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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241 - Chapter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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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하지명은 작은어머니의 욕설을 못 들은 척하며 삼촌과 이야기를 마친 뒤 전화를 끊었다.그런 뒤 길게 한숨을 쉬었다.그는 그들에게 무슨 재수라도 옴 붙은 건 아닌지 의심이 갔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도 하예정의 머리카락 한 올 건드릴 수가 없단 말인가.게다가 그는 하예정에게 뒷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뒷배가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모든 사람이 그들의 협상에 감히 나서지 못하게 한 것을 보면 하예정의 뒷배는 관성에서 파워가 센 사람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들이 하예정 자매에 대해 조사를 해봤을 때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알아내지 못했다.하예진의 남편은 비록 한 회사의 사장이기는 하지만 그저 직원에 불과했고, 하예정의 남편은 무슨 업계에 종사하는지도 그들은 몰랐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서 듣기로 하예정의 남편은 몇천만 원짜리 국산차를 몬다고 했다.그들이 갖고 있는 차 아무나 하나를 봐도 하예정의 남편 차보다 좋았다.그 말은 하예정의 남편은 그닥 잘나가는 게 아니란 뜻이었다.만약 정말로 뒷배가 있다면 아마 하예정의 친구일 듯싶었다. 그 심효진은 관성 토박이로 집에도 돈이 많았다. 게다가 듣기로는 그녀의 고모는 재벌가에 시집을 갔다고 하니 그 심효진이 하예정을 도와주고 있는 건가?하예정은 그가 하지철을 신고했으니 그 막무가내인 본가 사람들이 찾아올 거라고 예상해 그녀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하지만 점심이 지나도록, 그 막무가내의 본가 사람들은 찾아오지 않았다.전씨 가문 할머니는 하예정에게 전태윤에게 전화를 걸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걸었다.할머니의 전화가 울렸을 때, 전태윤은 자신의 전용차를 타고 회사에서 나와 식사를 위해 관성 호텔로 향하고 있었다.함께 점심 약속을 잡았던 소정남도 그의 차를 따라 함께 가고 있었다."네, 할머니."전태윤은 할머니의 전화를 받자마자, 그녀가 말을 하기도 전에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물어봐달라고 했던 거, 답은 들었어요?""뭘? 나한테 물어봐달라고 한 거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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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하예진은 이미 가게로 돌아와 있었다. 일자리는 아직도 소식이 없었다.전씨 가문 할머니의 말을 들은 전태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할머니의 말투는 고소해하고 있는 게 분명한 말투였다."쓸데없는 얘기는 되었다, 얼른 와서 먹거라. 그렇지 않으면 예정이에게 네가 전씨 가문의 도련님이라고 말해버릴 거야. 정말이지, 내가 너한테 화해할 계기를 만들어줘도 받을 줄 모르고 말이야. 참, 미리 말해주겠는데 성소현이 너에게 주려는 선물은 예정이한테서 사 간 거야. 뭔지는 받아보면 알겠지."전태윤의 안색이 더욱더 어두워졌다.할머니는 그에게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었지만 지금은 그의 정체를 가지고 협박을 하고 있었다.전태윤은 곧바로 통화를 끊었지만 전씨 가문 할머니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도 원래 전화를 끊으려던 참이었다."도련님, 성소현 씨가 비키지 않으려 합니다."기사는 고개를 돌려 전태윤에게 말했다.