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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전태윤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멀지 않은 곳의 정자를 보더니 그쪽으로 걸어갔다.

정자 주변에는 인공설이 많이 깔려있었는데 마치 설경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는 정자 아래의 바위에 앉아서 주변의 인공설을 쭉 둘러보더니 왠지 싸늘한 기운이 들어 예준하에게 말했다.

“인공설 풍경이 매우 아름답네요. 장식 잘하셨어요.”

“구정이라 설 느낌을 내봤어요. 우리 리조트에 진짜 눈이 있고 스키장에도 있어요. 스키 타러 가고 싶으시면 제가 함께 가드리죠!”

전태윤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저는 북방의 진짜 스키를 즐겨 타는 편이에요.”

예준하가 가볍게 웃었다.

“저도 그래요. 나중에 시간 내서 북방에 가 눈 구경도 하고 스키도 타요. 북방의 설경을 제대로 만끽하자고요. 전 대표님 혹시 감정 문제 때문에 기분이 우울한 거예요?”

예준하는 싱글이지만 워낙 섬세하다 보니 형의 결혼식에서 전태윤의 마음이 딴 데 팔려있다는 걸 바로 알아챘다.

전태윤이 카카오 스토리에 부부가 함께한 사진을 올려서 전씨 그룹 사람들이 그가 유부남인 걸 다 알지만 결혼 사실을 완전히 공개한 건 아니다.

그가 완전히 공개하지 않으니 예준하도 일부러 모른 척해야만 한다.

전태윤은 예준하를 쳐다보며 물었다.

“많이 티 나요?”

예준하가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을 잘 모르는 분들은 눈치채지 못할 거예요. 대표님은 늘 차갑고 진지한 표정만 지으세요. 걱정거리가 있을 때도 이런 표정을 짓죠. 저를 믿을만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저한테 얘기하셔도 돼요. 단, 제가 무조건 해결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어쨌거나 전 아직 싱글이니까요.”

그는 여자친구조차 만나본 적 없다.

사춘기 때 앞자리에 앉은 여학생에게 호감을 느꼈지만 졸업 후 서로 다른 대학에 붙었다. 애초엔 자주 연락했지만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이후로 더는 연락하지 않았다.

그 뒤로 수년간 그는 예진 그룹의 관성 계열사를 성실하게 관리하느라 연애 방면으론 별다른 이슈가 없었다. 마음에 확 와닿고 그를 설레게 하는 여자를 만나지 못했다.

예준하는 연애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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