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38화

작가: 고능비
장소민은 밖에 나가서 쇼핑하는 일이 거의 없고 필요한 것은 모두 브랜드 쪽에 시켜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오늘 어쩌다 한 번 외출했는데, 이경혜한테 들킬줄이야...

전태윤은 하예정을 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경혜는 속일 수 없을 것이다.

이걸 알 리가 없는 하예정은 이경혜의 말을 듣고 그저 웃으며 답했다.

“이모, 잠시만 기다려 주실래요? 저 지금 어머님과 함께 있는데 먼저 집에 모셔다드리고 이모한테 갈게요.”

“그러면 네 시어머니도 불러. 우리 두 집은 아직 서로 인사한 적이 없잖아. 이참에 네 시어머니도 만나보고 함께 식사하면 되겠네.”

“이모, 저 먼저 어머님께 물어보고요.”

하예정도 이모와 시어머니가 서로 만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두 자매에게 가장 잘 대해준 가족은 이모이다.

장소민은 이모와 조카의 통화를 유심히 지켜 듣다가 하예정이 묻기도 전에 얼른 입을 열었다.

“예정아, 내가 오랫동안 쇼핑을 하지 않아 그런지 오늘 이렇게 오래 걸었더니 발바닥이 시큰거려서 더 이상 돌아다니기 싫구나, 네 이모에겐 미안하다고 전하고 다음에 시간이 나면 같이 앉아서 식사하자고 해.”

장소민의 말을 들은 하예정은 미안한 마음으로 말했다.

“이모, 어머님께서 더는 쇼핑하기 힘들다고 하셔서 오늘은 그만하고 다음에 또 같이 식사하는 건 어때요? 맞다, 소현 언니랑 새 언니는 같이 안 계시나요?”

설령 둘 다 시간이 없더라도 은퇴하여 집에 있는 이모부가 이모 옆에 동반할 수 있을 것이다.

“알았어, 다음에 시간 나면 다시 약속 잡는 거로 해. 너 먼저 시어머니 집에 데려다주고, 네 남편한테 저녁에 시간 되는지 물어봐봐. 네 언니도 불러서 우빈이 데리고 같이 저녁 먹으러 오라고 해. 네 남편, 이모는 아직 못 봤잖아... 참, 이름이 뭐였더라?”

“전태윤이에요. 그런데 아마도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전에 물어봤는데, 구정이 지난 후에 이모를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이경혜는 가볍게 응하며 하예정에게 운전 조심하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전태윤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39화

    가는 내내 이경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유청하는 시어머니가 자기 딸을 위해 하예정에게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걱정됐다.아직 찾은 지 얼마 안 되는 외조카보다는 자기 친딸이 더 중요한 건 사실이다.성씨 그룹에 도착하자, 이경혜는 곧장 사무실로 들어갔고, 유청하는 일부러 걸음을 늦추며 성기현에게 전화를 걸었다.“기현 씨, 어머님이 회사로 오셨어요. 곧 당신 사무실에 도착할 거예요.”성기현은 침묵을 지키다 말했다.“알았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엄마는 화가 나도 다른 일은 하지 않을 거예요.”어머니는 전태윤이 눈이 멀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전태윤은 모든 면에서 자기와 잘 어울리는 성소현이 아닌 하예정과 사랑에 빠졌고, 하필이면 하예정은 이제 그들의 사촌 여동생이 되었다.만약 이런 가족 관계가 없었다면...아마 하예정을 따끔하게 혼내줬을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하예정으로 인해 성소현이 사랑의 상처를 받게 됐으니 말이다.“전 올라가지 않을게요, 어머님 안색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전 1층의 VIP룸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어머님 좀 위로해 드려요.”“그럴게요.”전화를 끊은 유청하는 위층으로 올라가지 않고 1층의 VIP룸에서 기다렸다.두 모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저녁 퇴근 시간이 되어서야 이경혜는 위층에서 내려왔다.“어머님.”유청하는 급히 VIP룸을 나서 시어머니를 불렀다.시어머니의 안색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분노가 많이 수그러든 것 같아 이청하는 마음이 조금 놓였다.“청하야, 차 키 이리 줘, 나 혼자 집에 갈 테니. 넌 여기서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기현이랑 같이 돌아가.”“네, 알겠어요.”유청하는 시어머니에게 차 키를 건네주었고, 시어머니는 차 키를 받고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떠나갔다.하예정은 이 일들을 전혀 몰랐다.그녀와 시어머니가 발렌시아 아파트로 돌아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아버지로부터 시어머니더러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재촉하는 전화가 걸려 왔다.하예정은 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40화

