게 많은 예물을 뜯어냈으면 어떻게든 이천만 원 정도의 혼수는 줘야 하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그들이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새 이불 몇 채에 스쿠터 한 대를 혼수로 보내겠다고 하더군요. 정말이지 당신 언니보다도 못해요. 당신 언니는 그나마 이천만 원 을 내고 집이라도 장식했고, 그때 예정 씨는 겨우 사회에 나왔지만, 언니가 형인과 결혼할 때, 당신도 돈을 다 털어 가구를 마련해준 걸 혼수로 쳤잖아요. 서현주는 지금 자기 돈은 한 푼도 내지 않고, 형인의 돈밖에 쓸 줄 몰라요.”하예정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언니가 서현주보다 나아도 주형인은 여전히 바람을 피웠는데 뭘. 주씨 집안은 서현주 같은 사람이 와서 혼쭐을 내줘야 해. 쓰레기 같은 주씨 집안에 더 쓰레기인 서씨 집안이라, 이후의 다채로운 생활이 참 기대되네.’하예진은 아예 그들의 집 근처로 이사하여 매일 두 집안이 싸우는 것을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서씨 집안에서는 또 결혼식을 크게 벌일 것을 요구하는 거예요. 이제 서현주 그쪽의 모든 친척이 축하하러 오면 우리 주씨 집안은 그들에게 고급 호텔을 마련해 주고, 그 사람들의 왕복 교통비와 각종 소비도 책임지래요.”김은희는 말할수록 화가 났다.“이게 어디 아내를 얻는 거예요? 모르고 보면 조상을 모시는 줄 알겠어요. 하예정 씨, 내가 정말 잘못했어요. 당신 언니에게 우빈을 위해서라도 형인과 재혼하라고 설득해 줘요.”김은희는 하예진에게 들리지 않게 작은 목소리로 애원했다.하예정은 그런 김은희를 비꼬듯 말했다.“당신 아들은 더이상 당신 말 안 듣죠? 이젠 서현주 씨가 집안의 주인이니, 서현주 씨 마음대로 할 수밖에 없겠네요. 시어머니로서 이젠 입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좋겠네요. 아니면 앞으로 집에 못 들어가게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뭐 재혼이요? 우리 언니와 형인의 재혼은 해가 서쪽에서 뜨지 않는 한,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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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김은희를 쫓아낸 후 하예정은 언니에게 말했다.“언니, 이제 저 사람 다시 오면 들여보내지 말고, 의자를 문 앞에 놓고, 차를 한 컵 따르고 과자 한 접시를 준비한 후, 거기 앉아서 차를 마시며 과자를 먹고 있어. 저 사람 잔소리를 들으면서 말이야. 좋은 구경거리가 될 거야.”전태윤의 말에 따르면, 김은희가 주우빈를 빼앗아가는 것만 아니면 찾아와서 뭐라고 말하던 듣기만 하면 되었다. 듣노라면 주형인과 서현주가 어떻게 사는지도 알게 될 거라고.“상대도 하기 싫어.”하예진은 시어머니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하루가 멀다하게 그녀를 찾아와서 하소연하는 김은희가 어떤 마음으로 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지금 주씨 집안이 난장판이 되었다는 사실을 하예진에게 숨겨야 마땅할 텐데, 오히려 집안의 이야기를 모조리 알려주고 있다. 혹시 하예진이 마음을 돌리기라도 할 것으로 생각하는 건지...‘웃기고 있네.’“예정아, 뭘 끓이고 있어? 타는 냄새가 나.”“아! 깜빡 잊었어!”하예정은 재빨리 부엌으로 달려갔지만, 냄비는 이미 타버렸다.‘이게 다 김은희 때문이야!’하예정은 요리를 다시 할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언니 집에 늦게까지 있다가 발렌시아 아파트로 돌아와 전태윤이 오기를 기다렸다.이런 평범한 날을 며칠간 보낸 후 드디어 전씨 그룹 회사 송년회의 날이 다가왔다.전태윤이 하예정에게 준 초청장에 쓰인 시작 시각은 저녁 7시 30분이었다.실제로 송년회가 시작되는 시간은 저녁 7시였지만 7시부터 7시 30분까지 전태윤은 회사의 대표로서 연설해야 했다. 전태윤은 아내를 놀라게 하지 않도록 신분을 속이기 위해 애를 썼다.7시가 되자 심효진 남매가 발렌시아 아파트에 도착했다.“난 네가 소 이사의 요청을 거절한 줄 알았어.”하예정은 문을 열고 심효진 남매를 방으로 들여보냈다. 하예정은 심효진이 자기처럼 아름다운 드레스에 정교한 지갑을 들고 발에는 아름다운 하이힐을 신은 것을 보고 심효진에게 농담으로 한마디 했다.심효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가 준 액수에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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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심서준과 심효진은 약간 닮았을 뿐만 아니라 두 남매의 비주얼은 매우 좋았다. 