일분 간 침묵한 전태윤은 별안간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전태윤이 차에서 내린 것을 본 성소현은 몹시 기뻐하며 얼른 두 마리의 봉황이 담긴 선물 상자를 내밀었다. 예쁜 두 눈은 홀린 듯 전태윤의 잘생긴 얼굴을 보고 있었다. 잔뜩 인상을 쓴 채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잘생겼다.너무 잘생기고, 너무 멋있었다!성소현은 전태윤의 그 모습이 너무나도 좋았다."태윤 씨, 이거 선물이예요. 아침에 도와줘서 고마워요. 저는 빚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아침에 도와주셨으니 제가 빚을 진 거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밥 살게요, 어때요?"잔뜩 기대에 찬 눈으로 전태윤에게 양손으로 상자를 내민 성소현은 속으로 하예정의 방법이 꽤나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하예정이 말한 방법으로 하니 전태윤이 차에서 내려 그녀를 마주보기까지 하고 있었다.전태윤은 상자를 뚫어지게 쳐다봤다.할머니는 성소현의 선물은 하예정에게서 산 것이라고 했다.아마 하예정이 만든 공예품이겠지.지난번에 하예정이 그의 마네키네코를 성소현에게 줘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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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전태윤의 전용차는 전씨 그룹 대문을 떠났고, 강일구는 전태윤의 차가 멀어지고 나서야 성소현을 놓아주었다.곧장 몸을 돌린 성소현은 손을 들어 강일구의 뺨을 향해 내리치려 했다.강일구는 재빠르게 성소현의 손을 막은 뒤 차가운 얼굴로 경고했다."성소현 씨, 전 남녀 안 가리고 다 상대합니다.""이거 놔! 감히 날 때리기만 해 봐!"강일구는 힘껏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냉랭하게 말했다."먼저 절 건드리지 않으면, 저도 손을 대지 않을 겁니다. 성소현 씨께서 제게 함부로 대하신다면, 저도 똑같이 돌려드리죠."그는 경호원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대해도 되는 건 아니었다.그들의 도련님은 그들을 마치 형제처럼 대해주고 있었다.그런데 성소현이 신분을 빌미로 그에게 손을 댄다면 강일구는 참지 않을 것이다."너!"성소현은 강일구의 강경한 태도에 놀랐다. 그녀는 하예정처럼 싸움을 할 줄 아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신분을 빌미로 관성에서 막 나갔었다. 하지만 그건 그보다 더 대단한 사람을 만난 적 없기에 그럴 수 있었던 것이다.강일구는 성소현과 계속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아 차갑게 대꾸했다."저희 도련님께 그만 질척대세요. 저희 도련님은 성소현 씨를 좋아하지 않습니다!"그 말만 남긴 뒤 강일구는 멈춰 선 채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경호 차량으로 향했다.강일구의 말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 성소현은 한참 뒤에야 정신 번쩍 차리고 경호차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네가 뭔데 나한테 그딴 식으로 얘기해? 너 내가 누군지 몰라?"경비실에서 당직을 서고 있던 경비들은 열이 나 욕설을 내뱉는 성소현을 보며 속으로 구시렁거렸다.'누군지 아니까 그렇게 대하는 거지.'성씨 그룹 대표 이사의 친동생인 성소현은 가족의 더없는 총애를 받고 있어, 모든 이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니 그녀의 신분은 대단하긴 했지만 전 씨 그룹 사람들 눈에는 성씨 그룹과 사이도 좋지 않은데 굳이 성소현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었다.그들의 전 대표는 절대로 성소현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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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태윤아, 왔느냐?"