    “아직이야, 식재료 좀 말렸다가 절이려고.”하예정은 너무 매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였다. 그녀는 집 안을 한 번 둘러보았는데, 숙희 아주머니와 주우빈은 보이지 않았다.“숙희 아주머니가 우빈이를 데리고 나갔어?”“응, 우빈이도 매운맛을 싫어해 숙희 아주머니한테 데리고 나가라고 했어, 이따가 밥 먹을 때 다시 오고. 예정아, 너 제부 밥은 안 해도 돼? 드레스를 고르러 간다고 하더니, 다 샀어?”하예정은 언니의 집에 있는 작은 부엌으로 들어가 식재료를 확인한 후 야채를 씻고 요리하는 것을 도왔다.“몇 벌이나 샀는걸, 시어머니가 대신 봐주셨어. 어머님은 눈썰미가 좋으셔서 골라주신 드레스들이 하나 같이 너무 예뻐.”다만 너무 비쌀 뿐이었다.그녀는 몰래 점원에게 물어봤는데, 시어머니가 픽한 가장 예쁜 드레스는 그녀의 저금으로 사면 기껏해야 두세 벌밖에 살 수 없었다.비록 전태윤이 낸 돈이라지만, 하예정은 못내 아까웠다.전태윤은 돈을 정말 헤프게 쓰는 편이다.그는 높은 수입인 만큼 높은 소비를 하였다.예전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모아 별장도 사고, 발렌시아 아파트도 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하예정의 말에 하예진은 그저 가볍게 응했다.딩동!이때, 초인종이 울렸다.“예정아, 가서 문 좀 열어봐, 내가 손이 지저분해서...”하예진은 동생에게 문을 열라고 소리쳤다.하예정은 문을 열러 부엌에서 나오며 말했다.“숙희 아주머니가 우빈이를 데리고 돌아온거겠지... 뭐하러 오셨어요?”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숙희 아주머니와 주우빈이 아니라 김은희였다.“예정 씨, 언니 집에 있어요? 언니랑 얘기 좀 나누러 왔는데... 우빈이는 있나요? 온 김에 얼굴 좀 봐야겠어요.”김은희는 지금 하예정을 좀 무서워한다.“왜 이 시간에 우리 언니를 찾는 거예요? 와서 밥이라도 얻어먹으려고 그러는 거예요? 새 며느리가 밥도 안 해 줘요? 해산물 가득 사다 요리 안 해 준대요?”김은희를 마주한 하예정은 비꼬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예전에 김은희가 자기 딸 가족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41화

    아들과 며느리가 아직 이혼하지 않았을 때, 김은희는 서현주를 보고 아들이 참 보는 눈이 있다고 느꼈었다. 아들이 가정을 배신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는커녕, 유부남이 된 후에도 서현주처럼 젊고 예쁜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아들이 참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후에 서현주와 한 지붕 아래 살고 난 뒤에야 하예진이 훨씬 더 낫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서현주는 그저 빛 좋은 개살구였다. 김은희는 집안일을 할 줄 모르는 서현주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하필 서현주는 매우 살 찬 데다가 애교도 많아 설령 딸과 함께 서현주를 상대한대도 이길 수가 없었다. 그 여우 같은 여자는 아들 앞에서는 애교를 부리며 억울한 척하며 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김은희는 그 광경을 생각하면 화가 나서 가슴이 아파 났다.“당신의 그 착한 딸은요? 두 모녀,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을 제일 좋아하지 않았던가요? 당신 딸이나 찾아가 하소연하세요.”김은희는 잠자코 있다가 입을 열었다.“서인이네 집에 오늘 회사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회사 수익이 높지 않아서 연후부터는 오지 말라고 하더래요... 지금 서인이의 심정은 나보다도 더 나쁠 거예요.”한 회사에 다니니 실직하기만 하면 부부 두 사람이 같이 실직하게 되는 것이다.비록 임수찬은 원래부터 지금의 일을 그만두고 싶어 했지만, 설 전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것은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예정 씨 형부가...”“전 이젠 형부가 없어요.”하예정은 사양하지 않고 김은희의 말을 잘랐다.“하예정 씨, 그렇게 무정하게 굴지 말아요. 당신 언니와 형부는 어떻게 해도 12년 동안 알고 지냈고, 부부로서도 3년 넘게 지냈으며 우빈이라는 아들까지 있잖아요. 이혼한 지 며칠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무정해도 되는 거예요? 예전에 형부는 당신들 두 자매에게도 잘 대해줬잖아요. 글쎄 형인이가 잘못을 저지른 건 맞아요, 당신 언니를 배신했죠. 그렇지만 그건...”김은희은 습관적으로 또 하예진을 비꼬는 말이 나오려 했지만, 하예정이 빗자루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42화

