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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가는 내내 이경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유청하는 시어머니가 자기 딸을 위해 하예정에게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걱정됐다.

아직 찾은 지 얼마 안 되는 외조카보다는 자기 친딸이 더 중요한 건 사실이다.

성씨 그룹에 도착하자, 이경혜는 곧장 사무실로 들어갔고, 유청하는 일부러 걸음을 늦추며 성기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현 씨, 어머님이 회사로 오셨어요. 곧 당신 사무실에 도착할 거예요.”

성기현은 침묵을 지키다 말했다.

“알았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엄마는 화가 나도 다른 일은 하지 않을 거예요.”

어머니는 전태윤이 눈이 멀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전태윤은 모든 면에서 자기와 잘 어울리는 성소현이 아닌 하예정과 사랑에 빠졌고, 하필이면 하예정은 이제 그들의 사촌 여동생이 되었다.

만약 이런 가족 관계가 없었다면...

아마 하예정을 따끔하게 혼내줬을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하예정으로 인해 성소현이 사랑의 상처를 받게 됐으니 말이다.

“전 올라가지 않을게요, 어머님 안색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전 1층의 VIP룸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어머님 좀 위로해 드려요.”

“그럴게요.”

전화를 끊은 유청하는 위층으로 올라가지 않고 1층의 VIP룸에서 기다렸다.

두 모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저녁 퇴근 시간이 되어서야 이경혜는 위층에서 내려왔다.

“어머님.”

유청하는 급히 VIP룸을 나서 시어머니를 불렀다.

시어머니의 안색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분노가 많이 수그러든 것 같아 이청하는 마음이 조금 놓였다.

“청하야, 차 키 이리 줘, 나 혼자 집에 갈 테니. 넌 여기서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기현이랑 같이 돌아가.”

“네, 알겠어요.”

유청하는 시어머니에게 차 키를 건네주었고, 시어머니는 차 키를 받고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떠나갔다.

하예정은 이 일들을 전혀 몰랐다.

그녀와 시어머니가 발렌시아 아파트로 돌아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아버지로부터 시어머니더러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재촉하는 전화가 걸려 왔다.

하예정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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