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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말문이 막힌 심효진은 한참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소개팅하는 날 제가 몸이 괜찮냐고 물어봤어요? 저는 기억도 안 나요. 당신이 그날 장미꽃 한 송이를 입에 물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던 것만 기억나요. 그나저나 당신은 성의가 조금도 없어요, 만약 성의가 있다면 소개팅 당일 저에게 당신이 소씨 가문 도련님이라고 말했을 거예요.”

만약 그녀가 소정남이 관성의 신비한 가문인 소씨 가문 출신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 선을 보지 않았을 것이다.

소정남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는 그저 신분을 숨기고 깜짝 결혼한 상사의 흉내를 내려고 한 것뿐이다. 전태윤은 비록 하예정을 속였다고 하지만 오히려 하예정의 인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하예정이 전태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분명 전태윤의 신분과 지위를 탐내지 않을 것이다.

나중에 전태윤이 하예정이 떠날까 봐 무서워 신분을 밝히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전태윤처럼 될까 봐 심효진에게 신분을 밝히려고 했는데 심효진이 미리 알아차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짐작한 대로 심효진은 그를 멀리하면서 그와 사귀려고 하지 않았다.

아무 방법이 없어 처남한테 먼저 호감을 사려고 했는데, 상상력이 풍부한 심효진이 뜻밖에도 그가 심서준을 꼬신다고 오해할 줄이야?.

“예정 씨한테서 효진 씨가 부잣집에 시집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듣고, 당신 얼굴도 못 볼까 봐 소개팅 날 신분을 숨긴 거예요. 효진 씨, 그날 소개팅하러 간 건 진심에서 우러나온 거예요, 정말 효진 씨와 연애를 해보고 싶었어요.”

“이건 나중에 얘기하죠, 오늘 밤, 저는 돈을 받고 일하는 거예요. 당신이 동생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돼요.”

그는 훌륭하고 부유한 부잣집 도련님이다. 비록 그녀의 집도 돈이 넉넉하지만, 소씨 가문과의 차이는 엄청나다. 심효진은 고모가 젊었을 때 어려움을 겪던 것을 생각하며, 항상 명문가를 배척해 왔다.

그녀의 고모는 지금도 김진우의 사업을 돕기 위해 부잣집 사모님들과 자주 어울린다.

어렸을 때부터 그녀의 뒤를 따라다니는 것을 좋아했던 사촌 동생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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