    “정말 이런 상황은 처음 봤어요. 그들은 딸을 시집보내려는 것이 아니라 딸을 파는 것 같았어요. 우리 집에서 그렇게 많은 예물을 뜯어냈으면 어떻게든 이천만 원 정도의 혼수는 줘야 하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그들이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새 이불 몇 채에 스쿠터 한 대를 혼수로 보내겠다고 하더군요. 정말이지 당신 언니보다도 못해요. 당신 언니는 그나마 이천만 원 을 내고 집이라도 장식했고, 그때 예정 씨는 겨우 사회에 나왔지만, 언니가 형인과 결혼할 때, 당신도 돈을 다 털어 가구를 마련해준 걸 혼수로 쳤잖아요. 서현주는 지금 자기 돈은 한 푼도 내지 않고, 형인의 돈밖에 쓸 줄 몰라요.”하예정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언니가 서현주보다 나아도 주형인은 여전히 바람을 피웠는데 뭘. 주씨 집안은 서현주 같은 사람이 와서 혼쭐을 내줘야 해. 쓰레기 같은 주씨 집안에 더 쓰레기인 서씨 집안이라, 이후의 다채로운 생활이 참 기대되네.’하예진은 아예 그들의 집 근처로 이사하여 매일 두 집안이 싸우는 것을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서씨 집안에서는 또 결혼식을 크게 벌일 것을 요구하는 거예요. 이제 서현주 그쪽의 모든 친척이 축하하러 오면 우리 주씨 집안은 그들에게 고급 호텔을 마련해 주고, 그 사람들의 왕복 교통비와 각종 소비도 책임지래요.”김은희는 말할수록 화가 났다.“이게 어디 아내를 얻는 거예요? 모르고 보면 조상을 모시는 줄 알겠어요. 하예정 씨, 내가 정말 잘못했어요. 당신 언니에게 우빈을 위해서라도 형인과 재혼하라고 설득해 줘요.”김은희는 하예진에게 들리지 않게 작은 목소리로 애원했다.하예정은 그런 김은희를 비꼬듯 말했다.“당신 아들은 더이상 당신 말 안 듣죠? 이젠 서현주 씨가 집안의 주인이니, 서현주 씨 마음대로 할 수밖에 없겠네요. 시어머니로서 이젠 입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좋겠네요. 아니면 앞으로 집에 못 들어가게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뭐 재혼이요? 우리 언니와 형인의 재혼은 해가 서쪽에서 뜨지 않는 한, 불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43화

    김은희를 쫓아낸 후 하예정은 언니에게 말했다.“언니, 이제 저 사람 다시 오면 들여보내지 말고, 의자를 문 앞에 놓고, 차를 한 컵 따르고 과자 한 접시를 준비한 후, 거기 앉아서 차를 마시며 과자를 먹고 있어. 저 사람 잔소리를 들으면서 말이야. 좋은 구경거리가 될 거야.”전태윤의 말에 따르면, 김은희가 주우빈를 빼앗아가는 것만 아니면 찾아와서 뭐라고 말하던 듣기만 하면 되었다. 듣노라면 주형인과 서현주가 어떻게 사는지도 알게 될 거라고.“상대도 하기 싫어.”하예진은 시어머니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하루가 멀다하게 그녀를 찾아와서 하소연하는 김은희가 어떤 마음으로 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지금 주씨 집안이 난장판이 되었다는 사실을 하예진에게 숨겨야 마땅할 텐데, 오히려 집안의 이야기를 모조리 알려주고 있다. 혹시 하예진이 마음을 돌리기라도 할 것으로 생각하는 건지...‘웃기고 있네.’“예정아, 뭘 끓이고 있어? 타는 냄새가 나.”“아! 깜빡 잊었어!”하예정은 재빨리 부엌으로 달려갔지만, 냄비는 이미 타버렸다.‘이게 다 김은희 때문이야!’하예정은 요리를 다시 할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언니 집에 늦게까지 있다가 발렌시아 아파트로 돌아와 전태윤이 오기를 기다렸다.이런 평범한 날을 며칠간 보낸 후 드디어 전씨 그룹 회사 송년회의 날이 다가왔다.전태윤이 하예정에게 준 초청장에 쓰인 시작 시각은 저녁 7시 30분이었다.실제로 송년회가 시작되는 시간은 저녁 7시였지만 7시부터 7시 30분까지 전태윤은 회사의 대표로서 연설해야 했다. 전태윤은 아내를 놀라게 하지 않도록 신분을 속이기 위해 애를 썼다.7시가 되자 심효진 남매가 발렌시아 아파트에 도착했다.“난 네가 소 이사의 요청을 거절한 줄 알았어.”하예정은 문을 열고 심효진 남매를 방으로 들여보냈다. 하예정은 심효진이 자기처럼 아름다운 드레스에 정교한 지갑을 들고 발에는 아름다운 하이힐을 신은 것을 보고 심효진에게 농담으로 한마디 했다.심효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가 준 액수에 너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44화

    심서준과 심효진은 약간 닮았을 뿐만 아니라 두 남매의 비주얼은 매우 좋았다. 심서준은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마치 고등학생처럼 보였다.“설마, 처음에 다들 전 대표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아내가 있잖아.”심효진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이사님은 내 동생에게 너무 친절하단 말이야. 정말 아낀다니까. 심지어 그가 가장 아끼는 스포츠카도 내 동생에게 빌려줬다고. 너도 알잖아, 남자는 차와 와이프를 가장 아끼는걸. 아무래도 이사님이 내 동생에게 흑심을 품은 것 같아. 부탁이니까 잘 알아봐 줘. 만약 그가 정말 게이라면, 앞으로 서준에게 접근도 하지 못하게 할 거야.”“...너 진짜 모르는 거야? 소 이사님의 진짜 목표가 너라고는 생각 안 해 봤어?”소정남은 사실 심서준에게 잘 보여서 도움을 청할 목적이었다.심서준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면, 심효진이 걱정돼서 같이 따라올 것이 뻔했다.하예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심효진을 보면서 웃으며 말했다.“평소 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었으면서... 남주가 여주를 쫓는 방법은 다 거기에서 거긴데 그걸 아직도 못 알아차리고 있어.”심효진은 입을 벌리고 반박하려 하다가 절친이 한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됐다.띠리링!하예정과 심효정의 휴대전화가 거의 동시에 울렸고 하예정이 먼저 전화를 받았다.“태윤 씨, 저 지금 출발해요. 아마 10분 후면 회사에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회사 입구에서 기다려요.”심효진은 전화기 너머의 소정남에게 말했다.“이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돈을 받고 도망치지는 않아요. 오늘 밤 저 심효진이 있는 한, 회사의 여직원들은 이사님의 손가락 하나도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효진 씨 답네요.”역시 그가 많은 돈을 써서 요청한 파트너다웠다.“기사님을 불러 데리러 갈게요.”소정남은 친절하게 말했다.“괜찮아요, 심서준한테 저와 예정이를 데려다 달라고 했어요. 이사님은 회사의 송년회가 끝난 후에 저를 데려다주면 돼요.”소정남은 웃으며 말했다.“심효진 씨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45화