기척을 들은 전씨 가문 할머니는 가게에서 나왔다. 손자를 보며 배시시 웃던 그녀는 그가 빈손으로 내리는 것을 보자 불만 섞인 투로 말했다."이러고 온 거야?""그럼 어떻게 와야 하는데요?"전씨 가문 할머니는 그만 말문이 턱 막혔다.낭만이라고는 눈곱만치도 모르고, 연애에 대해선 아는 게 하나도 없는 나무토막에, 얼음 조각 같으니!그녀가 나쁜 사람이 되어 두어 개월 동안 귀찮게 손자에게 잔소리를 했기에 전태윤은 솔로 생활을 끝내고 하예정과 결혼을 했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마흔이 되어도 홀로 지냈을 게 뻔했다."꽃 하나 사 올 줄을 모르느냐, 예정이에게 선물이라도 좀 사 오지.""필요 없어요. 집 베란다에 화분이 가득해요, 아침저녁으로 꽃구경해요."전씨 가문 할머니는 진심으로 전태윤을 걷어차고 싶었지만, 꾹 눌러 참았다.핏줄이 이어진 친손자인 것을 어찌하리, 찼다간 그녀 마음도 아팠다."제부 왔어요?"아들을 안은 하예진이 웃으며 나와 전태윤을 반겼다.전태윤은 예의 있게 인사를 했다. 주우빈이 손을 뻗는 것을 본 그는 주우빈을 안아 들었고, 아이는 애교 있는 목소리로 이모부라고 불렀다. "착하네, 우빈이."전태윤은 동서인 주형인을 상대하기 싫어하지만 주우빈은 꽤 좋아했다. 어린 녀석이 참 예쁜 짓을 잘했다.곁눈질로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른 하예진의 얼굴을 흘깃 본 전태윤은 자신의 호텔에서 주형인을 봤던 것이 떠올랐다. 경호원은 주형인의 곁에 젊고 예쁜 여자가 있다고 하며 둘 사이가 꽤 친밀해 보였다고 했다.'주형인은 바람을 피우는 건가?'그는 직접 본 것이 아닌 데다 경호원도 주형인과 닮았다고만 생각할 뿐 멈춰 서서 본 게 아니라, 전태윤은 속으로 의심은 하고 있지만 하예진에게 알리지는 않았다.만약 사람을 잘못 봐놓고 하예진에게 말한다면 오히려 남의 부부 사이를 갈라놓는 나쁜 놈만 될 뿐이었다.테이블을 내온 심효진은 가게를 정리하고 비워 낸 자리에 테이블을 놓고 있었다. 그러다 안으로 들어온 전태윤을 향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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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전태윤은 그저 조용히 그녀를 바라봤다.이틀간 보지 못하다 갑자기 마주하니 전태윤은 자신이 그녀의 얼굴을 꽤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부부 둘은 그렇게 서로의 얼굴만 마주하고 있었다.끝내는 하예정이 먼저 두 사람 사이의 침묵을 깼다."손 씻고 음식부터 내가 줘요, 요리는 다 끝났어요."전태윤은 거절을 하지도 명확한 답을 주지도 않은 채 입술만 꾹 다물고 있다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해산물은 왜 이렇게 많이 산 거야?"문제는 그녀가 쓴 결제 문자를 받은 적이 없었다.설마 자신의 돈응로 산 걸까?냉전은 냉전이었고, 먹여 살리는 일은 남편인 그의 일이었다."총 얼마를 쓴 거야? 조금 있다가 보내줄게. 생활비는 내가 내기로 약속했잖아."고개를 돌려 자신이 준비한 해산물 요리들을 본 하예정은 웃으며 설명했다."한 푼도 안 들었어요. 다 성소현 씨가 바닷가에 휴가 갔다가 저에게 선물로 가져온 거예요. 조금 있다가 할머니께서 집으로 가신다고 하니까 할머니 바래다주면서 당신 부모님도 맛보게 가져다드려요. 다 엄청 신선한 것들이에요."전태윤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이게 다 성소현이 선물한 거라니.두 사람은 본래 연적이어야 했지만, 그가 일부러 신분을 숨기고 있는 탓에 두 사람은 어쩌다 접점이 생겼고 이제는 친구가 될 기미가 보였다."이유 없이 선물을 받을 수는 없지. 성소현 씨가 이렇게 많은 해산물을 보냈으니 빚을 진 거나 마찬가지지. 돈 이체해 줄테니까 뭐라도 사서 성소현 씨한테 선물로 보내. 보내준 해산물에 대한 답례인 셈 치지."이러니저러니 해도 전태윤은 하예정에게 돈을 보내주고 싶다는 것이었다.왜냐하면, 부부는 이미 서로 카톡 친구를 삭제했기 때문이었다.그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먼저 하예정을 추가할 수는 없으니 돈으로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었다.