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54화

"형수님, 이게 다 뭐예요?"

비릿한 해산물 냄새를 맡은 전혁진이 물었다.

"해산물이에요. 친구가 바닷가에 여행 다녀오면서 선물록 가져왔어요. 아주 신선하더라고요. 남편과 저는 다 못 먹으니까, 보내 드리는 거예요."

할머니를 힐끔 쳐다본 전혁진은 그녀가 거절하지 않자 입을 뗐다.

"이렇게 많이요?"

그들의 집에 가장 부족하지 않은 것이 바로 해산물이다.

하지만 형수님이 준 것이니 그래도 집으로 가져가야만 한다.

"할머니, 가족들에게 조금씩 다 드셔보시라고 하세요."

하예정은 세심하게 모든 사람의 것을 그물주머니에 똑같이 나눠 담았고, 돌아가면 전씨 가문 할머니는 그저 꺼내 나눠주기만 하면 되었다.

"그래, 그러마."

전씨 가문 할머니는 혁진이가 차에 해산물을 모두 싣는 것을 보고 나서야 차에 올라탔다. 그러면서 하예정에게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예정아, 조금 전에 내가 태윤이에게 문자를 보냈어. 같이 저녁 먹고 나서 다시 회사 가라고 했어."

"지금 아마 오는 길일 거야. 태윤이와 같은 회사에 출근하는 혁진이도 이미 왔으니 너도 빨리 들어가서 저녁 준비해. 멀리 안 나와도 돼."

하예정이 말했다.

"... 할머니, 미리 말씀하시지 그러셨어요. 점심에 남은 반찬을 데워 먹을 생각이었단 말이에요. 저 혼자 먹을 양밖에 없단 말이에요."

할머니가 말했다.

"지금 준비해도 충분해. 얼른 들어가서 준비하거라. 태윤이는 항상 늦게 퇴근하니까 반찬을 여러 가지 신경 써서 준비하고 배부르게 먹이도록 해."

하예정은 할머니 앞이라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할머니를 배웅하고 나니, 서점에는 하예정 혼자만 남았다.

전태윤에게 밥을 차려주기가 귀찮았던 그녀는 다급하게 휴대폰을 꺼내 들고 오지 않아도 된다는 문자를 보내려고 했지만 카톡을 열어보고 나서야 이미 그를 지웠다는 것이 떠올랐다. 아니, 그가 먼저 그녀를 지웠다.

고민 끝에 하예정은 전태윤의 번호를 차단 목록에서 꺼냈다.

처음으로 어두운 방에 갇혔던 번호는 끝끝내 다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하예정은 전태윤에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