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4화

“예 대표님은 유경험자다 보니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 애초에 대표님은 어떻게 부인분께 신분을 밝혔어요? 부인분은 대표님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된 후 무슨 반응이었어요? 대표님은 또 어떻게 처사하셨기에 부인분이 온전히 대표님을 받아들이고 외부의 간섭을 전혀 안 받으신 거죠?”

예준성은 전태윤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드디어 알아챘다.

그는 아내에게 진짜 신분을 밝혔다가 아내가 여론의 막중한 타격을 입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게다가 성소현의 문제까지, 이는 실로 까다로운 일이다.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성소현이 질투심에 눈이 멀어 자매 사이가 틀어지고 서로 등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태윤과 하예정의 감정에도 영향을 준다.

예준성은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신 후 말했다.

“저는 태윤 씨랑 상황이 조금 달라요. 물론 애초에 제가 초고속 결혼을 계획했지만 저는 이미 아내를 11년 동안 짝사랑해서 기회를 포착하자마자 아내를 속이고 혼인신고를 마쳤죠. 원칙적으로 저희도 초고속 결혼인 건 맞지만 서로 11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 옛 지인의 결혼이라고 할 수 있죠. 연정이는 그때 저에 대해 잘 몰랐지만 저는 그 누구보다 아내를 잘 알았고 의도가 너무 확고했어요. 태윤 씨네 부부야말로 진정한 낯선 이의 초고속 결혼이죠. 아무런 감정 기초가 없고 결혼 초기에 태윤 씨는 아내분께 경계심을 가득 세웠겠네요. 뭐 설마 계약서까지 쓴 건 아니죠?”

전태윤의 얼굴에 난감한 기색이 스쳤다.

역시 같은 길을 걸어온 사람답게 계약서를 쓴 일까지 알아채다니...

그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아내를 오해했고 긴 시간 경계하며 사느라 계약서를 쓴 것도 사실이에요. 내용은 전부 아내에 대한 구속이었고요... 아내에게 유리한 조건은 단 하나, 이 결혼 관계가 해지되면 지금 사는 집과 차를 청춘 배상금으로 아내에게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예준성이 물었다.

“그 계약서 아직도 갖고 계세요? 저랑 연정이도 처음에 계약서를 작성했는데 제가 폐기 처리했어요. 얼마나 힘겹게 얻은 아내인데 제가 뭣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