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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화

아들과 며느리가 아직 이혼하지 않았을 때, 김은희는 서현주를 보고 아들이 참 보는 눈이 있다고 느꼈었다. 아들이 가정을 배신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는커녕, 유부남이 된 후에도 서현주처럼 젊고 예쁜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아들이 참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후에 서현주와 한 지붕 아래 살고 난 뒤에야 하예진이 훨씬 더 낫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서현주는 그저 빛 좋은 개살구였다. 김은희는 집안일을 할 줄 모르는 서현주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필 서현주는 매우 살 찬 데다가 애교도 많아 설령 딸과 함께 서현주를 상대한대도 이길 수가 없었다. 그 여우 같은 여자는 아들 앞에서는 애교를 부리며 억울한 척하며 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김은희는 그 광경을 생각하면 화가 나서 가슴이 아파 났다.

“당신의 그 착한 딸은요? 두 모녀,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을 제일 좋아하지 않았던가요? 당신 딸이나 찾아가 하소연하세요.”

김은희는 잠자코 있다가 입을 열었다.

“서인이네 집에 오늘 회사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회사 수익이 높지 않아서 연후부터는 오지 말라고 하더래요... 지금 서인이의 심정은 나보다도 더 나쁠 거예요.”

한 회사에 다니니 실직하기만 하면 부부 두 사람이 같이 실직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임수찬은 원래부터 지금의 일을 그만두고 싶어 했지만, 설 전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것은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예정 씨 형부가...”

“전 이젠 형부가 없어요.”

하예정은 사양하지 않고 김은희의 말을 잘랐다.

“하예정 씨, 그렇게 무정하게 굴지 말아요. 당신 언니와 형부는 어떻게 해도 12년 동안 알고 지냈고, 부부로서도 3년 넘게 지냈으며 우빈이라는 아들까지 있잖아요. 이혼한 지 며칠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무정해도 되는 거예요? 예전에 형부는 당신들 두 자매에게도 잘 대해줬잖아요. 글쎄 형인이가 잘못을 저지른 건 맞아요, 당신 언니를 배신했죠. 그렇지만 그건...”

김은희은 습관적으로 또 하예진을 비꼬는 말이 나오려 했지만, 하예정이 빗자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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