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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나 아마 출장을 가야 할 것 같아.”

하예정은 고개를 들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며칠만 있으면 휴가인데, 당신 왜 출장을 가는 거예요?”

“짧은 출장이야. A시에 갔다가 2, 3일이면 돌아올 수 있어.”

전태윤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의 예쁜 얼굴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쉬워?”

“언제 떠나요? 짐 싸서 공항까지 바래다드릴게요.”

전태윤은 하예정이 이 소식을 듣고 아쉬워할 줄 알았는데, 정말 출장을 간다는 걸 확인한 하예정은 전태윤이 출장 가서 무엇을 하는지 묻지도 않고 신이 나서 짐을 싸서 공항에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전태윤은 심정이 복잡해 났다.

이젠 잠자리를 같이 한지도 여러 번이어서 자기에 대한 감정이 달라진 줄 알았다.

예전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 같긴 하지만 그에게 매달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전태윤은 이런 답답함을 안은 채 A시로 날아가 중요한 파트너인 예진 그룹 주인 예준성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예준성과 모연정은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모연정이 쌍둥이를 임신 중이라는 말을 듣고 전태윤은 속으로 무척 부러워했다.

예준하의 소개로 만성의 남씨 가문 도련님을 알게 되었는데, 듣자 하니 남씨 도련님도 그와 마찬가지로 경호원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자신의 신변 보호를 할 뿐만 아니라 흠모하는 여자들이 달라붙는 것도 막는다고 한다.

결혼식 다음 날 전태윤은 예진 리조트에 갔다.

전태윤과 가장 익숙한 예준하가 그를 접대했다.

집에 들어온 후부터 무슨 걱정거리가 있는 듯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전태윤을 보며 예준하는 먼저 입을 열었다.

“전 대표님께서 모처럼 오셨는데, 제가 여기저기 구경시켜 드릴까요?”

전태윤은 일찍이 예진 리조트의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들의 전 씨 저택도 예진 리조트 못지않게 아름답지만, 집주인의 호의를 사양할 수는 없었다.

“그럼, 수고 끼칠게요.”

예준하가 웃었다.

“전 대표님께서 우리 A시에 오셨는데 주인으로 해야 할 도리를 다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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