하예정이 그의 돈을 받겠다고만 한다면 친구도 추가할 수 있었고, 그러면 그는 정정당당하게 체면도 깎이지 않고 아내와 다시 카톡 친구가 될 수 있었다.하예정은 전태윤만큼 속셈이 어둡지는 못해 곧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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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옆에 있는 손자는 손자며느리를 챙길 줄도 모른 채 조용히 밥만 먹고 있자, 전씨 가문 할머니는 몰래 테이블 밑으로 손자의 다리를 툭 쳤다.고개를 들어 할머니를 보는 전태윤의 짙게 가라앉은 두 눈은 할머니가 왜 자신을 쳤는지 모르겠다는 듯 억울한 눈빛이었다.그 모습에 전씨 가문 할머니는 한숨만 나왔다.그들 부부는 당시 장손을 온 정성을 다해 교육해 왔었다. 후계자라고 온 심혈을 다 기울였었는데 어떻게 결과는 이렇게 뜻대로 되지 않는지 의문이었다.능력 면에서 전태윤은 꽤 만족스러웠다.전씨 그룹을 전태윤에게 맡긴 뒤로, 늘 번창하며 성씨 그룹보다 더욱 빠르고, 더욱 잘 발전해 나가고 있었다.하지만 감정 쪽에서 그녀는 손자는 감정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예정이에게 새우 좀 까줘."전씨 가문 할머니는 하는 수 없이 작은 목소리로 손자에게 귀띔해 줬다.이렇게 좋은 기회를 손자는 잡을 줄도 모르고 있었다.할머니의 말에 전태윤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하예정에게는 손이 있지 않은가?자신이 키운 손자라 할머니는 그를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전태윤이 입술을 꾹 다물자 할머니는 그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단박에 알아채고는 그를 향해 두 눈을 부릅떴다.할머니가 노려보자 전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일회용 장갑을 꺼내 낀 뒤, 손을 뻗어 새우가 담긴 그릇을 자신의 앞에 내려놓으며 무심하게 말했다."예정아, 먹어. 우빈이 새우는 내가 까줄게.""…"전씨 가문 할머니는 할 말을 잃었다.하예정을 챙겨주라고 했더니, 왜 주우빈을 챙긴단 말인가?이 망할 자식은, 답이 없었다!하예정은 전태윤과 입씨름하지 않고 얌전하게 대답한 뒤 장갑을 벗었다.전태윤은 빠르게 새우를 까기 시작했고, 이내 주우빈의 앞접시에는 새우살이 가득 쌓였다.그리고도 전태윤은 계속해서 새우를 깠다. 하지만 새우살을 주우빈의 그릇에 놓는 것이 아니라 새우 그릇에 놓았다.그릇 한가득 담긴 새우를 다 벗긴 뒤, 그는 그 새우살을 하예정의 앞에 내려놓은 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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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전태윤이 아직도 떠나지 않은 것을 본 하예정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물었다."왜 그래요?"입술을 감쳐 물은 전태윤이 말했다."괜찮아.""나, 먼저 회사로 갈게.""그래요."하예정은 대충 대답한 뒤 고개를 돌려 계속해서 설거지를 이어갔다.전태윤은 그녀의 뒷모습을 그윽하게 몇 번 보고 나서야 주방을 나섰다.주우빈과 놀던 전씨 가문 할머니는 손자가 나온 것을 보자 퍽 기분 나빠하며 말했다."태윤아, 예정이 설거지하는 거 돕지 않고 뭐해. 점심 내내 요리하느라 힘들 텐데."전씨 가문의 남자들은 아내를 참 아꼈다. 그녀가 보기에 그녀의 아들들은 며느리에게 다정하고 사랑을 듬뿍 주는 것 같은데 왜 손자에게로 오니 손자며느리를 아끼는 모습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예정이가 제 도움은 필요 없대요. 할머니, 저 먼저 회사로 돌아가 볼게요."전태윤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한 뒤 할머니 앞을 지나쳐 걸어갔다.전씨 가문 할머니는 입술을 달싹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전태윤은 빠른 걸음으로 이미 서점 밖으로 나간 뒤였다. 그녀는 끝내 속으로 한숨만 내쉬며 말을 삼켰다.