    “관성에 있는 사람들 모두 그 얘기를 하고 있다니까. 다들 그 전씨 집안 사모님의 정체를 알고 싶어 해. 사모님이 어떻게 전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말이야.”심효진은 웃으며 말했다.“다들 아마 사모님에게서 남자의 마음을 확실히 잡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 그러는 걸 거야. 전 대표, 공략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유명하잖아. 사모님이 그런 전 대표를 정복할 수 있다는 건 실력이 대단하다는 걸 의미하는 거지. 사모님에게서 그 테크닉을 배운다면 얼마나 좋겠어. 예정아, 특히 네 남편은 외모가 너무 화려하단 말이야. 밖에서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거야. 만약 네 남편이 하루 종일 차가운 얼굴을 하고 다니지만 않았다면, 아마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매일 널 집적거릴걸. 그러니까 사모님에게서 테크닉을 잘 배워서 네 남편이 평생 너만을 사랑하고 바람을 피우지 않도록 해야 해.”“...네말도 일리가 있네. 자기 남자는 자기가 지키는 게 맞아. 그렇지만 문제는 사모님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거야.”“우리가 일찍 도착하면 볼 수 있을 거야. 이사님을 따라가기만 하면, 사모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을 거야.”하예정은 가슴이 두근거렸다.감정이 없었을 때는 전태윤이 바람을 피우든 말든 그녀는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가 바람을 피우기만 하면 두 사람은 바로 부부 관계를 끝낼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감정이 생기고 부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하예정은 전태윤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만약 사모님께서 남편을 다루는 테크닉을 전수 해주신다면 반드시 열심히 공부해서 전태윤을 손에 잡고 말 것이다.“그럼 서준아, 더 빨리 갈 수 있어? 만약 늦게 도착하면 언제 이런 좋은 기회가 또 올지 몰라.”심효진의 말에 마음이 끌린 하예정은 참지 못하고 심서준을 재촉하기 시작했다.심서준은 아직 젊었고 여자 친구가 없었다. 그렇지만 두 누나가 남편을 다루는 테크닉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고, 마음속으로 수십 번 생각했다.‘앞으로 여자 친구를 찾을 때 두 누나처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46화

    전태윤은 하예정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당신, 오늘 밤에 참 아름다워. 자, 어서 들어가.”하예정은 소정남에게 고개를 끄덕인 후 전태윤을 따라 회사안으로 들어갔다.소정남이 심씨네 남매를 데리고 들어가려고 했지만, 심서준은 거절했다.“전 이 회사 직원도 아니고, 또 여자도 아녀서 파트너가 될 수 없으니, 들어가지 않을래요. 회사 송년회가 끝나면 누나 데리러 올게요.”소정남은 마음속으로는 은근히 심서준이 따라오지 않길 바랐으나 내색하지 않고 같이 들어가자고 심서준을 요청했다.“이사님, 서준이가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데, 그냥 놔둬요. 서준아, 친구들한테 가서 놀다가 내가 문자 보내면 데리러 와.”소정남이 심서준에게 그렇게 잘해주는 것은 사실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라고 하예정이 말했었다.하지만 소정남이 동생에게 지나치게 열정적인 것을 보고 소정남이 혹시 게이거나 바이섹슈얼은 아닌지 걱정된 심효진은 둘이 너무 친해지는 것이 싫었다.“누나, 이사님, 저 먼저 갈게요.”심서준은 서둘러 차를 몰고 떠났다.그의 차가 보이지 않자, 소정남은 심효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안으로 들어가며 속삭였다.“효진 씨, 우리 팔짱이라도 껴야 하는 거 아니에요?”“뭐, 그럴 필요까지 있나요?”“태윤이와 하예정씨도 팔짱을 꼈잖아요, 우리 사이가 가까워 보여야 여직원들이 부러워할 거 아니에요.”이어서 소정남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돈을 더 드릴게요.”심효진이 입을 삐죽거렸다.“마치 내가 돈에 환장한 여자인 것처럼 말씀하시네요.”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녀는 필경은 평범한 사람이고, 속된 인간인지라 세상에서 돈이 가장 좋았다.“심서준 씨를 여자로 변장시켜 내 여자 파트너로 삼으려고 했는데, 효진 씨가 못하게 말렸잖아요. 진짜 여자인 효진 씨가 내 짝으로 되겠다고요.”소정남이 투덜거리자, 심효진은 얼른 그의 한쪽 팔을 끼고 예쁜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주위에서 누구도 그녀를 눈여겨보는 사람이 없자 그녀는 곧 웃음을 거두고는 소정남의 팔을