심서준은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마치 고등학생처럼 보였다.“설마, 처음에 다들 전 대표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아내가 있잖아.”심효진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이사님은 내 동생에게 너무 친절하단 말이야. 정말 아낀다니까. 심지어 그가 가장 아끼는 스포츠카도 내 동생에게 빌려줬다고. 너도 알잖아, 남자는 차와 와이프를 가장 아끼는걸. 아무래도 이사님이 내 동생에게 흑심을 품은 것 같아. 부탁이니까 잘 알아봐 줘. 만약 그가 정말 게이라면, 앞으로 서준에게 접근도 하지 못하게 할 거야.”“...너 진짜 모르는 거야? 소 이사님의 진짜 목표가 너라고는 생각 안 해 봤어?”소정남은 사실 심서준에게 잘 보여서 도움을 청할 목적이었다.심서준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면, 심효진이 걱정돼서 같이 따라올 것이 뻔했다.하예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심효진을 보면서 웃으며 말했다.“평소 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었으면서... 남주가 여주를 쫓는 방법은 다 거기에서 거긴데 그걸 아직도 못 알아차리고 있어.”심효진은 입을 벌리고 반박하려 하다가 절친이 한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됐다.띠리링!하예정과 심효정의 휴대전화가 거의 동시에 울렸고 하예정이 먼저 전화를 받았다.“태윤 씨, 저 지금 출발해요. 아마 10분 후면 회사에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회사 입구에서 기다려요.”심효진은 전화기 너머의 소정남에게 말했다.“이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돈을 받고 도망치지는 않아요. 오늘 밤 저 심효진이 있는 한, 회사의 여직원들은 이사님의 손가락 하나도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효진 씨 답네요.”역시 그가 많은 돈을 써서 요청한 파트너다웠다.“기사님을 불러 데리러 갈게요.”소정남은 친절하게 말했다.“괜찮아요, 심서준한테 저와 예정이를 데려다 달라고 했어요. 이사님은 회사의 송년회가 끝난 후에 저를 데려다주면 돼요.”소정남은 웃으며 말했다.“심효진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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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관성에 있는 사람들 모두 그 얘기를 하고 있다니까. 다들 그 전씨 집안 사모님의 정체를 알고 싶어 해. 사모님이 어떻게 전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말이야.”심효진은 웃으며 말했다.“다들 아마 사모님에게서 남자의 마음을 확실히 잡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 그러는 걸 거야. 전 대표, 공략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유명하잖아. 사모님이 그런 전 대표를 정복할 수 있다는 건 실력이 대단하다는 걸 의미하는 거지. 사모님에게서 그 테크닉을 배운다면 얼마나 좋겠어. 예정아, 특히 네 남편은 외모가 너무 화려하단 말이야. 밖에서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거야. 만약 네 남편이 하루 종일 차가운 얼굴을 하고 다니지만 않았다면, 아마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매일 널 집적거릴걸. 그러니까 사모님에게서 테크닉을 잘 배워서 네 남편이 평생 너만을 사랑하고 바람을 피우지 않도록 해야 해.”“...네말도 일리가 있네. 자기 남자는 자기가 지키는 게 맞아. 그렇지만 문제는 사모님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거야.”“우리가 일찍 도착하면 볼 수 있을 거야. 이사님을 따라가기만 하면, 사모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을 거야.”하예정은 가슴이 두근거렸다.감정이 없었을 때는 전태윤이 바람을 피우든 말든 그녀는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가 바람을 피우기만 하면 두 사람은 바로 부부 관계를 끝낼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감정이 생기고 부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하예정은 전태윤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만약 사모님께서 남편을 다루는 테크닉을 전수 해주신다면 반드시 열심히 공부해서 전태윤을 손에 잡고 말 것이다.