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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김은희를 쫓아낸 후 하예정은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이제 저 사람 다시 오면 들여보내지 말고, 의자를 문 앞에 놓고, 차를 한 컵 따르고 과자 한 접시를 준비한 후, 거기 앉아서 차를 마시며 과자를 먹고 있어. 저 사람 잔소리를 들으면서 말이야. 좋은 구경거리가 될 거야.”

전태윤의 말에 따르면, 김은희가 주우빈를 빼앗아가는 것만 아니면 찾아와서 뭐라고 말하던 듣기만 하면 되었다. 듣노라면 주형인과 서현주가 어떻게 사는지도 알게 될 거라고.“상대도 하기 싫어.”

하예진은 시어머니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하루가 멀다하게 그녀를 찾아와서 하소연하는 김은희가 어떤 마음으로 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 주씨 집안이 난장판이 되었다는 사실을 하예진에게 숨겨야 마땅할 텐데, 오히려 집안의 이야기를 모조리 알려주고 있다. 혹시 하예진이 마음을 돌리기라도 할 것으로 생각하는 건지...

‘웃기고 있네.’

“예정아, 뭘 끓이고 있어? 타는 냄새가 나.”

“아! 깜빡 잊었어!”

하예정은 재빨리 부엌으로 달려갔지만, 냄비는 이미 타버렸다.

‘이게 다 김은희 때문이야!’

하예정은 요리를 다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언니 집에 늦게까지 있다가 발렌시아 아파트로 돌아와 전태윤이 오기를 기다렸다.

이런 평범한 날을 며칠간 보낸 후 드디어 전씨 그룹 회사 송년회의 날이 다가왔다.

전태윤이 하예정에게 준 초청장에 쓰인 시작 시각은 저녁 7시 30분이었다.

실제로 송년회가 시작되는 시간은 저녁 7시였지만 7시부터 7시 30분까지 전태윤은 회사의 대표로서 연설해야 했다. 전태윤은 아내를 놀라게 하지 않도록 신분을 속이기 위해 애를 썼다.

7시가 되자 심효진 남매가 발렌시아 아파트에 도착했다.

“난 네가 소 이사의 요청을 거절한 줄 알았어.”

하예정은 문을 열고 심효진 남매를 방으로 들여보냈다. 하예정은 심효진이 자기처럼 아름다운 드레스에 정교한 지갑을 들고 발에는 아름다운 하이힐을 신은 것을 보고 심효진에게 농담으로 한마디 했다.

심효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가 준 액수에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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