최신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41화

    20분 후, 두 사람의 차가 병원 주차장에 멈춰 섰다. 방윤림은 먼저 차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이윤미의 차 앞으로 걸어갔다. 이윤미가 차에서 내리자 방윤림은 그녀의 물건을 들어주었다.이윤미는 아버지에게 영양제 두 박스와 과일 한 바구니를 사 왔다.“주세요. 무거워요.”방윤림은 이윤미가 과일을 들게 하지 않았다. 이윤미가 일반 여자들보다 힘이 센데도 말이다.그는 어릴 때부터 무술을 익힌 사람으로서 힘이 더 드셌기에 과일 한 바구니를 들기에는 아주 거뜬했다.이윤미도 사양하지 않고 방윤림에게 과일 바구니를 들라고 했고 그녀는 한쪽 손으로 영양제 박스를 들었다.두 사람은 병원으로 걸어갔고 길을 가던 도중에 이윤미는 이윤정을 만났다. 이윤정이 구석에 숨어 있는 것으로 보면 아마 이은화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이윤미는 이윤정을 보았지만, 이윤정은 이윤미를 못 본 눈치였다.방윤림이 이윤정을 힐끗 보더니 이윤미에게 물었다.“쫓아낼까요? 가주님께서는 분명 윤정 아가씨를 보고 싶지 않을 겁니다.”이윤미는 담담하게 대답했다.“내버려 둬요. 우리가 엄마를 만나지 못하게 해도 윤정이는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포기하지 않으면 계속 꿈을 꾸게 되는 법이죠. 꿈은 언젠가 깨질 텐데.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보고 싶어요.”방윤림은 말을 잇지 않았다.두 사람은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이윤정은 아는 사람들에게 들킬까 봐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사실 그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병원에 오는 사람들은 전부 진료를 받거나 환자를 방문하는 사람일 텐데 누가 낯선 사람에게 신경 쓸 여유가 있겠는가!이윤정은 강성에서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일반 사람들은 그녀가 누구인지 관심조차 없었다. 다들 삶을 위해 뛰어다니며 노력하는 사람들이었으니까.돈을 더 버는 것이 남을 관심하는 것보다 더 중요했다.이윤미와 방윤림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정군호가 입원한 고급 병실에 도착했다.이은화의 경호원들은 병실 복도 밖에서 지키고 있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40화

    고빈도 이윤미가 그녀만의 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어쩐지 고현이 이윤미를 마음에 들어 하더라니! 이윤미는 양부모 밑에서 잘 살지 못했지만 작은 풀처럼 굳세게 성장했다. 젊은 시절 이윤미는 그녀의 지력와 담력으로 그녀만의 상업 왕국을 만들어냈다.대단한 장사꾼이다.고현이 늘 고빈과 이윤미를 맺어주려고 한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아마 고현은 지금도 포기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하예진이 나타났기에 이씨 가문의 차기 후계자가 누구인지는 아직도 미지수이다.이윤미가 후계자 자리에서 물러나면 자유롭게 시집갈 수 있고 데릴사위도 데려오지 않아도 될 것이다.고현도 이런 점을 고려해 아직도 고빈과 이윤미를 맺어주려고 했다.“누나, 알겠어. 그런데 윤미 씨 곁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있어.”고빈은 일부러 귀띔해 주었다.그는 고현을 단념시켜 더는 그와 이윤미를 엮지 말았으면 했다.고빈은 이윤미의 능력을 감상할 수는 있지만, 남녀 간의 설레는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게다가 이윤미 곁에는 수호자 방윤림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고현은 동생을 보며 말을 건넸다.“윤미 씨 옆에 누가 있든 너와 무슨 상관? 내가 윤미 씨 곁에 누가 있다고 말한 것도 아닌데 왜 또 이 화제를 끌어들여? 혹시 네가 윤미 씨에게 관심 있는 거 아니야? 왜 윤미 씨를 언급할 때마다 그 일을 떠올려?”고빈이 당황해하며 대답했다.“아니... 절대 아니거든!”고현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고빈을 바라보았다. 고빈은 자신이 누나가 파놓은 큰 구덩이에 뛰어들었다고 느꼈다.“누나, 난 정말 윤미 씨에게 관심 없어. 싫어하는 건 아니고 그냥 순수하게 감상할 뿐이야. 그런데 내가 감상하는 여자들이 너무 많아.”고빈의 여성 지인들이 많이 언급되면 고현은 얼굴이 바로 어두워지곤 한다.“빨리 진정한 여자 친구를 찾아봐. 호영 씨가 고자질하지 않더라도 넌 계속해서 이렇게 빈둥거리면서 놀 수는 없잖아.”고현은 큰누나티를 팍팍 내며 고빈을 혼내고 있었다.고빈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나도 여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39화