“그럼 서준아, 더 빨리 갈 수 있어? 만약 늦게 도착하면 언제 이런 좋은 기회가 또 올지 몰라.”심효진의 말에 마음이 끌린 하예정은 참지 못하고 심서준을 재촉하기 시작했다.심서준은 아직 젊었고 여자 친구가 없었다. 그렇지만 두 누나가 남편을 다루는 테크닉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고, 마음속으로 수십 번 생각했다.‘앞으로 여자 친구를 찾을 때 두 누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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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전태윤은 하예정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당신, 오늘 밤에 참 아름다워. 자, 어서 들어가.”하예정은 소정남에게 고개를 끄덕인 후 전태윤을 따라 회사안으로 들어갔다.소정남이 심씨네 남매를 데리고 들어가려고 했지만, 심서준은 거절했다.“전 이 회사 직원도 아니고, 또 여자도 아녀서 파트너가 될 수 없으니, 들어가지 않을래요. 회사 송년회가 끝나면 누나 데리러 올게요.”소정남은 마음속으로는 은근히 심서준이 따라오지 않길 바랐으나 내색하지 않고 같이 들어가자고 심서준을 요청했다.“이사님, 서준이가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데, 그냥 놔둬요. 서준아, 친구들한테 가서 놀다가 내가 문자 보내면 데리러 와.”소정남이 심서준에게 그렇게 잘해주는 것은 사실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라고 하예정이 말했었다.하지만 소정남이 동생에게 지나치게 열정적인 것을 보고 소정남이 혹시 게이거나 바이섹슈얼은 아닌지 걱정된 심효진은 둘이 너무 친해지는 것이 싫었다.“누나, 이사님, 저 먼저 갈게요.”심서준은 서둘러 차를 몰고 떠났다.그의 차가 보이지 않자, 소정남은 심효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안으로 들어가며 속삭였다.“효진 씨, 우리 팔짱이라도 껴야 하는 거 아니에요?”“뭐, 그럴 필요까지 있나요?”“태윤이와 하예정씨도 팔짱을 꼈잖아요, 우리 사이가 가까워 보여야 여직원들이 부러워할 거 아니에요.”이어서 소정남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돈을 더 드릴게요.”심효진이 입을 삐죽거렸다.“마치 내가 돈에 환장한 여자인 것처럼 말씀하시네요.”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녀는 필경은 평범한 사람이고, 속된 인간인지라 세상에서 돈이 가장 좋았다.“심서준 씨를 여자로 변장시켜 내 여자 파트너로 삼으려고 했는데, 효진 씨가 못하게 말렸잖아요. 진짜 여자인 효진 씨가 내 짝으로 되겠다고요.”소정남이 투덜거리자, 심효진은 얼른 그의 한쪽 팔을 끼고 예쁜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주위에서 누구도 그녀를 눈여겨보는 사람이 없자 그녀는 곧 웃음을 거두고는 소정남의 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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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말문이 막힌 심효진은 한참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소개팅하는 날 제가 몸이 괜찮냐고 물어봤어요? 저는 기억도 안 나요. 당신이 그날 장미꽃 한 송이를 입에 물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던 것만 기억나요. 그나저나 당신은 성의가 조금도 없어요, 만약 성의가 있다면 소개팅 당일 저에게 당신이 소씨 가문 도련님이라고 말했을 거예요.”만약 그녀가 소정남이 관성의 신비한 가문인 소씨 가문 출신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 선을 보지 않았을 것이다.소정남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는 그저 신분을 숨기고 깜짝 결혼한 상사의 흉내를 내려고 한 것뿐이다. 전태윤은 비록 하예정을 속였다고 하지만 오히려 하예정의 인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하예정이 전태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분명 전태윤의 신분과 지위를 탐내지 않을 것이다.