이내 전태윤은 차를 몰고 관성중학교 입구를 벗어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정남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무슨 일이야?"마침 전태윤은 신호에 걸려 파란불을 기다리고 있었다."네 막내 처남이라고 할 수 있는 하지철 잡혀갔는데?""그거 내 처남 아니야."전태윤은 차가운 목소리로 친구가 말한 호칭을 정정했다.그와 하예정의 냉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 부부 관계가 얼마나 더 유지될지 알 수 없어, 하씨 집안 사람들은 그는 친척으로 여기지 않았다.하예정마저도 친가 사람들을 가족으로 여기지 않고 있었다."그래, 그래. 네 처남 아니야."소정남은 하씨 집안 사람이 하예정 자매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잘 알고 있어 자신이 방금 전에 한 농담은 확실히 과했다고 생각했다."하지철이 양아치들을 데리고 하예정을 막았는데 도리어 얻어만 맞고, 신고당해서 같이 구류 당했대."하예정은 다치지 않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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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어쩐지 두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다 했더니, 둘 다 똑같은 사람이었다.조금 속되지만 곧장 돈을 주는 방법이라.가게에 있을 때에 전태윤은 이미 하예정에게 성소현이 주는 해산물을 받으면 빚을 지는 것이니 그냥 받으면 안 된다고 돈을 보낼 테니 다시 성소현에게 주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하예정의 반박에는 받아칠 구석이 없었다.두 사람은 이미 서로 친구를 삭제했고 하예정은 아예 그의 번호까지 차단했다.친구를 추가하지 않으면 어떻게 돈을 보낸단 말인가?전태윤은 조금 후회가 됐다. 아량이 넓지 못하고 속이 좁아 아주 조그마한 오해로 아내와 냉전하며 그녀를 삭제한 것이 너무 후회가 됐다.이제 다시 추가를 하고 싶어도, 깔린 멍석이 없었다.…...유진 테크.대표 사무실에서 나오는 주형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상사가 밝은 얼굴로 돌아온 것을 본 서현주는 얼른 그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서며 사무실의 문을 자연스레 닫았다."주 사장님, 대표님이 뭐라고 했는데 이렇게 기분이 좋아 보여요?"대표가 사인한 서류를 내려놓은 주형인은 서현주의 팔을 잡고는 가까이 끌어당긴 뒤 그녀의 허리를 안고 배시시 웃었다."맞혀봐, 현주야.""승진 시켜준대요? 아니면 연봉 인상?"주형인은 고개를 저었다.그의 위로 두 명의 부대표가 있었다. 그 부대표 중 하나는 대표의 친구였고 다른 하나는 대표의 친동생이라 주형인이 부대표로 승진할 리가 없었다.사장까지 된 것만 해도 주형인은 이미 만족했다.연봉 인상도 불가능했다. 기껏 해 봐야 상여금이 더 는 정도였고, 게다가 부수입까지 있어 상여금은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뭐예요, 싫어요. 얼른 말해줘요, 무슨 일인데요?"서현주는 애교를 부리며 물었다.주형인은 그런 서현주의 뺨에 입을 맞춘 뒤 조용히 말했다."키스하게 해주면 알려줄게.""뭐예요, 방금 했잖아요."주형인은 그윽한 눈으로 그녀를 쳐다봤다.서현주는 주형인의 눈빛에 마음이 흔들려 끝내 주형인의 목을 끌어안고 아래로 당겨 먼저 입술을 맞췄다.프렌치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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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지금은 뚱뚱하고 못생겨서 데리고 가면 내 체면만 깎이고 우스갯거리나 되고 말 거야."말을 마친 주형인은 서현주의 예쁜 얼굴을 감싸 쥐며 칭찬했다."그 사람 지금 어디 너만 하겠어? 현주야, 난 지금 온통 너뿐이야. 그 사람에게 정말 일 말의 감정도 없어.""지난번에 칼을 들고 내 뒤를 쫓아왔던 일을 난 지금도 도무지 용서할 수가 없어. 비록 나한테 사과도 하고 전보다 더 잘해준다지만 난 도무지 용서가 안 돼. 만약 내가 빨리 도망가지 않았다면 그날, 분명 날 찔러 죽였을 거야.""그 여자는 악독한 여자야. 