    고현은 그 빨간 작은 상자를 들고 열어보더니 다시 닫으며 고빈에게 물었다.“이건 너의 여성 지인들을 달래기 위해 산 거 아니야?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야.”그녀는 그 작은 상자를 고빈에게 던져주었다.“난 이런 액세서리들이 부족하지 않아. 호영 씨가 요 며칠 동안 나에게 보석과 여자 옷, 그리고 하이힐 등을 미친 듯이 사줬거든.”고현은 여성 물건들이 부족하지 않았다.그녀 자신도 돈이 많으니, 마음에 들면 아무리 비싸도 살 수 있었다.예비 시어머니도 귀한 보석들을 고현에게 많이 주셨다.단지, 그녀가 이런 여성 액세서리들에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전씨 할머니도 그녀에게 몇 가지 귀중한 보석들을 주셨다. 할머니는 민국에서 태어나 집안이 부유했지만, 그 뒤로 몰락한 적이 있었고 또다시 부자가 되었다.어르신이 소장하고 있는 보석 중 일부는 골동품이었기에 매우 귀중했다.할머니는 몇 명의 며느리를 얻은 뒤로 그 며느리들에게도 조금씩 나누어 주었고 또 일부를 남겨두었다.원래는 손녀가 태어나면 대부분 물건을 주려고 했지만 결국 소원을 이루지 못하셨다.손자며느리가 생겨도 전씨 할머니는 손자를 위해 손자 며느릿감을 골라주시고 모두에게 평등하게 소중한 보석 액세서리들을 선물했다.어르신은 돈이 너무 많아서 이렇게 많은 것을 나누어주었지만 그녀의 창고에는 여전히 많은 액세서리가 남아있다.할머니는 앞으로 누가 그녀에게 증손녀를 낳아주면 큰 상을 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하지만 전씨 가문에 시집온 여자들은 희망을 품지 않았다.전씨 가문은 소문난 아들 천국이었다.몇 세대에 걸쳐 딸이 태어난 적 없었다.며느리들은 그녀들이 그렇게 운이 좋아 수많은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딸을 낳으리라는 희망조차 품지 않았다.고빈은 질투하며 말했다.“누나는 호영 형이 생기니까 이제 동생도 잊은 거야? 호영 형이 누나에게 준 선물은 호영 형의 성의이지, 내 마음이 아니잖아. 남매 사이에 내가 처음으로 목걸이를 선물했는데, 받지 않으려 하니 너무 속상하다. 이 목걸이는 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38화

    “우리 엄마께서 피곤해하셔서 집에 가서 쉬고 싶어 하세요. 근데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고 계시기 때문에 저보고 돌봐달라고 하시네요.”고현 앞에서 이윤미는 숨기지 않았다.만약 그녀가 이윤미 이씨 가문의 후계자가 아니었다며 아마 고현의 친한 친구로 될 수도 있었다.두 사람은 마음이 잘 맞았다.고현은 피식 웃었다. 풍자가 섞인 웃음을 지었지만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윤미는 잠시 앉아 있다가 차 한 잔을 다 마시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작별을 고했다.고현은 이윤미를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배웅해 주었고, 마침 위층으로 올라오는 고빈을 만났다. 서로 인사를 나눈 후, 고현 남매는 엘리베이터 입구에 서서 이윤미가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가고 문이 닫히는 것까지 보았다.이윤미를 떠나보내고 고현 남매가 돌아가면서 고빈이 물었다.“윤미 씨가 왜 또 누나를 찾아왔어?”고현은 동생을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대답했다.“계속 이씨 그룹을 위해 노력하는 척이라고 해야 하니까. 아니면 사람들이 윤미 씨가 노력하지 않는다고 수군댈 테니까.”정말 고씨 그룹과 협력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윤미를 탓할 일은 없을 것이다. 이미 충분히 노력하는 척했으니까.고씨 그룹과 협력하고 싶은 큰 그룹들이 아주 많았다.이씨 그룹은 실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고현 또한 이씨 가문에 대해 큰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이 사실을 강성에서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형.”고빈은 고현을 부르더니 다시 누나라고 불렀다.“누나, 이제 여자라는 사실을 폭로했으면서 왜 아직도 여자 옷을 안 입어? 여자 옷을 입어야 나도 누나라고 부르기 편하지. 자꾸 이렇게 남자 옷을 입으니 내가 잘못 부르고 있는 것 같잖아. 어휴, 모두가 누나의 일을 나에게 물어보는데, 가장 슬픈 사람이 나인데, 이를 누가 알아주겠어? 원래는 누나가 나 대신 비바람을 막아주어 내가 걱정 없이 잘 놀 수 있었는데 내 형이 누나로 될 줄 누가 알았겠냐고. 앞으로 나를 보호해 줄 사람이 없어졌어.”무슨 일이든 고빈 스스로 해결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37화

