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밖이야. 네 가게에 가서 너랑 같이 아침 먹을 생각이었지. 참, 예정아. 아침 포장 안 해도 돼. 할머니가 3인분 포장했으니끼 가서 효진이랑 셋이 같이 먹자.""네. 그럼 가게에서 기다려요, 할머니. 저 금방 갈게요. 근데 앞으로는 이렇게 일찍 일어나지 마시고 좀 더 주무세요, 저 배 안 곯아요.""나는 나이가 되니까 잠이 길지 않아서 해만 뜨면 바로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됐어. 난 네가 곯을까 봐 걱정하지 않아. 그냥 너랑 같이 밥 먹는 게 좋아서 그래, 아주 맛이 나."하예정은 웃음을 터트렸다.지난 몇 달간, 그녀는 전씨 가문 할머니와 자주 식사를 함께했었다.그녀는 관성의 수많은 오래된 가게와 맛집을 알고 있어, 그녀와 심효진을 데리고 온 관성에 유명하고 맛있는 음식집에 데려갔었다.그녀와 심효진은 할머니가 젊었을 적 분명 먹보였을 게 확실하다고 생각했다.비록 지금은 나이가 있어 많이 먹지는 못하는 데다 조건이 좋아지니 입맛도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전씨 가문 할머니는 식욕이 떨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두 사람은 한참 동안 수다를 떨고 나서야 통화를 끊었다.통화를 마치고 고개를 들자, 자신의 손자가 어둡게 가라앉은 눈으로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을 발견했다. 전씨 가문 할머니는 잠시 의아해하다 물었다."날 왜 그렇게 보는 것이냐? 내가 예정이에게 뭘 묻길 바랐던 것이냐?"전태윤은 굳게 다문 입술을 달싹이며 말했다."이미 전화도 다 끊은 마당에 제가 말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그럼 왜 아까 이야기하지 않고?"전태윤은 얼굴을 굳힌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전씨 가문 할머니는 곧바로 손을 들어 팔뚝을 찰싹 내리쳤다."이것 봐, 넌 늘 이러지. 고집만 세서는, 하고 싶은 말이 있고, 묻고 싶은 말이 있으면 입만 벌리면 물어볼 수 있잖아? 꼭 그렇게 얼굴을 굳히고 태어나길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처럼 입은 꾹 다물고 그래야겠어?""나와 네 할아버지는 말을 못 하는 사람이 아닌데, 어쩌다 널 이렇게 키웠는지 모르겠다.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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