이렇게 오래 알고 지내면서 그렇게 악독한 사람인지 그날에서야 깨달았어. 우빈이만 아니었다면 정말 그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아. 게다가 우리 엄마랑 누나도 그러는데, 그 집은 내가 선금을 내고 결혼 전에 산 데다 대출도 내가 갚고 있는데 왜 나 말고 하예진 혼자 지내는 건데?""하예진은 우리 가족과도 사이가 안 좋아. 현주야, 너 우리 부모님이랑 누나 만나봤었잖아. 어떤 것 같았어?"서현주는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되게 좋은 분들 같았어요. 부모님이든 누나, 매형이든 다 편하고 예의 발랐어요."그녀는 주씨 집안 사람들 앞에서 주형인에게 세심하게 대하고 지극정성으로 살펴주었었다. 주씨 집안 사람들이 눈이 먼 것도 아니니 주형인과 그녀의 관계를 못 알아 봤을 리가 없었다.비록 주씨 집안 사람들은 그녀에게 열정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내연녀라는 이유로 불친절하게 대하지는 않을 정도로 교양은 있었다.그러다 그녀가 주형인에게 아주 해주는 것을 보자 김은희는 태도가 많이 바뀌었고, 주서인은 아예 그녀를 데리고 쇼핑을 하며 아주 비싼 새 옷도 여러 벌 사줬었다."우리 가족이 얼마나 좋은 사람들인데, 평소에 하예진에게도 엄청 잘해줬어. 하지만 하예진은 우리 가족들과 사이가 별로 좋지 못했지. 우리 부모님이 못 해준다고 하도 우리 누나가 나쁘다고 하고, 어찌 됐든 하예진의 눈에 우리 가족은 다 나쁜 사람이고 자기는 세상에서 제일 착한 사람이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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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주형인은 곧바로 하던 일을 내려놓고 서현주를 데리고 나갔다.그는 사장이었고 서현주는 비서라 평소 외근을 할 때면 늘 서현주를 데리고 나가 두 사람이 함께 회사를 나간다고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었다.다만 청소를 하는 이모는 회사 입구에서 주형인이 서현주를 태우고 떠나는 것을 보자 나이 든 경비원에게 말했다."주 사장은 매일 서 비서랑 같이 다니는데 예진이는 주 사장이 바람피울까 봐 걱정도 안 된대요?"하예진도 예전에 이 회사에서 일한 터라 오래된 직원들은 아직도 하예진을 기억하고 있었다.그 말에 청소 이모를 보는 경비원의 표정은 소식 참 느리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는 주변에 사람이 있나 둘러본 다음에야 소리를 낮춰 청소 이모에게 말했다."당신은 매일 청소하면서 회사 모든 곳에 다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이, 이 정도도 모르는 거야? 주 사장이랑 서 비서 진작부터 만나고 있었어. 모르고 있었어?"청소 이모는 깜짝 놀라더니 이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그걸 어떻게 알았대?""눈이 있는 사람은 다 알지. 퇴근하고 나면 서 비서는 늘 예쁘게 차려입잖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휘감고, 몇 백만 원짜리 루이비통 가방을 메고 다니는데 서 비서 월급으로 그게 가당키나 해? 서 비서는 평범한 집이란 말이야.""당연히 주 사장이 옷이며 가방이며 목걸이며 이것저것 사준 거지. 퇴근한 뒤에 두 사람이 밤에 같이 밥 먹는 걸 본 사람도 있어. 어쨌든 저렇게 가까워 보이는데 안 만난다면 누가 믿어?"청소 이모가 말했다."예진이는 아직 모르고 있는 거겠지? 당시 두 사람이 결혼할 때 온 회사 사람을 하객으로 불렀는데. 우린 그때 예진이가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다 기억하고 있단 말이야. 결혼식 날 정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예뻤지.""이제 몇 년이나 지났다고 주 사장은 마음이 변해. 남자는, 역시 돈깨나 만지면 다 나빠져."그녀는 하예진이 못내 가여웠다."예진이는 요 몇 년 주 사장 자주 안 찾아와서 주 사장의 일은 모를걸. 아마 주 사장이 바람피우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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