    “네. 이따가 병원에 갈게요. 엄마는 일찍 집에 가서 쉬세요.”이윤미는 거절하지 않고 병원에 가서 그녀의 친아버지를 돌보겠다고 약속했다.이은화는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넌 와서 한 시간만 앉아 있으면 돼. 직접 네 아버지를 돌볼 필요는 없어. 네 아빠는 널 아끼지도 않으시니까.”이은화도 처음에 이윤미에 대해 감정이 없었지만 결국 자신이 뱃속에서 열 달 만에 태어났기 때문에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감정이 곧 깊어졌다.그러나 정군호는 다르다.딸은 정군호에게 있어서 어릴 때부터 손아귀에 담고 키우지 않으면 마음 아픈 줄 모르는 사람이다.딸은 그의 정씨 성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정일범 형제야말로 정씨 성을 가진 진정한 정씨 집안의 후손이라고 여겼다.하여 이윤미가 돌아와도 정군호는 진심으로 그녀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은화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정군호는 지금 병상에 누워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니 친딸 이윤미가 생각나서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다.허허! 진작 그럴 것이지, 이미 늦은 것 같은데...이윤미가 입을 열었다.“아버지가 저에게 어떻게 대하든 간에 저의 친아버지인걸요. 아마도 저는 아빠 복이 없나 보죠.”그녀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본 적 없었다.이윤미의 양아버지는 이윤미가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늘 그녀에게 냉담하게 대했고 양어머니와 몇몇 오빠들도 본받아서 그녀를 괴롭혔다.어렸을 때, 이윤미는 오빠들이 특히 부러웠다. 부모님의 귀여움을 듬뿍 받을 수 있고 맛있고 재미있는 것들은 전부 그들에게 주었지만 유일한 딸 이윤미에게 챙겨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이윤미는 단지 그의 부모님이 남자아이만 좋아하는 줄로만 알았다.그러나 알고 보니 이윤미는 그들의 친자식이 아니었다.그러나 친부모 곁으로 돌아온 후로도 친어머니 이은화는 이윤미에게 시험해 보고 갖은 훈련을 시키면서 사랑이라곤 한치도 찾아볼 수 없었다.그리고 친아빠 정군호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의 눈에는 이윤정이라는 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36화

    고현도 하예진은 은근히 많이 돕고 있다.강성 사람들은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관성에서 온 하예정이 전임 이 가주의 후손으로 이씨 가문의 현재 가주와 겨루러 온 것임을.하예진이 하는 사업은 이씨 가문의 가장 중요한 사업과 같은 종류였다. 이씨 가문과 경쟁하려는 의도가 뚜렷했다.이씨 가문 사람들도 몰래 하예진과 협력하고 있었다.이윤미는 미소를 지었고 다시 찻잔을 들어 우아하게 맛보았다.따르릉...이윤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그녀는 찻잔을 내려놓고 휴대전화를 들어 전화기를 보더니 고현에게 말했다.“저희 엄마께서 전화가 왔어요. 아마도 더는 병원에서 아버지를 돌보고 싶지 않으신가 봐요.”정군호가 병원에 입원한 것도 전부 이은화가 강요한 것이다.이은화 부부는 지금 겉보기에만 평온해 보였다.이윤미는 정군호가 마음속으로 이은화를 매우 증오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이은화에게 반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그녀에게 최대한 잘 보이려고 노력해야 했다.이것은 정군호가 애초부터 선택한 길이다. 누구도 탓할 수 없었다.이윤미는 고현 앞에서 이은화의 전화를 받았다.“엄마.”“윤미야, 너 지금 어디냐?”“지금 고씨 그룹에서 고 대표님과 협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어요.”“어떻게 됐어?”이은화는 이 일에 대해 희망을 품지 않았다.고현은 이씨 가문을 경멸했다.두 그룹 사이에는 거의 거래가 없었다.평소에 만났을 때, 고현은 비록 이은화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단지 인사만 했을 뿐 그녀와 아무런 거래도 하고 싶지 않았다.이씨 가문의 가주인 이은화는 고현의 마음속에서 아무런 지위도 없었다.다행히도 친딸 이윤미가 돌아와 어느 면이 고현의 마음에 들었는지 고현은 친딸에게 잘 대해 주었다.이윤미는 이윤정보다 사람 복이 많았다.이 또한 이은화가 친딸을 주인 자리에 올리려고 결정한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이씨 가문이 이윤미에게 넘겨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이윤정에게 넘겨지면 곧 몰락할 것이다.“아직 결과가 없어요. 엄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35화

    고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이었다.“같이 자라서 가정도 깊고 하니 단번에 연락을 끊을 수 없었을 거예요.”“알고 있어요.”정일범 형제의 눈에는 이윤미라는 친여동생이 침입자이고, 그들 남매간의 정을 파괴하는 나쁜 사람일 것이다.이윤미가 나타남으로 인해 이윤정의 지위가 급격히 떨어졌다.처음에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이은화가 늘 이윤정을 편애했으니까.모두는 이윤미가 이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이어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고, 이윤미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혐오감을 느꼈다.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이씨 가문에 사고가 생기고 나서 가문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진정한 이씨 가문의 친딸 이윤미였다.따라서 이윤정은 이씨 가문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가짜 딸로 현재 패가망신하고 이씨 가문에서 쫓겨나 아무것도 남은 게 없었다.인생을 즐기던 이윤정은 여운별과 마찬가지로 돈이 없으면 그녀의 세 오빠에게 연락해 돈을 달라고 했다.많지는 않지만 수십만 원 정도는 거뜬히 받을 수 있었고 그 돈으로 며칠 동안 잘 잘 지낼 수 있었다.여운별은 한 번도 출근한 적이 없고 업무 경험도 없으며 일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하지만 이윤정은 이씨 그룹의 부대표로 일하면서 실력이 특별히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자리를 찾아 자신을 먹여 살릴만한 능력은 충분히 갖추었다.이윤정은 단지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는 데 익숙해져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일시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리고 이윤정은 양어머니인 이은화를 만나 양어머니의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은화가 그녀를 용서해 준다면 그녀는 이씨 가문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더라도 적어도 양어머니가 예전에 그녀에게 선물한 상가들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그녀도 이 땅에 정착할 수 있고 수입도 생겨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비록 여운별의 상가들 사업이 매우 좋지 않았고 많은 상가가 상가를 내놓은 뒤로 아직 임대주지 않았지만, 그 상가들을 팔기만 해도 적잖은 수입이 될 것이다.집도 팔고, 차와 가게도 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34화

