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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아직이야, 식재료 좀 말렸다가 절이려고.”

하예정은 너무 매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였다. 그녀는 집 안을 한 번 둘러보았는데, 숙희 아주머니와 주우빈은 보이지 않았다.

“숙희 아주머니가 우빈이를 데리고 나갔어?”

“응, 우빈이도 매운맛을 싫어해 숙희 아주머니한테 데리고 나가라고 했어, 이따가 밥 먹을 때 다시 오고. 예정아, 너 제부 밥은 안 해도 돼? 드레스를 고르러 간다고 하더니, 다 샀어?”

하예정은 언니의 집에 있는 작은 부엌으로 들어가 식재료를 확인한 후 야채를 씻고 요리하는 것을 도왔다.

“몇 벌이나 샀는걸, 시어머니가 대신 봐주셨어. 어머님은 눈썰미가 좋으셔서 골라주신 드레스들이 하나 같이 너무 예뻐.”

다만 너무 비쌀 뿐이었다.

그녀는 몰래 점원에게 물어봤는데, 시어머니가 픽한 가장 예쁜 드레스는 그녀의 저금으로 사면 기껏해야 두세 벌밖에 살 수 없었다.

비록 전태윤이 낸 돈이라지만, 하예정은 못내 아까웠다.

전태윤은 돈을 정말 헤프게 쓰는 편이다.

그는 높은 수입인 만큼 높은 소비를 하였다.

예전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모아 별장도 사고, 발렌시아 아파트도 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예정의 말에 하예진은 그저 가볍게 응했다.

딩동!

이때, 초인종이 울렸다.

“예정아, 가서 문 좀 열어봐, 내가 손이 지저분해서...”

하예진은 동생에게 문을 열라고 소리쳤다.

하예정은 문을 열러 부엌에서 나오며 말했다.

“숙희 아주머니가 우빈이를 데리고 돌아온거겠지... 뭐하러 오셨어요?”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숙희 아주머니와 주우빈이 아니라 김은희였다.

“예정 씨, 언니 집에 있어요? 언니랑 얘기 좀 나누러 왔는데... 우빈이는 있나요? 온 김에 얼굴 좀 봐야겠어요.”

김은희는 지금 하예정을 좀 무서워한다.

“왜 이 시간에 우리 언니를 찾는 거예요? 와서 밥이라도 얻어먹으려고 그러는 거예요? 새 며느리가 밥도 안 해 줘요? 해산물 가득 사다 요리 안 해 준대요?”

김은희를 마주한 하예정은 비꼬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예전에 김은희가 자기 딸 가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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