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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강일구가 일깨워줬다.

그도 그럴 것이 도련님은 아예 사모님이 안중에 없어 사모님의 성함조차 그들이 먼저 기억하고 때때로 도련님께 알려준다.

그런데 결혼기념일을 기억할 리가 있겠는가?

그는 도련님이 전혀 로맨틱한 남자가 아니라고 여겼다.

“확실해? 10월 10일 맞아?”

“네, 정확히 10월 10일입니다. 제가 기억해요.”

전태윤은 애써 기억을 되짚으며 머리를 끄덕였다.

“가서 혼인신고서 보면 알아.”

강일구는 도련님이 올 때보다 기분이 훨씬 좋은 것 같아 과감하게 한마디 더 물었다.

“도련님, 혹시 사모님께 서프라이즈 해주시려고요?”

“그럼 너한테 해줄까?”

강일구가 대답했다.

“만약 그래 주신다면 제게 남은 건 쇼킹 그 자체일 뿐입니다.”

전태윤이 노려보자 강일구는 감히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하예정은 전태윤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못 받았다. 그녀는 한창 언니와 함께 마트 쇼핑을 하며 설 연휴를 보낼 주전부리를 골랐다.

전태윤은 설에 그녀를 데리고 본가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녀는 시댁에 가져갈 설 명절 선물도 눈여겨보았다.

어르신들께 드릴 명절 선물이니까 잘 골라야 한다.

“다들 뭘 좋아하시는지 모르겠어. 그냥 전에 언니가 인간쓰레기 주형인네 부모한테 준비했던 거로 해드리면 되겠지? 그리고 용돈도 푸짐하게 드리면 될 것 같아.”

하예정은 언니와 십여 년을 함께 지내며 언니와 주형인이 서로 알아가고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이혼하는 것까지 전부 지켜봤다. 하여 언니가 결혼 후 시댁에 어떤 명절 선물을 준비해갔던지 잘 알고 있다.

하예진이 대답했다.

“그래도 돼.”

그녀는 왕년에 주형인 부모와 주서인에게 푸짐한 설 명절 선물을 드렸었다.

주형인은 그녀에게 인색해도 제 가족한테는 큰손이 따로 없었다.

하예진이 선물을 적게 준비했다고 바로 욕설을 퍼붓는 인간이 주형인이다.

“아빠, 아빠.”

쇼핑카트에 앉아 있던 주우빈이 갑자기 신이 나서 소리쳤다.

“엄마, 아빠.”

주우빈은 주형인을 부르더니 고개 돌려 하예진을 바라보며 작은 손으로 제 아빠를 가리켰다.

주형인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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