나중에 전태윤이 하예정이 떠날까 봐 무서워 신분을 밝히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전태윤처럼 될까 봐 심효진에게 신분을 밝히려고 했는데 심효진이 미리 알아차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역시 짐작한 대로 심효진은 그를 멀리하면서 그와 사귀려고 하지 않았다.아무 방법이 없어 처남한테 먼저 호감을 사려고 했는데, 상상력이 풍부한 심효진이 뜻밖에도 그가 심서준을 꼬신다고 오해할 줄이야?.“예정 씨한테서 효진 씨가 부잣집에 시집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듣고, 당신 얼굴도 못 볼까 봐 소개팅 날 신분을 숨긴 거예요. 효진 씨, 그날 소개팅하러 간 건 진심에서 우러나온 거예요, 정말 효진 씨와 연애를 해보고 싶었어요.”“이건 나중에 얘기하죠, 오늘 밤, 저는 돈을 받고 일하는 거예요. 당신이 동생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돼요.”그는 훌륭하고 부유한 부잣집 도련님이다. 비록 그녀의 집도 돈이 넉넉하지만, 소씨 가문과의 차이는 엄청나다. 심효진은 고모가 젊었을 때 어려움을 겪던 것을 생각하며, 항상 명문가를 배척해 왔다.그녀의 고모는 지금도 김진우의 사업을 돕기 위해 부잣집 사모님들과 자주 어울린다.어렸을 때부터 그녀의 뒤를 따라다니는 것을 좋아했던 사촌 동생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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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전태윤과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며 그들 앞에서 걸어가고 있던 하예정은 소정남과 심효진이 따라오지 않는 것을 눈치채고 고개를 돌려보았는데, 그 두 사람이 옥신각신하는 것을 보고 전태윤에게 말했다.“태윤 씨, 소 이사님과 효진은 관계가 별로 좋은 것 같지 않아요.”전태윤이 친구를 한 번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럴 리 없어, 소 이사는 성격이 아주 좋은 사람이야.”‘성격이 좋다고? 소 이사 성격이 좋다면 이 세상에 성격 나쁜 사람이 없을 거야.’“그들은 신경 쓰지 말고, 우리 어서 갑시다.”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두 사람은 너무 다정해 보였다.“태윤 씨, 대표님 부인도 오시겠죠?”“그건 왜?”“아니, 그저 뵙고 싶어서요, 제가 그분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어요.”먼저 친분을 쌓아야만 남편을 다루는 테크닉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전태윤이 담담하게 말했다.“한발 늦었어. 우리 대표님과 사모님은 당신들이 오기 전에 떠났어. 대표님께선 매년 그가 있으면 모두 즐겁게 놀지 못한다고 발표만 하고 바로 떠나.”이것도 사실이다.여태 전태윤은 발표를 마치면 바로 떠나곤 했다.송년회는 보통 그의 동생들과 소정남이 번갈아 사회를 본다고 했다.“늦었다고요?”하예정은 무척 아쉬워했다.“저와 효진이가 소정남 씨에게 속도를 내라고 계속 재촉해서 7시 30분 전에 당신 회사에 도착했는데도 기회를 놓쳤네요. 혹시 당신이 나에게 준 초대장 시간이 잘못된 거 아니에요? 아니면 대표님께서 가족들 앞에서 발표하시기 싫어서, 가족한테 보내는 초대장 시간이 좀 늦는 건가요?”“그래, 맞아.”초대장에 적힌 시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민하던 전태윤은 하예정이 마침 좋은 핑계를 대주자 그걸 바로 써먹었다.“당신은 대표님 부인을 보셨어요?”전태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보았는데, 그분은 정말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워. 나타나시자마자 주위가 막 환해지는 것 같았어, 우리 대표님께서도 넋을 잃을 정도로.”“김태희보다 더 예뻐요?”전태윤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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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전태윤이 낮은 소리로 웃었다.“집에 돌아가서 다시 늑대로 변할게.”그는 자기 손등을 살짝 꼬집는 하예정의 손등에 다정하게 입을 맞추었다.그녀가 또 꼬집으려고 하자, 그는 오히려 정색하며 다시는 꼬집지 못하게 그녀를 앞으로 끌고 갔다.전태윤이 하예정을 송년회에 데리고 나타난 것을 본 전씨 그룹 임원들 모두 전혀 놀라는 기색이 없이 하예정에게 공손하게 대했다.오히려 올해 소정남의 여자 파트너가 더 이상 소씨 가문의 여자가 아닌 심효진으로 바뀐 것이 모두를 놀라게 했다.