    고현이 이윤미에게 차를 대접했다.이윤미도 사양하지 않고 찻잔을 들어 가볍게 차를 한 모금 마셨다.“좋은 차네요.”고현이 말을 이었다.“여기 있는 건 다 좋은 거예요. 호영 씨가 보낸 물건에는 후진 것 하나도 없어요.”하지만 이 차는 고현이 준비한 것이지, 전호영이 보내온 것이 아니다.“지난번에 우리가 이야기했던 일은 정말 여지가 없는 걸까요?”이윤미는 찻잔을 내려놓고 고현에게 부드럽게 물었다.고현은 깊은 눈빛으로 이윤미와 잠시 눈을 마주치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저는 윤미 씨와만 협력할 거예요. 이씨 그룹과 협력하지 않을 거란 뜻이죠. 이씨 가문의 사업에 관한 일이라면 저는 협력할 마음이 없어요.”그녀가 중시하는 것은 이윤미란 사람이지 이씨 가문의 이윤미가 아니었다.이윤미가 웃으며 말했다.“고 대표님께서 저를 좋게 봐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오늘 밤, 제가 고 대표님께 음식을 대접하겠습니다.”이윤미의 다른 신분으로 말이다.이윤미가 계속해서 물었다.“혹시 호영 씨와 약속이 있어요?”고현 숨김없이 사실대로 대답했다.“같이 밥 먹고 영화 보러 가기로 했어요.”두 사람은 스스럼없이 데이트할 수 있게 되었다.이윤미는 부러워하며 물었다.“그렇군요. 그럼 언제쯤 시간이 있으세요?”“최근 반달 동안 시간을 낼 수 없을 것 같아요. 내일 회사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반달 동안 휴가를 냈거든요. 호영 씨와 함께 기분 전환할 겸 여행 가기로 했거든요.”고현은 고씨 그룹을 여러 해 동안 관리했지만, 고현은 제대로 쉬어본 적 없었다. 설날에도 그녀는 여러 접대를 해야 했기에 아무런 일에도 관여하지 않는 그런 휴가를 즐겨보지 못했다.다행히 전호영이 고빈을 단단히 휘어잡아 고빈이 어쩔 수 없이 고씨 그룹의 일을 도맡았다.하여 고빈도 드디어 반달 동안 휴가를 낼 수 있었다.때때로 너무 피곤하면 고현도 마음이 지치고 무척 쉬고 싶어졌다.역시 전호영은 고빈을 무척 잘 알고 있었다.어쩐지 고현이 아는 남성이 많을 텐데 유독 전호영만 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33화

    심효진이 편히 지내는 것을 알고 하예정도 매우 기뻤다.강성.이윤미의 차가 고씨 그룹으로 들어갔다.이씨 그룹이 고씨 그룹과 협력하려는 생각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이씨 그룹의 임시 결정권자로서 이윤미는 종종 고씨 그룹에 나타났기에 고씨 그룹 직원들도 이에 매우 익숙해졌다.고현은 이윤미에게 매우 정중히 대했고 체면도 세워주었다.하여 이윤미는 사전 예약 없이도 프런트 데스크에서 고현의 비서에게 전화를 걸면 바로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몇 분 후, 이윤미가 대표 사무실에 나타났다.여전히 멋진 고현의 모습에 이윤미가 감탄하며 말했다.“고 대표님, 자꾸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면 여자들의 마음이 산산조각이 날 수도 있어요. 만약 고 대표님께서 우리처럼 여자 옷을 입는다면 그녀들도 곧 현실을 받아들일걸요. 여전히 남자 모습으로 다닌다면 고 대표님을 짝사랑했던 여자들의 마음이 찢어질걸요.”고현이 진짜 남자라면 고현의 연모자들 중 누군가는 반드시 강성에서 가장 뛰어난 이 남자의 마음을 움직일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현은 잠시 일을 멈추고 일어나 책상을 에돌며 이윤미에게 소파 앞에 앉으라고 했다.이윤미와 함께 들어온 비서는 고급 차와 간식을 가져와서 탁자 위를 가득 채웠다.예전에 고현의 사무실에는 비싼 손님을 대접하는 과일이 조금 있었지만, 간식은 없었다.전호영이 고현을 공개적으로 구애하고 나서부터 고현 사무실에 어떤 것이 나타나도 놀라울 일이 아니다.전호영은 무엇이든 고현의 사무실로 옮겨왔고 고현은 처음에 화를 내고, 버리다가 결국 받아들이게 되었다.이제 모두가 이해했다.전호영이 동성애자가 아닌 정상적인 남자였다!전씨 가문도 이미 진실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모두가 전호영이 아까워 전씨 가문 어른들에게 몇 번이나 이 일을 언급하여 전호영을 애초부터 막으라고 권했다.그러나 전씨 가문의 어르신들은 그들의 사상이 매우 개방적이라고, 자식들이 좋아하고 즐겁게 지내면 된다면서 전호영이 남자를 좋아하든 여자를 좋아하든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