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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지금은 뚱뚱하고 못생겨서 데리고 가면 내 체면만 깎이고 우스갯거리나 되고 말 거야."

말을 마친 주형인은 서현주의 예쁜 얼굴을 감싸 쥐며 칭찬했다.

"그 사람 지금 어디 너만 하겠어? 현주야, 난 지금 온통 너뿐이야. 그 사람에게 정말 일 말의 감정도 없어."

"지난번에 칼을 들고 내 뒤를 쫓아왔던 일을 난 지금도 도무지 용서할 수가 없어. 비록 나한테 사과도 하고 전보다 더 잘해준다지만 난 도무지 용서가 안 돼. 만약 내가 빨리 도망가지 않았다면 그날, 분명 날 찔러 죽였을 거야."

"그 여자는 악독한 여자야. 이렇게 오래 알고 지내면서 그렇게 악독한 사람인지 그날에서야 깨달았어. 우빈이만 아니었다면 정말 그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아. 게다가 우리 엄마랑 누나도 그러는데, 그 집은 내가 선금을 내고 결혼 전에 산 데다 대출도 내가 갚고 있는데 왜 나 말고 하예진 혼자 지내는 건데?"

"하예진은 우리 가족과도 사이가 안 좋아. 현주야, 너 우리 부모님이랑 누나 만나봤었잖아. 어떤 것 같았어?"

서현주는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되게 좋은 분들 같았어요. 부모님이든 누나, 매형이든 다 편하고 예의 발랐어요."

그녀는 주씨 집안 사람들 앞에서 주형인에게 세심하게 대하고 지극정성으로 살펴주었었다. 주씨 집안 사람들이 눈이 먼 것도 아니니 주형인과 그녀의 관계를 못 알아 봤을 리가 없었다.

비록 주씨 집안 사람들은 그녀에게 열정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내연녀라는 이유로 불친절하게 대하지는 않을 정도로 교양은 있었다.

그러다 그녀가 주형인에게 아주 해주는 것을 보자 김은희는 태도가 많이 바뀌었고, 주서인은 아예 그녀를 데리고 쇼핑을 하며 아주 비싼 새 옷도 여러 벌 사줬었다.

"우리 가족이 얼마나 좋은 사람들인데, 평소에 하예진에게도 엄청 잘해줬어. 하지만 하예진은 우리 가족들과 사이가 별로 좋지 못했지. 우리 부모님이 못 해준다고 하도 우리 누나가 나쁘다고 하고, 어찌 됐든 하예진의 눈에 우리 가족은 다 나쁜 사람이고 자기는 세상에서 제일 착한 사람이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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