소정남을 사모하는 여직원들은 소정남이 심효진을 소개하는 것을 듣고 이 여자가 소정남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심효진을 바라보는 그녀들의 눈빛은 부러움과 질투로 가득 찼다.소 이사님도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니! 전 대표님에 이어서!심효진을 바라보는 그녀들의 눈빛은 질투로 가득 차 있었지만, 소정남이 두려워서 겉으로는 아무도 감히 심효진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었다.하예정이 전태윤에게 조용히 말했다.“소 이사님이 당신 회사에서 인기가 많은 것 같군요. 만약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효진이는 벌써 그들에게 몇 번이나 죽었는지 모르겠어요.”전태윤이 담담하게 말했다.“소 이사는 지위도 높고, 젊고 멋지고, 돈도 많은 데다 친절하기까지 하니... 비록 입이 좀 가볍고 가십거리를 좋아하긴 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이야.”“...”상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칭찬인지 그를 깎아내리는 것인지 알 수 없다.“예정 씨, 집에 가고 싶어?”“먼저 가도 돼요?”이것은 회사의 송년회다. 전태윤의 가족으로 참석해서 한 바퀴 돌고 난 하예정은 이곳에 더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비록 모두 그녀한테 공손하게 대했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익숙하지도 않고, 전태윤과 동료들이 회사 일에 대해 말할 때, 또 말참견하지도 못해서 그저 먹고 마시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모두 그녀를 보는 눈빛이 무슨 뜻인지 말할 수 없이 이상했다.아마 그녀가 잘 먹는 걸 보고 먹다 죽은 귀신이 붙은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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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나 아마 출장을 가야 할 것 같아.”하예정은 고개를 들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며칠만 있으면 휴가인데, 당신 왜 출장을 가는 거예요?”“짧은 출장이야. A시에 갔다가 2, 3일이면 돌아올 수 있어.”전태윤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의 예쁜 얼굴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아쉬워?”“언제 떠나요? 짐 싸서 공항까지 바래다드릴게요.”전태윤은 하예정이 이 소식을 듣고 아쉬워할 줄 알았는데, 정말 출장을 간다는 걸 확인한 하예정은 전태윤이 출장 가서 무엇을 하는지 묻지도 않고 신이 나서 짐을 싸서 공항에 데려다주겠다고 한다.전태윤은 심정이 복잡해 났다.이젠 잠자리를 같이 한지도 여러 번이어서 자기에 대한 감정이 달라진 줄 알았다.예전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 같긴 하지만 그에게 매달리거나 하지는 않는다.전태윤은 이런 답답함을 안은 채 A시로 날아가 중요한 파트너인 예진 그룹 주인 예준성의 결혼식에 참석했다.예준성과 모연정은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모연정이 쌍둥이를 임신 중이라는 말을 듣고 전태윤은 속으로 무척 부러워했다.예준하의 소개로 만성의 남씨 가문 도련님을 알게 되었는데, 듣자 하니 남씨 도련님도 그와 마찬가지로 경호원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자신의 신변 보호를 할 뿐만 아니라 흠모하는 여자들이 달라붙는 것도 막는다고 한다.결혼식 다음 날 전태윤은 예진 리조트에 갔다.전태윤과 가장 익숙한 예준하가 그를 접대했다.집에 들어온 후부터 무슨 걱정거리가 있는 듯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전태윤을 보며 예준하는 먼저 입을 열었다.“전 대표님께서 모처럼 오셨는데, 제가 여기저기 구경시켜 드릴까요?”전태윤은 일찍이 예진 리조트의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들의 전 씨 저택도 예진 리조트 못지않게 아름답지만, 집주인의 호의를 사양할 수는 없었다.“그럼, 수고 끼칠게요.”예준하가 웃었다.“전 대표님께서 우리 A시에 오셨는데 주인으로 해야 할 도리를 다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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