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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십여 분 후.

예준성이 정자에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전태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폐 끼쳐드려서 미안해요.”

전태윤은 오늘 밤 관성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뻔뻔함도 무릅쓰고 예준성과 약속을 잡았다.

예준성이 웃으며 대답했다.

“별말씀을요, 전 대표님. 어서 앉으세요.”

그는 전태윤을 자리에 앉힌 후 동생에게 분부해 집사더러 디저트와 차를 가져오라고 했다.

“저한테 어떤 점을 묻고 싶으셨죠? 편하게 말씀하세요.”

전태윤의 잘생긴 얼굴에 난처한 기운이 살짝 감돌았다.

“예 대표님, 실은 제 개인적인 문제로 대표님께 조언을 구하고 싶었어요. 저나 예 대표님이나 모두 초고속 결혼을 했잖아요.”

예준성은 아직 그가 초고속 결혼한 사실을 모른다.

예준하가 집에 돌아와 얘기하지 않았으니까.

전태윤의 말을 들은 예준성은 아주 의외라는 눈길로 그를 쳐다봤다.

전태윤처럼 차갑고 냉랭한 남자도 초고속 결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란 듯싶었다.

“초고속 결혼은 하신 지 얼마나 됐어요? 부인분은 사랑하게 되셨나요?”

예준성의 마음속에 이미 답안이 있었다.

전태윤이 만약 마음이 안 움직였다면 이렇게 고민할 필요도 없고 굳이 그의 신혼 둘째 날에 찾아올 일도 없다.

“초고속 결혼한 지는 3개월 됐어요. 아내가 저희 할머니를 구해줘서 생명의 은인이 됐어요. 제 가족들은 아내에게 몹시 감격스러워했고 감사의 뜻도 표했어요. 저희 할머니가 아내를 너무 좋아하세요. 아마 우리 세대에 여자가 없어서 그런가 봐요.”

전태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우리 집 상황도 예 대표님네 집안과 거의 비슷해요. 양기가 차 넘친다고 할 수 있죠. 전에는 아내를 본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했는데 할머니를 구해주니 매우 고마웠어요. 다만 얼마 안 지나 사태의 흐름이 변하더라고요. 할머니가 늘 제 앞에서 아내의 좋은 말만 하는 거예요. 우리 집안의 며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전태윤은 혼인신고를 하기 전에 할머니가 종일 잔소리하시던 장면을 되새기며 계속 말을 이었다.

“저희 아홉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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